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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먼산 / 김용택

깜장보석 2013. 6. 1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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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산 / 김용택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 산이요.

꽃 피고 잎 피는 그런 산이 아니라

산국 피고 단풍 물든 그런 산이 아니라

그냥 먼 산이요.

꽃이 피는지 단풍 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를 향한

그리운 먼 산이요.

꽃이 피는지 단풍 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를 향한

그리운 먼 산이요.

 

 

 

연애 / 김용택

 

언제나

내 마음 난간에

아슬 아슬

서 있는 사람.

그렇게 절벽 난간에 서서

나를 부르는 사람.

부르면 눈 앞이

캄캄해 지는 사람.

아!

아찔한

사람.

 

 

 

큰일 / 김용택 

날 저물면 산그늘 내려오듯
제 가슴에 서늘한 산 그림자 하나 생겨났습니다
그 그림자 나를 덮어오니
큰일입니다
당신을 향해 차차 데워지는 이 마음을
어찌하지 못합니다

큰일입니다
뜨거워서
날이 갈수록 뜨거워져서
내 몸이 델 것 같은데,

인자 나는
참말로
큰일 났습니다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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