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분의 은총으로 의롭게 되어."
"우리가 한 의로운 일때문이 아니라 당신 자비에 따라"
이 두 귀절은 같은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주 잊어버리는
아주 중요한 진리이기도 하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우리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그 결과에 따라 하느님께서 복을 주시고 덜 주시고 라고 생각하며
또 지나친 생각으로는 내가 열심히 신앙생활을 못했기 때문에
이러이러한 불행이 내게 닥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쩌면 인간중심적인 매우 교만한 생각일 수 있다.
내가 은총의 양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것.
하느님의 결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없이 단 하루라도 삶을 연장할 수 있는가?
우리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고
이미 결정된 우주의 큰 질서가 바뀌지는 않는다.
우리는 한계를 가진 인간이고 하느님께 의지하지 않고는
단 일초도 존재할 수 없는 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때
우리의 청원은 전혀 다른 색깔을 띠게 된다.
무엇을 주십시오. 무엇을 이루게 해주십시오가 아니라
하느님은 선하시고 자비하시니 당신 뜻대로 하소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