시 공감하기 바랭이 풀꽃 깜장보석 2012. 3. 29. 16:59 봄이 왔는가보다 따순 햇살이 다북다북, 옆집 순덕이 수줍은 가슴을 데운다 매화는 눈부시게 피어 향기 한 줌 빌리려 해도 저, 잘난 척 즐거운 바람에 몸을 섞는다 얇은 햇볕은 댓돌에 걸터앉아 낡은 털신 한 개 곱게 깁고, 몰래 담장 훔쳐 오르는 개나리 노란 꽃방울 촐랑댄다 이 봄 푸르게 펼치는 넉넉한 들녘, 초록 물감처럼 번지는 뽑아도 뽑아도 돋아나는 억척 바랭이 풀꽃, 긴 사래 지심 길 어머니 호미 자루 부서지는환장한 이 봄날 어찌 이겨낼꼬?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