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묵상

아는 게 병

깜장보석 2012. 11. 12. 09:26

어려운 결정 앞에서 우린 종종

하느님께서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가라고 말씀만 해주신다면

난 말씀을 따라서 문제 없이 잘 살 수 있겠는데 한다.

 

그런데 창세기를 보면 그것도 인간의 변덕.

화장실 갈때 맘 다르고 나올 때 맘 다른 인간.

분명 선과 악을 알려주는 나무의 열매만 따먹지 않으면 모든 것을 다 갖게 해주셨는데

하느님 안에서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다 알려주셨는데

인간은 딱 한가지만 하지 말라고 했던 그것을 쉽게 해버린다.

매사에 어떻게 하라고 알려주면 다 할 것처럼 말하는

하느님의 꼭두각시가 되고 싶다는 인간이.

 

하느님은 이미 인간의 본질을 알고 계셨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으면

우리가 그토록 혼란스러워지리라는 것을.

그래서 하느님이 무엇은 하고 무엇은 하지 말아야 할지를 알려주셨는데

인간은 시작은 호기심으로 마지막엔 욕심으로

자기가 결정하고 판단하고 모든 것을 알고 싶어했다.

 

모든 것을 아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선악과를 따먹기 전에는 몰랐다.

눈이 열리면 이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그 결정에 휘둘리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

인간은 하느님처럼 되고 싶으나

그 본질이 불완전하여 결정을 내리는데

늘 갈등과 번민이 따른다는 것을 몰랐다.

 

결국 아는 것이 병이 되었다.

인간이 선택한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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