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생활 맛들이기

호암공소 저녁기도

깜장보석 2016. 7. 13. 15:06


하루의 노동으로 고된 몸이

묵주기도를 하다가 목소리가 줄어들면서

가끔 깜빡 깜빡 졸기도 하고

타지로 나간 자식들을 떠올리며 간절해지기도 하면서.


저녁 7시만 되면 저녁 기도를 하러 어르신들이 모인다.

이 농번기에 할일들도 많으실텐데

빼놓지 않고 나오시는 정성.

오늘은 늘 나오시는 선수 몇이 빠졌다.



한시간 가까이 기도가 끝나고 나면

아직 훤한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시는 할머니들.

이제 저녁 드시고 잠자리로 드시겠지?


마을 어르신들의 손에 늘 청소하고 관리되는 공소 성당.

수녀님의 꽂꽃이도 한몫을 한다.


여긴 예전에 성가대 석이었다는데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다.

오른쪽엔 위로 올라가는 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