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일상

감자

깜장보석 2012. 1. 6. 11:14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단백질이 풍부하다

감자만큼 요리에 다양하게 쓰이는 농산물도 드물다. 감자를 찌거나 조리거나 튀기는 것은 고전적인 조리법이고, 요즈음 수프, 샐러드, 푸딩에 이르기까지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다. 감자가 그만큼 영양분이 풍부해 많이 먹어야 할 식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체의 성장과 건강을 돕는 양질의 단백질과 질소화합물이 풍부하기 때문에 감자는 성장기 어린이들이 즐겨 먹도록 조리해주어야 한다.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식품이 바로 감자이다. 감자의 주성분은 탄수화물이며, 철분ㆍ칼륨ㆍ마그네슘 같은 중요는 모든 아미노산의 하나인 리신은 식물성 식품 가운데에서는 드물게 동물성 식품과 맞먹을 정도로 풍부하다. 그래서 감자를 즐겨 먹는 나라에서는 영양 결핍증이 없으며 장수하는 사람이 많다.

감자는 수분이 70~84%, 전분이 14~25% 정도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C는 100g중 15~32mg으로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전분에 싸여 있어 열을 가해도 잘 파괴되지 않는다.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는 감자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꼽힌다. 소금 섭취량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자를 먹으면 소금의 나트륨 섭취를 줄여줘 고혈압과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감자는 고기, 생선, 밀가루 음식과 함께 먹으면 산성을 알칼리성으로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서양에서 고기 요리를 할 때 감자를 빠트리지 않고 곁들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저칼로리 식품으로 감자 삶은 것(100g)은 72kcal의 열량을 내므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애용된다.

세계 주유 식량작물인 감자는 부식이나 간식으로 더 애용된다. 독일ㆍ러시아에서는 주식으로 이용되지만, 샐러드ㆍ튀김 등 부식과 포테이토칩과 같은 스택과자 등 간식으로 더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 소주의 원료로 사용되고, 감자녹말은 당면과 공업용 원료로뿐 아니라 가축의 먹이로도 널리 쓰인다.

봄볕에 탄 피부에는 감자팩이 좋다.

감자는 위 질환에 효능이 있다. 감자에 함유된 ‘아르기닌’이라는 성분은 궤양의 출혈을 막아주고 위에 난 상처의 염증을 줄이고 보호막을 만들어줄 뿐 아니라, 경련을 가라앉히는 적용도 한다. 위에 염증이 있을 때는 신선한 감자를 잘 씻은 다음 껍질째 즙을내 마시면 된다. 하지만 무슨 음식이든 지나치면 좋지 않듯이 감자 즙을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위 기능을 악화시킬수 있으므로 하루에 2번씩 1~2숟갈 정도 먹는게 적당하다. 감자 즙을 꾸준히 마시면 위의 통증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위염의 재발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어린이 소화불량에는 삶은 감자를 으깨어 물을 붓고 끓여 먹여도 효과가 있다. 감자는 치즈와 궁합이 맞는다. 감자에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을 치즈가 보충해주면서 맛 또한 부드럽게 해주기 때문. 감자에 치즈를 넣고 만드는 ‘포테이토 스킨’같은 요리는 성장기 어린이 간식이나 노인들의 영양식으로 그만이다.

이밖에 감자의 비타민C는 미백효과가 뛰어나 햇볕에 그을린 피부를 다스리는 데 좋다. 특히 얼굴에 피지가 많거나 여드름이 많이 난 피부라면 감자팩이 도움이 된다. 감자팩을 할 때는 강판에 감자를 갈아 즙을 낸 다음 밀가루와 1대1비율로 섞어 걸쭉하게 두었다가 깨끗이 씻은 얼굴에 거즈를 대고 발라준다. 20분 정도 두었다가 씻어내면 피부가 한결 고와진 걸 느낄 수 있다.
감자 속의 칼륨은 얼굴의 부기를 빼는 데도 도움을 줘 얼굴이 부었을 때 감자를 얇게 썰어 얹어두면 잠시 후 부기가 가라 앉는다. 화상이나 통증, 벌레에 물려 부은 곳에도 감자를 붙여주면 증세가 완화된다.

감자의 싹에는 솔라닌(Solanine)이라는 독소가 있어서 잘못 먹으면 식중독에 걸린다. 하지만, 감자의 싹을 도려내고 먹으면 안전하다. 다만, 싹을 도려낼 때 눈 부분이 남지 않도록 말끔히 도려내야만 한다. 감자를 햇볕에 오래 노출시키거나 오래 보관하면 껍질이 초록색으로 변하는데, 이 부분에도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생긴다. 따라서 감자 껍질의 초록색 부분 역시 깨끗이 도려내고 먹어야 한다. 솔라닌은 감자의 아린맛을 증가시키고 구토, 식중독, 현기증, 목의 가려움증 등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키므로 다량 섭취하면 상당히 위험할수 있다. 또한 아주 민감한 사람은 적은 양에도 편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감자가 유럽 대륙에 들어왔을 때 이런 감자의 독성을 몰랐던 유럽인들은 감자를 먹고 탈이 나는 경우가 많아 감자를 ‘악마의 식품’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감자는 깎은 후 조금 지나면 갈색으로 변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찬물에 담가두면 된다. 하지만 오랜 시간 담가두면 감자의 영양성분이 물 속으로 빠져나가므로 주의한다. 감자국을 끓일 때도 국물이 걸쭉해지는 것이 싫다면 물에 한번 씻어 요리하도록 한다.

요즘 감자는 뚜렷한 제철이 없다. 3월 초부터 출하되는 하우스감자는 6월 중순 노지감자가 나오기 전까지 유통된다. 7,8월부터는 강원도 감자가 출하돼 10월까지 이어지고 12월부터는 제주 감자가 나오기 시작해 이듬해 봄까지 이어진다. 덕분에 일년 내내 맛있는 감자를 먹을 수 있다. 감자는 모양이 균일하고 특유의 노르스름한 색이 잘 드러나며 표면에 상처가 없는 것이 좋다. 특히 잘 건조되어 표면에 물기가 없는 것을 골라야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감자는 오래 되면 수분이 빠져 쭈글쭈글하게 주름이 생기고 색이 변할 뿐 아니라 맛도 떨어지게 된다.
 많이 구입해 오래 보관해야 할 경우에는 썩거나 상처가 난 것을 골라낸 다음 냉장고보다는 상자에 담아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에 두는 것이 좋다. 감자는 오래 두면 싹이 나오는데, 이를 늦추려면 감자상자에 사과 한두 개를 넣어두면 효과가 있다.

감자는 육식을 많이 하는 나라에서 끼니마다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식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에너지원으로서 중요할 뿐 아니라 사람의 성장과 건강을 돕는 양질의 단백질과 질소화합문이 풍부한 식품이기 때문이다. 식욕이 떨어지고 몸이 나른한 봄철에는 다양한 감자 요리로 몸도 챙기고 입맛도 되살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