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묵상
요셉을 통해
깜장보석
2012. 11. 12. 10:29
처음 교리를 배울 때
내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제일 먼저 기억되었던 이야기
꿈쟁이 요셉의 모험담.
그때 요셉이 주인공이었고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흘러갔지만
내 느낌에 요셉은 얄미운 동생의 이미지가 컸다.
내가 그들의 형이라도 그 동생이 좀 없어져줬으면 싶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셉은 단지 아버지가 사랑한 라헬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버지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는다.
그런데 그 사랑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자주 형들의 나쁜 행동을 아버지에게 일러바친다.
형들은 그런 요셉을 미워했다.
그런데 한술 더 떠서 아버지를 비롯한 온 가족이 자신에게 절을 한다는
참! 철없이 생각없는 꿈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아무리 진실이지만 이 말을 하면 가족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한번쯤 역지사지로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을 못한다.
당연히 사랑받고 당연히 열외되고 당연히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단순하지만 철없고 어찌보면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요셉.
그런데도 하느님은 요셉을 통해 이스라엘의 운명을 바꾸어 놓으신다.
우리가 준비되어야만 하느님은 우리를 쓰시는가?
아니다. 거리에 뒹구는 돌멩이로도 아브라함을 만들 수 있다고 말씀하신 주님.
우리는 다만 그분의 도구일 뿐이고 언제든 그 몫을 다하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요셉이 만들어가는 하느님의 구원 역사가 참으로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