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일상

사물놀이 이야기

깜장보석 2006. 11. 6. 17:28
 



1. 사물놀이란

 본디 사물놀이란 용어는 민속학자 심우성님의 조언으로 김덕수, 김용배, 이광수, 최종실의 네사람이 속한 풍물굿패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만들었습니다.

 사물놀이의 시작은 1978년 2월 ‘공간’ 소극장에서 열린 ‘제1회 공간 전통음악의 밤’에서 장구 김덕수(현 사물놀이 한울림예술단 예술감독), 쇠 김용배(85년 작고), 북 이종대(현 돈보스꼬대 교수), 징 최태현(현 중앙대 교수)의 네 사람이 처음 ‘웃다리 풍물놀이’를 발표했습니다.

 그해 4월에 같은 곳에서 장구 김덕수, 쇠 김용배, 북 최종석, 징 최종실(현 한민족예술단 단장)이 ‘영남 12차농악’을 발표하고, 5월에는 최종석이 이광수(현 민족음악원장)로 교체된 뒤 이들은 계속 연구하여 풍물굿에 뿌리를 둔 사물놀이라는 영역을 개발하였고 1982년까지 271회라는 놀랄만한 해외공연을 하면서 세계 곳곳에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사물놀이’의 구성원 사이에 연행 방법에 대한 차이가 심했습니다. 바로 풍물굿의 전통을 바탕으로 하는 김용배와 대중에 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 김덕수였습니다.

 그 결과 1983년에 김용배가 탈퇴하여 ‘국립국악원 사물놀이’를 결성하고, 흔히 말하는 ‘김덕수 사물놀이’와 두 기둥을 이루며 활약을 하였습니다.

 두사람의 견해 차이는 연주곡 짜임에서도 나타나는데 설장구가락을 예로 보면 김덕수의 ‘사물놀이’에서는 느린 가락에서 점차 빠른 가락으로 몰아가는 <다스름-굿거리장단-덩덕궁이장단-동살푸리장단-휘모리장단>으로 연주했고, 김용배의 ‘국립국악원 사물놀이’에서는 판굿의 장구놀이 가락인 <다스름-휘모리장단(동살푸리장단)-굿거리장단-자진모리장단>으로 연주했습니다.

 그 뒤 사물놀이란 명칭을 사용하는 단체가 늘어갔고 사물놀이는 풍물굿의 새로운 연주 형태를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습니다.

 또 사물놀이패들의 활약으로 일제침략기를 거친 어른들이 쓰던 ‘농악’이란 말을 밀어내고 풍물굿의 다른 이름처럼 널리 불려지게 되었으며 그 영향으로 각급 학교나 노동조합등에서 많은 수의 사물놀이 모임이 생겼습니다.

 현재는 수많은 전문 사물놀이 단체가 있으나 1995년 이후 각 사물놀이 단체는 풍물굿 가락을 연주하던 처음의 흐름에서 벗어나 모듬북을 도입하거나, 아프리카 타악기, 서양 리듬악기와 협연하는등 차츰 풍물굿이 아닌 타악연주 그룹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1995년 이전의 김덕수, 김용배, 이광수, 최종실이 속했고 김용배 탈퇴 후 강민석(현 사물놀이 한울림예술단 단장)으로 보완된 ‘사물놀이’를 기준으로 설명하고, 흔히 쓰는 사물놀이란 말과 구별하여 쓸 때는 ‘ ’로 표시했습니다.


2. 사물놀이와 풍물굿

 ‘사물놀이’는 남사당패라는 전문 걸립패에서 성장한 이들이 조직함으로 한 마을굿에 얽매이지 않고 각 지방의 가락을 정리하고 새로운 형식을 만들었으며 풍물굿에서 가락을 배울때나 고사반을 할 때 쓰던 앉은반을 채택하여 보고 즐기던 풍물굿을 감상하는 차원으로 이끌었습니다.

 사물놀이의 뿌리는 풍물굿이며, 사물놀이 또한 풍물굿의 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사물놀이가 풍물굿과 다른 점은, 풍물굿이 주로 농어촌에서 전승되어 온 것과 달리 도시의 성향에 맞는 형태로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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