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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증가하는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어떻게 볼 것인가

깜장보석 2011. 11. 15. 12:36
 

히키코모리, 어떻게 볼 것인가


 

출처: 서울신문


얼마 전, 중국의 한 히키코모리가 어머니의 시신과 함께 생활한 이야기로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사는 왕훙이(21)는 어릴 때는 아무 문제없던 아이였지만, 학창시절 친구들의 따돌림으로 인해 우울증을 앓게 되었고 이것이 심해져서 히키코모리가 되었답니다. 그는 지난 6월, 모친이 집안에서 숨진 채 시신이 부패되고 있는데도 평소와 같은 생활을 영위하다 해당 지역 사회복지부가 뒤늦게 이 사실을 발견하게 되어 외부에 알려진 것입니다.



히키코모리, 누군가요?

 

출처: 김씨표류기 - 네이버 영화 이미지


영화 ‘김씨표류기’의 여주인공(려원)은 극중 히키코모리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처럼 작품의 소재로도 쓰이는 히키코모리, 하지만 아직은 많은 이에게 친숙한 단어가 아님은 틀림없습니다.


히키코모리는 누구일까요?

 

 

히키코모리

: '틀어박히다‘라는 뜻인 일본어 ’히키코모루‘의 명사형인 히키코모리는 6개월 이상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는 소통하지 않으면서 일체의 사회적인 관계를 거부하고 방 안이나 집에서 거의 나오지 않고 지내는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일본에서 히키코모리는 무려 1970년대부터 등장하는데요, 당시 입시에 시달리던 학생들이 무단결석하면서 밤에 외출하자 학계는 단순한 부(不)등교 현상으로 간주했습니다. 90년대에 이르러 학생들이 낮에는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다가 밤이 되면 밖으로 나와 ‘묻지마 살인’이나 폭행 등의 중범죄 문제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이 때까지도 비행학생 문제로 치부하던 일본은 경제 침체로 인해 방 안에 틀어박히는 성인들이 대두하자 심각성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히키코모리 집단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된 것이죠. 한국에서는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은둔형 외톨이’가 있답니다.


그렇다면 이 히키코모리가 우리에게 보다 더 친숙한 ‘오타쿠’와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텐데요, 오타쿠와 어떤 점이 다를까요?

 

 

오타쿠

: 본래 ‘당신’, ‘댁’이라는, 상대편이나 집안을 높여 부르는 뜻을 지닌 일본어의 대명사입니다. 하지만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 서로 관련이 있는 대중문화에 몰두하며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동호회에서 만나 예의를 지키고 상호 존중하는 의미에서 오타쿠라고 부르게 됩니다. 즉, 마니아보다 더욱 심취하여 집착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오타쿠와 히키코모리는 ‘폐쇄성’이라는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타쿠와 히키코모리는 자기가 관심있고 심취한 분야에 대한 열정을 쏟고 두문불출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오타쿠 자신은 그러한 생활을 하는 것을 즐거워하지만, 히키코모리 자신은 우울하고 괴롭다는 것에 있습니다.



히키코모리, 왜 발생할까요?

출처: 네이트 ‘히키코모리’ 이미지


히키코모리의 발생원인은 크게 3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가정에서의 원인

현대사회의 핵가족화가 대두되면서 가족간의 대화가 줄고 점점 서로에게 무관심해지기도 합니다. 가족 간의 감정 교류가 없어지면서 부모와 자녀의 대화는 동문서답식이 됩니다.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며, 자신의 고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생각하여 ‘역시 어른들이란...’하고 소통을 단절합니다. 반면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의견을 또박또박 피력하는 모습을 인정하고 귀담아듣기 보다는 버릇없다고 여기곤 합니다. 결국 호통을 치게 되고 이들의 대화는 끝이 납니다. 결국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혼자 고민을 하다가, 스스로를 닫는 히키코모리로의 진행이 이루어지는 것이죠.


2. 학교에서의 원인

등교거부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는 집단 따돌림을 비롯한 대인관계의 문제, 정서적인 문제를 겪는 것 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지요. 친구가 없는 학교생활은 당연히 힘들 것이고, 우울증과 의욕상실 등의 무력함을 느끼는 정서문제를 겪게 됨에 따라 학교는 무의미한 것으로 생각될 것입니다. 이 외에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싶기 때문에 학교를 관두고 싶어 하는 의도적인 거부형 등이 있습니다.


3. 사회에서의 원인

경제가 침체되어 청년실업율이 높아짐에 따라 취직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의지하는 성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취업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고 좌절하여 골방에 틀어박혀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 히키코모리가 적지 않답니다.



히키코모리, 일본 문제만이 아니다


사실 히키코모리 문제를 일본 문제만으로 간주하는 시선들이 지배적인데요, 더 이상 한국도 히키코모리 문제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우선 특질 상 잠정집계를 추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현재 일본은 인구의 1%를 히키코모리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와 지리적 위치도 근접할 뿐만 아니라 문화현상의 파급속도는 생각 외로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더 이상 남의 나라 문제로 방관할 것은 아닙니다.




그들을 어떻게 보아야하는가


2010년 4월, 일본의 히키코모리 남성이 인터넷을 해약했다는 이유로 일가족을 몰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오랜만의 외출에 나서서 범죄를 저지르는 히키코모리가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히키코모리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와 보도를 많이 접하게 됨에 따라, 히키코모리는 희화화되기도 하고, 소통장애가 있는 ‘잠정적인 범죄자’로 보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과연 이들을 어떻게 보아야할까요? 그들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 가능성을 확대하는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알 수 있듯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력으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범죄를 에측하여 범죄자를 추적, 단죄하는 시스템이 오류가 발생하면 한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받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따라서 ‘낙인’은 신중해야 합니다.

히키코모리는 음침한 범죄 예비군이 아니라, 또 다른 이름의 사회적 약자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장애를 겪고 있을 뿐, 현실에 위험을 가할지도 모르는 위험인자는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들과 함께 더불어 소통을 하고,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함이 마땅합니다.



히키코모리를 넘어서다


히키코모리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은 히키코모리 개인을 치유함과 사회적 제도의 지원에 초점을 맞추어 크게 2가지 방향으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1. 개인 치료

히키코모리의 치료 단계는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단계는 방 안에 있는 히키코모리를 바깥으로 나오게 하는 것, 2단계는 방 밖으로 나온 히키코모리의 사회 적응을 도와주는 것, 마지막 3단계는 사회 적응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학교를 중도 포기하여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는 멘토링을 비롯한 대인관계 훈련 프로그램이 부수적으로 지원됩니다.


2. Q.O.L.P (Quality Of Life Production)

히키코모리가 시간이 흘러 사회에 적응할 수도 있지만 분명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생계를 스스로 책임지는 방법도 강구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가족들이 그들을 부양할 수도 없기 때문이지요.

 

히키코모리의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창의적 기술을 개발시키는 훈련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Q.O.L.P입니다. Q.O.L.P는 입시를 위한 공부가 아닌 개인의 특성을 살리는 디자인, 푸드 데코레이션, 공예 등을 가르칩니다. 이 Q.O.L.P가 성공하려면 특성화된 학교와 배운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일터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자본과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 분야의 산업체들의 유기적 협조를 필요로 합니다.

 

제4기 검찰블로그 기자단 김지예(대학생) 

  

   

 

출처 : 검토리가 본 검찰이야기
글쓴이 : 검토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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