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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프5

깜장보석 2011. 2. 26. 15:33

커피프린스 1호점  < 제 5 부 >   | 2007-07-16


씬 1.  커피프린스 안, 아침. F.I.

4부(엔딩씬 초반후 생략하고, 엔딩씬 조금 바꿨으니 참조바람)
은찬, 우유한통 그 앞에 놓는, 포스티잇 붙인,
엔딩씬에서는 이펙트처리 한 것을 쪽지 인서트로.
 
*인써트 - 쪽지내용
<생일선물이에요. 유통기한 3시간 전이니까, 빨리 드삼^^>

은찬, 한결 보고 가려다가, 가만히 다가가 들여다보는, 안쓰럽고, 좋은,
조심스럽게 입 바람 불어 보는, 한결, 눈을 꿈쩍하는, 은찬 재밌는,
다시 입 모아 내밀고(뽀뽀하듯 내미는) 입바람 후..부는데, 
한결(졸린), 눈 뜨는,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는,
서로 놀라고 설레어 보고 소리도 못 지르고, 바라보는, 그 그림위로,
  
하림 : (E, 크게) 오우, 이게 무슨 짓?

한결과 은찬, 흠칫 떨어지며 동시에 돌아보면,
하림, 부스스한 차림으로 2층 계단에서 내려오다가,

하림 : (어이없이, 웃으며)그건 연인들이나 하는 서로 얼굴에 입김불어주기.
은찬 : 아무짓도 안했어..
하림 : 쭉~ 계속해, 계속. (하고, 가는)
은찬 : (하림 간 쪽 보며, 난감하고) 하림이형, 우리 정말 암짓도,
한결 : (하림 간 쪽 보며) 장난은 자식이...(하픔 하고, 기지개 켜며, 우유 발견 하는,
       포스트 잇 보다가 피식 웃으며 우유 뜯어 마시며, 은찬에게)
       나 이거 먹고 탈 나면 니 월급에서 약값 깔 줄 알아.
은찬 : (어이없게, 보며) 먹지마요!
 
그때, 하림 다시, 이층에서 고개 내밀며, 장난스런,

하림 : 근데, 혹시 둘이 사겨?
은찬 : (당황하며) 사귀기는.. 그냥 우유 배달하다..근데 왜 2층에서 내려와?
한결 : (우유 먹다, 하림 보며) 진짜, 너 왜 여깃어?
하림 : (아차 싶은, 어색하게 웃으며) 그러게.
 

씬 2.  유주집 거실, 낮

한성, 어질러진 잡지, 신문 등  테이블 정리하고 있는,

유주 : (E, 소리치며) 한성씨, 나, 떨려.
한성 : 불편하면 담에 만날래?


씬 3. 유주의 옷방.

유주, 옷을 이것저것 보며,

유주 : (편하게) 자기 배신하고 갈 땐 언제고, 또 만나냐고, 물음...뭐라고..
       아니다, 미안합니다, 그렇게 됐습니다, 해야지 뭐.


씬 4. 유주의 집거실.
 
한성, 잡지들을 챙기며,

한성   : 너무 긴장 안 해도 돼, 걔들도 바뻐, (그때, 전화기 울리고)
         남 일에 그닥 신경 안 써.  
유주   : (옷 두개 들고 나오며) 나, 옷좀 봐줘.
한성   : 전화 오는데,
유주모 : (엔썰링, F) 유주야, 엄마야,
한결, 유주 : (전화기보는)
유주모 : (F) 전시회 땜에 바뻐? 왜 통 연락을 안 해?  
한성   : (유주 보며, 편하게) 내가 받을게..(하고, 가려하면)
유주   : (손목잡고, 고개 작게 젖는)
유주모 : (E) 엄마 결혼식은 안 와도 좋으니까 전화 좀 해. 어? (하고, 끊는)
한성   : (안쓰레 유주 보며) 어머니.. 결혼,
유주   : (어색하게, 웃으며) 묻지말아주라. (옷 하나 들어보며) 이거 어때?
         얌전이 모드, 발칙한 모드, 어떤 게 좋아?
한성   : (진지하게 옷을 보면) 둘다 예뻐
유주   : (웃으며) 됐네요. 내가 정하죠. (하고, 방으로 들어가는)

한성, 피식 웃다가 한쪽에 펼쳐진 잡지를 집으려다가,
뭔가 이상해, 기사를 보면, 유주의 기사다.
 
*인써트-잡지내용, 환한 유주의 얼굴 옆으로,
<주목받는 포스트모더니스트 한 유주. 연애는 좋다, 결혼은 싫다. 남자보다 일
 (유독 크게 써진)>
 
한성 : (담담히, 잡지를 접어 챙기는데, 기분이 가라앉는, 그러나 담담히, 잡지를 마저 챙기는)


씬 5.  선지국밥 집 안, 낮.
 
한결, 밥 먹고, 은찬과 하림, 유니폼 차림으로 뜨거운 국밥 쓸어 넣을 듯 열심히 먹고 있는,
 
하림 : (먹으며) 우거지 갈비탕이라, 형 요즘 넘 소박한거지.
한결 : 내가 먹여 살릴 식솔들이 한둘이냐...
은찬 : (한결의 말 못 알아듣고, 하림에게) 근데 그 나이에 왜 집에서 쫓겨났나?
하림 : (짐짓 장난처럼) 나 보고 대를 이어 칼을 잡으라는 거 아냐?
       ..오, 노! 난 피라면 딱 질색,
은찬 : (말꼬리 자르며, 먹으며) 칼? 피?.. 부모님이 도축업 해요?
하림 : (어이없는, 보며) 도축업? 
한결 : (단호한) 그래도 가게서 자는 건 안 돼, 정 급하면 당분간 우리집에,
하림 : (답답한) 나는 형이랑 못살지. 아침엔 밥 먹어라, 저녁엔 일찍 자라,
       빨래는 각 잡아 접고, 전화는 짧게, 방은 깨끗이,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면 샘내고...
       내가 이 나이에 형한테 그런 잔소리들을 군번은,
은찬 : (걱정스런, 말꼬리 자르며) 아, 들어보니, 나 같아도 못살겠네...(한결보며)
       굉장히, 피곤한 스타일이구나, (하고, 밥 먹는)
한결 : (은찬, 얄밉게 보는) 밥이나 자시지.
하림 : (편안하게, 한결 보며) 형, 내가 되도록이면, 빨리 집구할,
은찬 : (밥 먹으며) 홍사장님네 빈 방 있는데..
하림 : 말해줄래?
은찬 : (한결 보며) 글고, 인생 그렇게 살지 말지, 자기도 뭐 대단히 잘살지도 않으면서
       남사는 것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좀 그렇지 않나..
한결 : (빤히 보며) 이 자식은 왜 말을 반은 씹어 먹으면서 해! 내가 니 친구야?
은찬 : (낭창이) 대상무시 말까기 은찬화법이라고 요즘 확 뜨는 건데, 모르시나?
       (하고, 밥을 마구 먹다가, 한결 그릇 보는)  
한결 : (은찬 시선 느끼고, 수저로 고기 은찬 그릇에 넣어주며) 남 먹는 꼴을 못 보지.
은찬 : (웃으며, 제 그릇 내밀며) 살있는거.. 살!.
한결 : (어이없게, 귀엽게 보고, 웃으며, 더 주는) 됐냐?
은찬 : (웃으며, 고기 먹고)
하림 : 야, 근데, 두 사람 사이정말...좀 끈적댄다...마이 찬, 자기 지금 볼 뽈고족족한 거 알어?
       마이찬.. 남자 스타일 정말 독특하다, 
은찬 : (당황한, 버럭 소리치며, 일어나는) 사람을 자꾸 어따 갖다 붙여요!
 
그 바람에 선지가 하림의 얼굴에 깨알처럼 박히는,

하림 : (울상, 얼굴 닦으며) 마이찬, 이게 뭔 짓.....
은찬 : (하림(선지를 냅킨으로 닦는) 째리며) 글고, 마이 찬...그거 하지 마요.
       엄청 느끼하거든요! 게이도 아니고, 마이 찬, 마이찬. 짜증나게. (하고, 나가는)
한결 : 천천히 먹어. (하고, 밥 먹는)


씬 6.  홍대 작은 카페, 저녁.

커다란 테이블에 성장한 남녀 커플 앉은 한성의 동창회 모임.
한성 유주, 나란히 앉아 대화 나누며 웃고 있는,

친구1: (어색하게 웃으며, 유주한성 보며) 이럴 때 참, 외국인들은 세련되게 잘 넘기던데..
       나는 뭐라고 말을 꺼내야할지, 
친구1의 여자: 뭐가? 이혼했다 재결합하는 부부도 많은데...
              남녀사이에 헤어지다, 만나는 게 어때서.

유주, 어색한, 차를 마시고, 한성, 어색하게 웃는,

친구2 : 맞습니다, (한성보며) 원래 헤어졌다 다시 만난 커플들이 잘 산다대.
한성  : (웃으며) 고맙다. (하고, 친구2에게) 결혼식 잡은 기분이 어때?
친구2 : 좋지. (하고, 자기의 여친를 보는)
여친  : (유주 보며) 근데, 두 분은 언제.. 한성씨 자상해서 결혼하면 아주 잘 할건데..
유주  : (웃으며) 그게,
한성  : (담담히) 이 친구 독신주의예요.
여친  : ?
유주  : (순간 움찔해 한성 보면)

유주, 웃지만 어색하고 조금 참담하다.

 
씬 7.  홍사장집 으로 가는 길, 밤.
 
홍사장, 하림(짐 들고)가고 있다. 홍사장, 오른쪽으로 꺾어졌다, 왼쪽 으로 꺾어졌다,
다시 오른쪽으로 휙 꺾어지는, 점프해서 그런 그림들 보여주는,
하림, 뭔가 싶은, 땀 흘리며 쫓아가는,

하림   : 근데, 자꾸 어딜 가세요..여긴 아까 왔던 길인데..
홍사장 : 운동하는 중이야. 참, (돌아보며) 너 내가 사는 방식이 별로라면 지금이라도,
하림   : 아니예요, 전 사장님이 사시는 방식 (강조) 무지기, 좋아해요.
         달밤에 운동도 하시고, 존경해요, 정말.  
홍사장 : 내가 은찬이 부탁이니까 어쩔 수 없이 널 받아주는 건 알지?
하림   : 그럼요.
홍사장 : 그래도 방세는 내야하는 것도 알지?
하림   : 그럼요, (눈치 보며) 한 삼십정도 내면
홍사장 : 식비포함 이십만 내.
하림   : (안고, 펄쩍펄쩍 뛰며) 사장님, 복 받으실거예요! 정말, 정말 복 많이 받으실 거예요.
홍사장 : 나도 알어. (하고, 하림 품에서 떼어내고,
         돌아서서 가며, 씩 웃는데, 그 표정이 무섭기까지 한) 


씬 8. 홍사장 집 앞, 밤.

선기, 짐 들고 앉아 있다가, 홍사장, 하림 오는 것보고, 일어나는,

홍사장 : (놀래서) 뭐냐, 넌?
선기   : 저도 집 구하고 있었거든요. 은찬이가 가보라고..30 드릴게요.
         (하림에게) 넌 좀 깎아달라 그래. 
하림   : (얼결에) 난 괜찮은데..홍사장님이...
홍사장 :(안으로 들어가며) 하나나 둘이나 그게 그거지 뭐. 문 안 잠겼어 들어와.
하림   : (가방 밀며) 들어가서 기다리지 왜 밖에 나와 있냐?
선기   : (덤덤히) 니가 가봐. 들어가 앉을 데나 있나...
하림   : ?
하림   : (E) 오마이 ...


씬 9. 홍사장 집, 저녁.

하림, 선기, 기함한 표정으로 주변 보며 서있는,
주변 보면, 잡동사니 담긴 라면 박스 먼지 뒤집어 쓴 채 켜켜이 쌓여 있고,
x자로 걸린 두 개의 빨랫줄에는 양말, 팬티, 런닝, 수건 등이 형태대로 굳어 매달려 있고,
커다란 먼지공 서너 개가 굴러다니고, 푸르스름한 이끼로 덮인 벽,
버섯 핀 냄비 속 음식 찌꺼기들..

하림   : 신발 신고 들어가요? (망연자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홍사장 : 사람사는 집에 신발 벗고 들어와야지 임마!
선기   : (코 막고, 쓰레기 한 켠으로 발로 미는) 이쪽은 제가 쓰겠습니다. 
홍사장 : 맘대로 해. 나랑 같이 써도 되고
선기   : (일본말) 장난하나?
하림   : (코막으며) 으아.. 왕자 커피숍이다...

홍사장, 물 담긴 양동이에 손 넣어 한번 휘젓더니 컵 2개 꺼내는,
옷에 쓱쓱 닦고, 방구석에 곰팡이 약간 핀 주스를 따라 내놓는,

홍사장 : 와서들 마셔. (하고 일어나)

홍사장, 건조대에 더럽고 뻣뻣한 양말과 속옷 만져 보는,

홍사장 : 다 말랐나... 이런 뒤집어서 말려야 하는건데..
         (하고, 뒤집으면, 옷에서 흰 먼지 가루와 살비듬이 부스스 떨어지는)
하림   : (침을 꼴깍 삼키는) 뭐야, 저거.
선기   : (홍사장보며, 하림에게, 작게) 안 빨고, 그냥 말려 입나봐...
홍사장 : 왜 안마시냐?
선기   : 많이 드세요

홍사장 쥬스를 마시고


씬 10. 커피프린스, 마당, 낮.

한결   : 오픈하고 첫주 평균 하루 커피 27잔 와플 10개.
         둘째주 평균 커피 19잔 와플 9개로 하락.
         셋째주 월화수 총커피 52잔, 와플 24로 평균하락..
         장사가 이렇게 안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홍사장 : 몰라서 물어? 너 때문이잖아. 애들 상대로 커피 팔라니깐 이런 거잖아.
         애들이 입맛이 가벼워서 내 커피맛을 모른다는데 몇 번이나 말해?
한결   : (홍사장 무시하며) 선기는?
선기   : 여대앞에서 포장마차 할땐 하루에 200개도 팔았어요.
         분명한건 제 와플은 맛있단느겁니다.
은찬   : 왜 황민엽은 3일째 무단결근 이래요?
한결   : (무시하며) 다음주부터 테이크 아웃 할껍니다.
         자.. 첫 번째 이 표는 우리가게 주변 유동인구 시간대 별로 체크한겁니다.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하림   : 언제 또 저런걸 조사하셨대
홍사장 : 이시간에 누가 일을해
한결   : 이 두시간이 피크입니다.
홍사장 : 아무리 커피맛을 몰라도 그렇지 어떻게 커피를 종이잔에 내놓나.
         커피도 정성이야. 사기잔에 대펴서 내야지.
한결   :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 홍보 방법중에 사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이
         로고 찍힌 컵을 들고 다녔어요. 광고비 안들이고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우리라고 못할꺼 없어요. 테이크 아웃 시작되면
         두팀으로 나눠서 오전반 오후반 정하죠. 이상
은찬   : 제법이죠
홍사장 : 모가
은찬   : 황민엽은 오늘도 안나오는건가?
한결   : 걔 내가 짤랐어 찾지마
 

씬 11. 커피프린스 안, 오전.

 
은찬, 한결에게 조금 화나 한결에게로 오며,
 
은찬 : 무슨 말씀이세요, 민엽일 짤랐다니?
한결: (열대어 들여다보며, 무심히) 사정이 생겨서 관둔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
      (열대어에게, 웃으며) 아이고, 잘 먹는다..
은찬 : (놀라서) 무슨 사정인데요?
한결 : (하던 일만 하며) 내가 걔 사정을 어떻게 알어.
은찬 : (서운해, 크게 소리치는) 사정도 모르면서 관둔다 그럼 무조건 그래라는 좀 그렇죠!
       사정이있다 그럼..그게 무슨 사정인지,
한결 : (언짢은) 아무리 사정이 있다고 해도 다짜고짜 전화해서 그만둡니다, 하고 끊는 놈을
       내가 뭐가 뭐가 아쉬워서, 사정이 뭐냐고 물어?
은찬 : (속상한) 지 힘으로 취직한 거 처음이라고 애국가까지 부르며 좋아했던 앤데,
       사정이 있다 그럼 당연히...물어봐야, 그게 좋은 사장 아니예요! 씨...
한결 : (어이없는) 난 나쁜 사장이라 그런다, 왜? 셋트로 사고치는 놈이 없으니까 섭섭하냐?
       (버럭) 걔도 성인이야, 인마! 일이 있으면 지가 알아서 하는 거지.
       (손가락으로, 이마를 툭툭 치며) 너는 너 할 일이나 잘해, 어?! (가는)

은찬, 씩씩거리며 한결의 뒷모습 보는,

홍사장 : (한결 보는) 싸가지..싸가지...

은찬, 화난 표정으로 한결 쪽 보며 씩씩대는,

 
씬 12. 포장마차, 저녁.

민엽의 포장마차로 가는 은찬. 테이블에 남은 소주병 마시며

은찬 : 아저씨! 여기 오돌뼈 , 소주하나요
민엽 : (멍한) 너 여기 어떻게 ..
은찬 : (손 걷어서) 미쳤지 이자식아. 못나오면 못나온다고 형한테 전화를 해야 할것 아냐.
       전화도 안하냐? 손가락 부러졌어?
민엽 : 너 여기 어떻게 왔어
은찬 : 이런건 좀 제깍제깍 치워라. 손님들 앉게! 장사를 말아 먹을라고 작정을 했어.
민엽 : 왜 와서 깽판치고 그래
은찬 : 몇일동안 무단결근하고 니가 제정신이야? 친형도 아니고 학교 선배래며.,
       선배 포장마차를 왜 니가 대신한다고 설쳐
민엽 : 니가 그걸 어떻게 알어. 너 내 뒷조사 했지
은찬 : (민엽 뒷통수 때리며) 으이그.. 언덕빼기 너네 집까지 갔다왔다. 어쩔래.
       전화는 왜 안받아
민엽: 전화기 오뎅국물에 빠뜨렸다. 왜!
은찬: ...
민엽: 나 걱정되서 왔냐?
은찬: 미쳤냐? 근데 도대체 어떤 선배길래 가게까지 가게까지 빠지고 이 난리를 치는거야
민엽: 씨름부 선밴데 나 힘들때 먹여주고 재워주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밴데..
손님 : (e) 아저씨, 여기 닭발요!
은찬 : (잽싸게 손님 쪽 보며) 아, 네! (민엽 보며) 뭐해? 닭발 안 만들어?
민엽 : 만들거다. (하며, 접시에 닭발을 담는)
은찬 : (냄새 맡으며) 어욱.. 이게 무슨 냄새야? 어휴~ 고놈 정말 맛있게 생겼다.
       닭발이라면 우리 은새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데...
민엽 : 말마다, 뻥은..설마, 은새가, 징그런 닭밝을..(하다, 조심스레) 정말?
은찬 : 몰라! (그때, 문 쪽 보고) 어서옵쇼! (하고 손님에게 가는)
민엽 : ?


씬 13. 한성집 밖, 안, 새벽.

테리, 문 앞에서 은찬을 기다리는지, 고개를 빼고 있다가, 누군가 자전거를 타고 가면,
컹컹 짓다가, 집으로 들어가, 의자에 앉아있는 한성, 옆에 앉는, 한성, 테리 만지며,

한성 : (따뜻하게 웃으며) 오늘따라 테리 여자친구가 늦네 ...
       (그러다, 잠시 생각하다가, 핸드폰 들여다보는)


씬 14. 동네, 동 새벽.
 
은찬, 한 집 앞에 우유 놓고, 자전거 타려는데,
핸드폰 오는, 핸드폰 꺼내들면 금세 표정 환해지는,

은찬 : 어, 아저씨? 왠일이세요?


씬 15. 한성집안, 새벽.

한성, 테리만지며,

한성 : (작게 웃으며) 어디야?


씬 16. 동네, 새벽.

은찬, 자전거 몰고 가며, 이어폰으로 전화하는,

은찬 : (웃으며) 1동이요. 왜요?


씬 17. 한성집안, 새벽.

한성 : 그게, 우리 쓸자가 너무 기다려...(어색하게 웃으며, 담백하게)
       아니다, 내가 더 보고 싶은 거 같다.


씬 18. 동네, 새벽.

은찬, 기분 좋은, 자전거타고 가며, 안 들리게 작게 ‘야호!’하고 웃으며,

은찬 : 그럼, 제가 우유 다 돌리고 집으로 갈게요!
한성 : (담백하게, E) 그래, 그럼 기다릴게.
은찬 : 네! (하고, 끊고, 작게, 그러다 점점 크게, 한성 흉내내며)
       그래, 그럼 기다릴게...기다릴게, 기다릴게, 기다릴게!

은찬 날아갈 듯이 자전거 페달 밟는,
 

씬 19. 한성집 부엌 & 뒷 뜰,  아침.

은찬 : 아저씨 표, 콩나물국 너무 맛있었어요.
한성 : (웃는) 
은찬 : (좋은) 아저씨는 못 하는 거 없죠? 밥도 잘 하구, 콩나물국도 잘 끓이구,
       (짐짓 가볍게) 와~ B양은 좋겠다. 샘난다.
한성 : (씁쓸히 웃으며) 별로 그렇지도 않을 걸. A군이 속이 무지 좁거든.  
은찬 : 에이, 그건 아니네요. 한번 떠났던 여자 받아들이기가 그리 쉬운가요?
       제가 보기에 A군은 99점짜리 남자친구네요.

은찬, 피식 웃다가 훌쩍 석상에 올라타는, 

한성 : 재밌냐?
은찬 : 네.
한성 : (웃는) 우리집에 온 손님중에 거기 올라탄 손님은 니가 처음이다.
은찬 : 왜요? 디게 재밌는데
한성 : (피식, 웃으며) 그러게. 다들 보기만 하더라구
은찬 : 아저씨도 타요!

한성 은찬의 옆 석상에 올라타는

한성: 일은 어때?
은찬: 재밌어요. 근데 사장이란 작자는 뭐 그리 매정한지..
한성: ???
은찬: 사촌동생 흉봐도 되나 모르겠네.
한성: 왜? 가군이 나군을 괴롭히나?
은찬: 아뇨. 덩치는 산만한데 무지무지 소심한 직원애가 있거든요. 소심해갖고 사정이 있어서
      결근한다는 말을 못하고 그만두겠습니다. 했더니 단번에 끽. 왕 싸가지.
한성: 하긴.. 한결이가 그런면이 좀 있긴 하지.
은찬: ???
한성: 야 근데 겪어보면 아주 괜찮은 면도 보게 될껄?
은찬: 그런면을 제가 보게 될랑가 모르겠네요.

은찬 석상에서 내려와 쓸자에게 가며

한성 : (웃는) 남자...흉내 내는거 힘들지 않어?
은찬 : (가볍게) 이젠 잘해요. 아저씨도 저 남자 같죠?   
한성 : (가만 들여다보는) 아니, 난 아무리 봐도 여자 같은데.
은찬 : (피식, 부끄러운) 저요, 발렌타인데이 때 초콜릿 엄청 받아요.
       (덤덤히) 여자애들한테요. 화이트데이 땐 당근 못 받구요.
       하긴, 제가 남자라도 저 같은 애 별루, 
한성 : (웃는) 이렇게 이쁜 아가씨를 왜 몰라볼까? 내 눈엔 이쁘기만 한데,
은찬 : (배시시) 뭘...또 그렇게 직접적으로 ... 기분 좋게. 
한성 : (기분 좋게 웃다) 참, 내가 담 주 파티 가는데, 같이 갈래?
은찬 : (놀래서 보는) ??
한성 : 미술품 전시회 오픈 파틴데...불편하지 않으면 같이 가고 싶은,
은찬 : (쭈삣) 전.. 미술 잘 모르는데...
한성 : 안가도 돼, 싫으면,
은찬 : (손사래 치며, 어색하게 웃으며) 아니, 아니, 그게 아니구요,
       그런게 왜 싫겠어요, 파틴데, 좋죠...근데, 제 꼬라지가..아저씨가 몰라서 그런데,
       여자들은 그런거 정말 좋아라 하거든요. 미술품이 전시된 파티...
       와...생각만 해도, 가슴이 벌렁..근사하다, 씨. (웃다가, 제 모습 보며,눈치 보며)
       근데, 제가 넘 후줄근해서, 아저씨가 저 댈꾸 가면 쪽팔리(않으시겠어요 하는데)
한성 : (담백하게) 그딴 시시한 이유라면, 가자.
은찬 : (수줍은, 좋은) 저 정말 안 챙피하시겠어요.
한성 : 전혀, 얼마나 멋있는데..
은찬 : (좋은, 환해지며) 그럼 제가...최선을 다해볼게요. 이쁘게.
       아저씨 안챙피 하게. 한번 믿어주세요. (혼자, 좋은) 크크크.
한성 : (따뜻하게) 그거 알어?
은찬 : (보면)
한성 : 사람 되게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는거.
은찬 : (씩 웃으며) 히, 쑥스럽다.


씬 20. 포장마차보관소, 아침.
 
민엽, 포차보관소에서 나서는, 손에는 3단 찬합 들려있고,
찬합 들어보며 기분이 좋은, 핸드폰며 나오는,

민엽 : (웃음가신, 터프하게) 엔젤, 나 니가 좋아하는 닭발 들고 있다, 어디야?
은새 : (귀찮은, F) 엔젤이 어디 있을지 잘 생각해 봐.


씬 21. 목욕탕 탈의실, 아침.

은새, 옷을 벗고 있다, 전화하는,

은새 : 참고로 여긴 니가 절대 올수 없는 곳이야. 
민엽 : (F) 거기가 어딘데, (하다 사뭇 비장하게) 난 지구 끝까지 가서라도 너 찾는다. 
은새 : (어이없는) 여탕인데? 어디 와서 찾아봐. (전화 끊는)
은찬 : (앞을 가리며, 은새 에게) 먼저 들어간다. (하고, 가는)


씬 22. 여탕 앞, 낮
 
민엽, 핸드폰 시계 보고, ‘왜 이렇게 늦어’하며 찬합 열어 닭똥집하나 집어먹어보고,
맛있다하며 이번엔 닭발을 입에 물고 먹다가, 느낌이 이상해, 고개를 돌리면,
은찬과 은새, 하드를 먹으며, 기분 좋게 얘기하며 나오는 모습이 느린 그림으로 보여 지는,
민엽 보다가, 놀라, 다시, 여탕간판을 보고, 두 사람 보고, 울상 되어 찬합을 떨어뜨리는,

* 효과음, 찬합 떨어지는 소리가 천둥 같은,
은찬과 은새 소리 난 쪽 바라보고 
민엽, 찬합통 떨어뜨리고 입만 벌리고, 땀을 흘리며, 놀라, 굳어서 서 있는,
 
*클로즈업 - 은찬 어깨의 브레지어 끈.

보통그림, 민엽, 은찬의 브래지어 끈 보면서 기절할 것 같은 표정을  서 있는,

민엽 : (울고 싶다) 너,너 지금 여탕에서... (버벅 거리며) 어깨에 그 끈...그거...
       (손으로 가슴을 만들며) 그거....

은찬의 조금은 나온 가슴 클로즈업.

민엽 : (주저앉는, 울상, 은찬이 무섭다) 뭐야, 너...
은찬 : (제 어깨의 브라지어끈 보고, 울고싶다, 힘없이 올리며, 울상) 이게 왜..
은새 : (한숨) 일 터졌네, 일 터졌어. (하고, 가려하면)

은새 가려고 하면 은찬, 은새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울부짓는,

은찬 : 야, 저 놈 좀 니가 어떻게 좀 해봐봐!


씬 23. 편의점 앞, 낮.
 
은새, 찬합에 든 닭똥집 집어먹고 있는,
은찬, 어떡해야 하나 한숨 쉬는, 
민엽, 열이 오르는지 생수를 벌컥거리며 마시는,

* 플랫쉬백.
1) 탈의실에서 빤스만 입고, 은찬에게 당하던 민엽 모습.
2) 삼겹살 집에서 키쓰 하던, 은찬과 민엽 모습
3) 은찬, 손 씻다가, 화장실에서 소변보며 털던 민엽 보고,
   ‘고만 털지’하던 모습 (없는 것이니, 촬영요)

민엽, 물을 마시다, 물병을 탁 내려놓고, 은찬 쏘아보면,
 
은찬 : (답답한, 너무 기죽거나 하지 말고) 내가 오죽했으면 그랬겠니,
       소녀가장. 내가 그거잖아.
민엽 : (씩씩거리며) 그렇다고 남자행세를 하냐! 난 굶어죽어도 여장 안 해!
은새 : (비웃는, 큰소리로) 우헤헤.. 니가 하면 누가 믿기나 한데?
은찬 : (답답한, 구슬리듯) 황군, 우리 은새 좋아하지? 
민엽 : (씩씩거리며 보는)
은찬 : 봐봐... 내가 은새 애인이 아닌 게 너한테 나빠? 막강한 라이벌이 없어지는 건데.
민엽 : (갸웃, 조금 누그러지는)
은찬 : 더욱이, 내가 은새 언니 아니냐. (에라 모르겠다, 민엽 손 덥석 잡으며)
       난, 너 참 듬직하고 좋더라. 포장마차에서 다시 봤잖아. 
은새 : (발끈) 언니! 지금 뭐하는 거야? 
은찬 : (은새 째리고, 민엽 에게 방긋) 우리 은새 계속 만나고 싶지?
민엽 : (누그러진, 떨떠름한) 어...
은찬 : (오라 싶다) 어...가 아니고, 네~ 해야지.
민엽 : (마지못해) ..네..(하며, 웃는)  
은새 : ?
은찬 : (대뜸, 카리스마있게) 너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 잘들어. 


씬 24. 커피프린스 , 낮 

은찬, 한결 오픈 준비 하며

한결 : 너 출근이 좀 늦다, 넌 밤에 뭘 하길래 초췌하게 눈이 퀭해서 다니냐
은찬 : 그게 민엽이네 가게.. 민엽이 선배가 많이 다치셔서..그놈이 고생하고 있잖아요  
한결 : 잘됐네, 카페 종업원보다야, 포차주인이 났지.
은찬 : 우씨, 정말 황민엽이 안 궁금해요?
한결 : 어
은찬 : (미운) 사람이 어떻게.. 정이 없어 정이. 
한결 : (어이없는, 웃으며) 나 그런 줄 이제 아셨어요? (하고, 가는)

하림 뛰어나오며

하림   : 으.. 드러워.. 홍사장님 똥싸고 물내리지 말래. 물 안나온다고
홍사장 : 모레까지 단수라는데 가게문 닫지
한결   : 가게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문을 닫아요. 생수라도 사서 영업해야죠.
은찬   : 생수로 설거지하고 화장실 쓰고 걸레 빨고 어찌나 현명 하신지..
하림   : 그래 형.. 우리 물도 안나오고 날도 덥고 손님도 없는데
         이거는 하늘이 주신 기회야 기회. 우리 이참에. 어디 시원한데...
         (신나서) 단합대회!!! 우리 단합대회 한번 가자!!!
은찬   : 그거 좋네. 단합대회 황민엽이가 제일 좋아하겠네


씬 25. 전시회장

유주 기자와 인터뷰 하고 있고 일각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한성.

기자 : 한유주씨. 전반적인 작품 성향이 자개를 붙여서 하는 컨셉이 많잖아요.
       자개의 컨셉이 어디서 나왔는지..
유주 : 일단 자개는요 제가 어렸을 적부터 친숙한...
여1  : 생각보다 별로 안예뿌던데. 야. 스폰서가 DK라며?
여2  : 헤어졌다는데....

한성 지나가는 여1,2의 대화를 듣는다.


씬 26. 유주집, 저녁.

유주, 얇은 가디건 걸치고 무표정으로 소파에 앉아있는,
한결, 주방에서 수저로 저으며, 스프 끓이고 있는, 

한결 : (속상한) 아프면 아프다고 얘길 하지.. 며칠 동안 이러고 있은 거야?
       겨자 스프야. 으슬거릴 때 먹으면 즉방이야. 
유주 : (작게 웃으며) 나 아픈줄 어떻게 알았어?
한결 : (스프를 가져오며) 어젯밤 전화할 때, 괜찮아, 하는 소리가 안 괜찮아서.
       (유주앞에 스프 내려놓으며)
유주 : 괜찮다니까 뭣 하러 이래. 
한결 : (빤히 보는)
유주 : (조금 미안한) 왜?
한결 : (웃는) 고맙다고 하면, 어디가 덧나?
유주 : (피식 웃는, 수저 들며 먹는) 음.. 따뜻하다. (전시회 초대장 건네는) 올 거지?
한결 : (펼쳐보며) 오픈파티는 힘들 것 같고, 다음날 갈게.
유주 : 바쁘구나, 한가한 거보다, 좋네. (하는데 기침 나오는) 

한결, 걱정스러운 듯 유주의 이마에 손을 얹는,

한결 : 열이 많다.
유주 : (장난스레 빤히 보는) 최한결이 이렇게 멋있었나? 좋은 냄새도 나구.
       (웃는) 수염도 났었네?
한결 : (어이없이 보다가 피식 웃고, 손 내리고) 설래, 그러지마.
유주 : (피식, 스프 먹으며) 이런 건 어떻게 끓여. 재주도 많아. 
한결 : (속상한) 형은 왜 안와? 당신이 이렇게 아프면 와봐야 하는 거, 아냐. 형이랑 싸웠어?
유주 : (웃으며) 싸웠나, 3일 동안 전화 한통 없는걸 보면 싸운 것 같기도하고.
한결 : 싸웠네. 왜 싸웠어? 또 무슨 문제야?
유주 : (편안하게 웃으며) 별일 아니야.
한결 : (유주 안쓰럽게 보는)
유주 : 이제 가.
한결 : 좀 더 있다,
유주 : (따뜻하게, 웃으며) 눕고 싶은데, 불편해, 가, 부탁이야, 어?
한결 : (가기 싫은 주저하다가) ...약.. 먹을거야?
유주 : 그럼. 병원도 갔다 왔어, 주사도 맞았고.
한결 : (서글프게, 웃으며) 그래, 당신은 뭐든 혼자서도 잘하지.
       도와주고 싶은데..도와줄게 없게 잘해서..가끔 사람 기운을 빠지게 해. 갈게.
       (하고, 가는)
유주 : (밝게) 안 나간다. (하고, 스프 먹는)


씬 27. 한성집 거실.

욕실에서 나는 물소리, 테이불 위에서 울리는, 진동전화벨소리,
(본 방송에서는 해드폰끼고 음악작업하는 것으로 나왔죠?^^)


씬 28. 달리는 한결의 차.

벨 울리다, 소리샘 안내 메시지 나오는,

한결 : (조금 화가나는, 참으며) 한유주 많이 아픈데... 알어? 
       말은 안 해도 기다리는 것 같더라. 내가 나설 건 아닌데,
       (사이) 아플 땐 좀... 챙겨. (하고, 끊고, 답답한)     
 

씬 29. 포장마차, 밤.

은찬, 민엽, 바쁘게 일하고 있는,
은찬, 테이블 치우고, 쟁반에 빈 접시 쌓아 들고 가는데,

손님 : 여기요, 소주 한 병 더 주세요~
민엽 : 네! (하고, 가고)

그때, 한결의 목소리 ‘여기 소주하고, 오뎅!’하면,
은찬, 모르고 ‘네!’ 하고 돌아보면,
한결, 서있는,
은찬, 민엽, 흠칫 놀라고 당황해 보면,

한결 : (버럭) 니들 뭐하는 짓이야! 카페는 내팽개쳐두고, 니들 정신이 있냐, 없냐?
은찬 : (놀랐다가, 발끈해) 카펠 내팽개치긴 누가 내팽개쳐요, 사장님이나 내팽개치지,
       맨날 여자나 만나러, 다니면서..아, 저리 비켜요.. (하고 가며)
       카페서나 사장이지, 나와서 까지...버럭버럭 소릴 질러..씨..
한결 : (은찬 보며) 저게, 저게...
민엽 : (쭈뼛거리며 다가와) 사장님, 어떻게 여기까지...
한결 : 카페일, 할 건지 말건지만 말해.
민엽 : (머뭇거리다) 제가 가게에 꼭 필요한 것 같진 않지만...
       그래두 처음 제 힘으로 얻은 일자리라 가지고..(하는데)
손님: 저기요.. 소주하고 계란말이 안줘요?
은찬 : (불쑥 껴들어, 민엽 보고, 절박한) 야, 너, 계란말이 할 줄 알어?
민엽 : (멀뚱 보며, 고개 젖는)
은찬 : (속상한) 몰라? 넌 뭘 그렇게 뭐든 몰라? 대체 니가 아는게, 
한결 : (한심한) 너는 할줄 알어?
은찬 : 아뇨.
한결 : 이래서 무슨 포장마차를 한다고.... 계란 어딧어?!
은찬 : (달려와, 계란주며) 여기..
한결 : (능숙하게, 소매 둥둥 걷고 계란말이 하는)

은찬, 민엽, 가서 보면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그때, 한 무리 손님 들어오고 은찬 민엽 바빠지는,
은찬, 바쁘게 일하다 한결 보고 미소 짓다가, 한결과 눈 마주치면,
놀라 움찔하는, 한결, 은찬 보고 싱긋 웃으며,
그때 생일축하 하던 손님들이 데리고 온 강아지 한 마리가 차로 뛰어들고
은찬 강아지 따라가며 차에 치일 상황! 한결 몸을 날려 은찬을 구하고

한결 : 괜찮아?
은찬 : 아.. (손이 좀 까졌다)

오토바이 빵빵 거리며 지나가고 맞은 편에 강아지도 무사한..

 
씬 30. 포장마차 앞, 밤.
 
민엽 : 괜찮으세요 사장님. 어쩌면 말릴 틈도 없이.
한결 : 내가 뛰어들고 싶어서 뛰어 들었냐..

손님들 고맙다며 은찬에게 케익 주고 은찬 얼결에 받고 손님들 가면

은찬 : (민엽에게 케익 건내며) 야!!
한결 : 넌 정신이 있어없어 죽을라고 환장했냐?
은찬 : 괜히 사장님이 오바해놓구...
  
은찬, 팔에 상처나 피 흐르는지도 모르고 쓰러진 테이블을 일으키는,
한결, 은찬의 손을 신경질적으로 낚아 올리면 은찬 팔 피가나는, 

한결 : (놀란) 너 바보야! (손수건으로 은찬의 팔 감싸며)
       이 자식은 어떻게 피가 나도 아픈지를 몰라!
은찬 : (손 확 빼며) 구르긴 왜 굴러...신경쓰지 말아요.
       이깟거, 하루만 지나면 싹 가시는데, 뭐. (하며, 일하는)
한결 : (답답한, 민엽 보며) 근처, 병원 있어?


씬 31. 한성의 집앞.
 
한성, 걱정스런 얼굴로, 빠르게 집에서 나와, 문 앞의 차로 가서, 타고, 달리는,


씬 32. 유주집 안, 늦은 밤.

한성, 설거지하는,
유주, 들어와 테이블의 와인병과 와인 잔을 치우는,

한성 : (수건으로 손 닦고, 소파에 앉으며) 많이 아팠어?
유주 : (치우다, 옆에 와 앉으며, 한성의 손잡아, 머리 만지게 해주며) 이정도.
한성 : (걱정스런) 이런 열이 많이 난다.
유주 : (손 내리고, 편안하게 웃으며) 열이 내린 게 이정도야, 아깐 더 났어.
한성 : 근데, 와인은 왜 마,
유주 : (따뜻하게, 웃으며) 딱 한잔했어. 잘라고. 근데, 전화 왜 안했어?
한성 : (유주머리를 흐트러트리고, 멋쩍게 웃으며) 그게..내가 아직도 니가 나보다
       일을 사랑한단 게, 좀...힘든가봐... 후지지, 나?
유주 : (가볍게) 좀 그렇지, 자기가. (하고, 한성무릎에 누우며, 편안하게)
       근데, 우린 정말 천생연분인가보다...나도 후지거든..
       자기가 친구들 앞에서 얘 독신주의야 하고 맞는 말하는데,
       어...이 사람이 날 밀쳐내나, 싶어서..맘이 쿵...
       자기가 전화안하면, 내가 하면 되는거 가지고...
       자기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하고, 오기부리고...
       이렇게 자기가 져주면, 애처럼 신나고. (보고, 웃으며) 디게 후지지?
한성 : (웃으며) 그래. (유주의 머리를 쓰다듬는) 열이 많다...
유주 : (가볍게) 화 풀렸음 입 좀 맞춰주지?
한성 : (살짝, 입 맞춰주고)
유주 : (가볍게 입 맞추고, 한성의 뺨 만지고, 웃고)
한성 : 얼음 찜질좀 하자. (하고, 냉장고로 가고)

유주, 가는 한성 보며, 기분이 좋은,

유주 : (가볍게) 자고 갈 거지?
한성 : (얼음 꺼내며) 그럴라고

유주, 편안히 한성 보는 모습에서. F.O.


씬 33. 한의원 전경,  밤.

간판 불 꺼진 한의원.


씬 34. 병원, 밤.

나란히 침대에 누워있는 은찬과 한결,
은찬, 팔에 치료한 후 열 치료기 쬐며, 옆에 있는,
한결, 상의 벗고 누워 온몸에 침이다.
어깨엔 찜질팩 올려져 있는,

은찬 : (걱정스런) 자기 몸이나 간수 잘하지, 나보다 더 다치고...
한결 : ...
은찬 : 아파요? 
한결 : (졸린, 눈 감고) 안 아파.
은찬 : 아프면 아프다 그래요. 남자다운척은..애인한테나 하고.
한결 : 아파.
은찬 : (피식, 옆으로 고개 돌려 보는, 고마운) 8살 때요. 내가 베란다에서 장난치다가
       3층에서 떨어진 적이 있거든요.
한결 : (눈 감고) 아, 그때부터 이상해졌구나.
은찬 : (삐죽이고, 아빠가 그리운) 그때 우리 아빠가 두 팔로 절 받으셨어요.
       넘어지다 받으셔 가시고, 아빠 팔이 부러졌었는데,
       자기, 아픈 줄도 모르고 병원으로 막 뛰어가셨어요..
한결 : (조용히 눈뜨는)
은찬 :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보며) 사장님, 오늘 쫌 멋있었어요.
한결 : 근데, 넌 왜 그렇게 남 일에 나서냐?
       하림이 집구해줘, 민엽인 포차에서 일해, 왜 그렇게 나서? 
은찬 : (씩웃으며) 아실랑가 모르겠네, 인간과 인간 사이에 의리라고.
한결 : ...의, 리?
은찬 : (조금 졸린) 네, 의리요.
한결 : (생각하며) 모르겠다, 나는. 의리 같은 거.
은찬 : 그럼 민엽이한텐 왜 오셨어요?
한결 : (보며) 그거야, 일할 사람 구하기가 힘들어서...
은찬 : (보며, 졸린) 사장님 의리있어요. 안그럼, 날 왜 구해.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한결 : 자, 인마..눈에 졸음이 가득해 가지고...
은찬 : 네. (눈감고) 알람 해놨어요..한 시간이래도 푹자요. (하고, 자는)
한결 : (생각하다, 눈감는)

두 사람, 자는,
가운데 양쪽으로 빨간 적외선 불빛 쬐고 있는,
두 사람 고개 마주하고 눈 감고 있는 모습에서


씬 35. 정육점 앞 아침. F.I.

구씨, 양동이에 물 갖고 나오는,

구씨   :  (물 뿌리며) 어우, 저 태양이, 저 태양이, 무지가 나를 막 무는구나!
은찬모 :  (물 튀긴) 어맛! (옷에 묻은 물 털고 못마땅하게 보는)

은찬모와 은찬(가방 멘)이 나오다 물벼락 맞은,

구씨   : (화들짝 놀라는, 다가가며) 어, 어, 그게 왜 글로...물이 꽃을 찾아가 버렸네.
은찬모 : (눈 흘기며) 때를 안 가리고 들이대긴..(은찬 보며, 걱정스런)
         그래두 다들 남잔데...씻기도 불편할 거구...
은찬   : (기대에 찬, 웃는) 걱정 말라니까, 하루 밤 자고 오는 건데 뭐.  
구씨   : (불쑥 나오며) 찬이 어디 가냐? (힐끔 은찬모 보는)
은찬   : (웃으며) 장사가 넘 안돼서, 팀웍 살릴라고, 단합대회가요. 다녀올게요. (하고, 뛰는)
은찬모 : 조심해, 넘어져.
구씨   : (은찬모에게) 쌀집아줌마가 그러는데, 양변기 박 사장이랑 선보실지 모른다구,
         (불안한) 아니죠?
은찬모 : (새침하게) 구씨는 왜 이렇게 내 사생활에 관심이 많아?
         (밀치며) 저리 비켜, 장보러 가야 돼. (걸어가는)
구씨   : 나도 마침 살게 있는데, (정육점 문 후다닥 걸어 잠그며, 가는 은찬모 보며)
         같이 가요, 누님.   
 

씬 36. 카페프린스 앞 + 차안.

하림, 봉고차 앞을 닦고 있고,
한결, 홍사장, 기분 안 좋게 말나누고 있고, 민엽, 선기, 차안에서 그 두 사람을 구경하고 있는,

한결   : 콘도 예약 하셨어요? 경비도 없는데 무슨 단합대회를 자고 해서..
홍사장 : 아.. 이왕 가기로 한건데 그냥 가자. 너도 참 말도 많다. 뭘봐 그냥 타~
하림   : 형형 기분 좋게 기분 좋게.. 
         홍사장님이 알아서 한다고 하시니깐 믿고 우린 가서 회포나 풀자고
한결   : 가서 엉뚱한짓 하지 마라. 낼 와서 또 일해야 하니깐..
         (화나는, 오는 은찬 보며) 넌 집도 가까운 게, 왜 번번이 늦어!
은찬   : (학학 대며) 놀러가는게 넘 좋아..잠을 못자가지고...히히. (하고, 차타고)
하림   : (크게, 좋은) 자, 자, 그럼 갑니다. (하고, 신나는 노래 틀고, 가는)

민엽, 노래 부르며, 신났다, 은찬도, 같이 노래 부르고,
 

씬 37.  채소가게 앞, 낮.

상인과 은찬모, 서로 다투고 있는, 

은찬모 : 아이고 예뻐라. 이거 유기농인가?
상인   : 그만좀 만져요! 
은찬모 : 이 아줌마가 왜 핏댈 세워?
상인   : 내가 핏대 안 세우게 됐어? 아니 사지는 않고 주물럭 거리기만 하면 어떻게 해!
         이 시장바닥에 와서 무슨 유기농을 찾고 지랄이야!
은찬모 : (어이없는) 뭐예요. 이 아줌마가 진짜.. 안사 안사!
상인   : 아줌마. 이렇게 주물럭 거렸으면 사가야 할것 아냐! 이여자가 진짜
은찬모 : 얼마예요! 천원이면 되겠어요?
상인   :(은찬모를 잡으며) 이게 천원으로 되?
         이게 얼만데 천원 가지고 되냐고! 남의 가게 망칠일 있나!

은찬모, ‘너...’하며, 채소바구니, 들어, 상인에게, 뒤집어 씌우고,
사람들, ‘왜이래’들 말리고, 구씨, 파 한 단 들고 걸어오다 화들짝 놀라 뛰어오는,

구씨: (은찬모를 호위하듯, 감싸고) 아, 왜 이래요, 왜 이래! 우리 누님,
      때릴 데가 어딨다고 솥뚜껑만한 손으로 사람을 잡아, 잡기를! 당신 깡패야?!
상인 : 그래, 나 깡패다, 어쩔래...(하며, 구씨의 얼굴에 두 손으로 십선지를 그리는)
구씨 : 악!!
 

씬 38. 은찬집 마당, 낮.

구씨, 얼굴에 십선지를 그리고, 머리 헝클어지고 입술 터져서 있으면 은찬모, 음료수 내미는. 
  
구씨   : (받으며, 훌쩍) 전 여자가 무서워요, 누님 빼고 다.
         무슨 황소가 달려드는 것도 아니고...힘이 장사고...
은찬모 : (씁쓸한) 내가 정말 살다보니까 별 일을 다 겪네. 
구씨   : (마음 아픈) 그러게 뭐 하러 상대하세요, 누님처럼 교양 있는 분이, 
은찬모 : (피식, 서글픈 웃음 짓는) ...입바른 소리 말어.
구씨   : (수줍어하면서) 아니 누님은 진짜 미모가 너무 출중하시고,
         우아하시구, 딱 소피아 로렌 같다니까요.
은찬모 : (서글픈 웃음 지며) 우리 죽은 신랑도 나한테, 그랬는데, 보고싶네..
구씨   : 에이, 맘 약해지시기는. 누님 오늘 기분도 꾸덕꾸덕한데,
         우리 영화나, 한 편 (때리실까요.)
은찬모 : (살짝 끌리는, 새침하게) 그러까..
구씨   : (기분 좋아 웃다가, 은찬모 눈치 보며) 근데요, 누님. 양변기 박 사장 들리는
         소문이 영 아니에요. 돈 많은 것도 빚이 한 무더기고, 얼굴도  여기저기 꿰맨거고, 
은찬모 : 실없는 소리 하지 마. 나이가 몇인데 내가...남잘.. 기운 빠져서못해.
         그냥 나는 우리 애들이나 보면서..(서글프게 웃으며) 내 주제에, 무슨 남잘.. 
은새   : (E) 엄마가 어때서?

은찬모, 구씨 돌아보면 은새 마당에 서있는,

은새   : (구씨에게) 아저씨, 우리 엄마 어때요?  예쁘죠?
구씨   : (당황스런, 버벅 거리며) 으..응. 아, 아름다우시지.
은새   : 엄마, 언제든지 좋은 사람 생기면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
         엄마가 혼자 사는 건 솔로 아저씨들 가슴에 비수를 박는 거라구.
은찬모 : (피식 웃는, 기특한) 기집애... (따뜻한) 밥이나 먹자. (하고 일어나면)

은새 구씨를 빤히 바라보며,

은새   : (낭창하게) 난 우리엄마 돈 없는 남자한테 안 보내요.(들어가는)
구씨   : (서운한) 나는 누님 쟤가 가끔 무서요.
은찬모 : 가끔? 나는 맬 무서...쟤가. (하고, 가는)


씬 39. 도로, 달리는 봉고차, 오전.

하림, 화려한 프린트 셔츠를 입고 운전하고 있고, 
한결, 조수석에서 눈감고 있는, 
 
하림   : (못마땅한, 룸미러 보며) 바다는 언제 나와요?
홍사장 : (뒷 자석에 삐딱하게 누워서) 내가 언제 바다로 간댔냐?
하림   : 산인가? 아이고.. 뭐 풍경좋고!

민엽 신난 듯 창문에 바짝 붙어 ‘언제나, 바다가 나오려나’하며 바깥  살피는,
선기, 일어로 된 책 보고 있는데 쿵하고 은찬 머리 떨어지는,
은찬, 입 벌리고 선기에게 쓰러져 자는,
선기, 못마땅한 듯 은찬의 멱살을 잡아 올리려고 하면,
민엽, 다급히 선기의 손을 막는,
민엽, 조심스럽게 은찬을 일으켜서 창 쪽으로 머리 재껴두는, 
민엽, 오바해서 보호하는,
 
선기 : 니가 언제부터 은찬일 그렇게 위했냐?
민엽 : (험악하게) 조용히 좀! 자잖아
선기 : (책보며, 작게) 미친놈


씬 40. 사과농장 입구 , 낮.

주렁주렁 열린 아오리 사과농장,
한결과 홍사장 농장 주인과 ‘야, 오랜만이다’하며
서로 어깨를 부딪히고, 엉덩이 부딪히고, 서로 귀를 잡아 흔들고, 주먹을 치고,
부둥켜 안으며 신나게 인사를 하는,
그들과 떨어진 곳에서, 한결, 프린스들 실망한 듯보고, 은찬은, 신난,

농장주   : 야, 정말 고맙다, 이렇게 일군들을 많이 데리고...
홍사장   : 내가 꼬봉이 많찮냐.
한결     : (홍사장 째려보며, 농장주에게) ..근데, 저희가 도움이 될지....
           저흰 그냥 가는 게 도와드리는 거,
농장주   : (웃으며) 아무리 일을 못해도 밥 값은 하겠죠,  
홍사장   : (웃으며) 밥만 주세요. 제수씨
농장부인 : 홍사장님 오셨는데 씨암닭은 못잡겠어요
한결     : 뭡니까, 대체. 놀러오자고 사람 꼬셔서.
홍사장   : (웃으며)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됐지? (하고, 가는)
한결     : 내가, 미친다....(하고, 따라가는) 

*점프
홍사장 프린스들 앞에 서서 말하는,

민엽 : 여기가 어딥니까?
선기, 하림 : (기분 안 좋아, 발로 땅바닥만 벅벅 차는)
홍사장 : 내 친구 사과 농장. 이번에 너무 풍작이라 인건비도 못 건진다잖아.
         인생을 서로 서로 돕고 살아야지, 안그러냐? 
하림   : Oh, No! 홍사장님이 순순히 나설 때 알아봤어야는 건데...
         이게 뭐야. 여자도 없고 바다도 없고.. 우리 그냥 가죠
한결   : 다함께 열심히 일하는것도 단합은 단합이지. 열심히 해라. (가는)
하림   : 어디가?
은찬   : 어유.. 저 똥폼 잡는건... 우리끼리 열심히 하자
민엽   : 가자가자!
홍사장 : 야.. 뭘 어떻게 해야 하는거야..?


씬 41. 사과농장 입구 , 낮.
 
한결 누워 책읽고 있는데

농장부인 : 어유 총각 잘만났네. 내가 볼일이 너무 급해갖고 나 사과 파는데 있지
           길가에 있는거 잠깐만 좀 봐줘요. 금방 갔다 올게.
한결     : 아주머니 ! 아주머니!


씬 42. 사과농장, 몽타주

1, 바구니 하나씩 들고 사과 따러가는 프린스들
2, 한결 사과 파는곳에 앉아 책을 읽으면 차한대 다가와 얼마냐고 묻고 한결 당황해
   주인이 아니라고 하면 차 그냥 붕~하고 가버리고 한결 당황한 표정
   (시간경과)
   오토바이 한 대 와서 사과 2알만 달라고 하고 깎아 달라는 말에 한결 깎아주는
   (시간경과)
   사과 팜니다라고 적혀 있는 간판 사과 팝니다로 수정해주는 한결.
   간판들고 열심히 사고 팔고 있는 한결.
   (시간경과)
   봉고차 한 대 다가오고 아줌마들 너도 나도 사과 사가는데.. 한결 기분 좋은
3, 민엽 사과나무를 흔들면 바닥으로 후두둑 떨어지는 사과들.
   민엽 열심히 바구니에 주어담고 하림 그 모습을 디카로 열심히 찍고 있고
   선기 사과 하나를 잡고 조각을 하고 있는, 예쁜 여자의 얼굴 사과에 새겨지는데
4, 한결 계속 사과 팔고 있고 트럭이 다가오면 박스채 20박스 박스에 실어주고 돈받고
   기분 좋아 있나하는 그때 농장부인 다가오고

농장부인 : 어휴 고마워요. 딸래미한테 전화가 와서..
한결     : 장사가 잘되니깐 좋네요.
농장부인 : 아니.. 이과일 덮개가 왜그래요?
한결     : 그거요? 그거 다 제가 팔았는데...
  

씬 43. 사과농장,

한결, 홍사장 미안해서 고개 숙이고 있고 농장주인 화났다

농장주인 : 아니 뭐.. 모르고 한일인데 어쩌겠어..파느라고 애들 썼고..
           (농장 부인에게) 똥은 뒀다가 저녁에 싸던가!
           (버럭) 여편네가 뭐 제대로 하는게 없어!!
농장부인 : (억울...)
홍사장   : 최상품을 헐값에 팔았으니...
한결     : 죄송합니다. 손해보신 금액은 제가 꼭 변상해 드리겠습니다.
농장주인 : 변상은 무슨.. 잘 하려고 한건데...
홍사장   : 그나저나 낼 새벽에 거래처 나갈꺼 다 팔아 버렸으니..
           거래처 신용 잃게 생겨서 어쩌냐.
농장주인 : 할수 없지 뭐
홍사장   : 스무상자라고 그랬나? 하긴 내일 새벽에 배달 할 수 있게만 하면 되는거지?


씬 44. 사과농장, 몽타주

선기 : 최상품만 20상자를 언제 다따
은찬 : 장정이 여섯인데 금방하지
한결 : (미안한)......
하림 : 오랜만에 노동의 기쁨을 누려보자구!(한결 엉덩이 토닥토닥)
한결 :.....
민엽 : 사장님! 사람은 누구나 실수 하는겁니다.
한결 : (슬슬 짜증나지만)....
은찬 : (사과를 던지며) 사장님!

프린스들 사과를 따서 한결에게 하나씩 던지고 사다리에서 떨어질뻔한 은찬을
한결 달려가서 받고 은찬 당황해서 뿌리치고 달려가면 한결 피식 웃고
(시간경과)
프린스들 노래 하면서 일하고 있고 제법 호흡이 잘 맞는다
민엽 무거운거 혼자 다 들어주고 20박스 다 채운 프린스들 박스를 끌고 농장주인에게 가고


씬 45. 사과농장

농장주인 : 어? 이게 뭐야? 이걸 언제 다했어?
홍사장   : 애들이 좀 했어
농장주인 : 태식아. 진짜 고생 많이 했다.

프린스들 물 뿌리며 놀고


씬 46. 냇가, 저녁.
 
해질녘 냇가, 프린스들 물놀이 하고 있고 한결과 홍사장 둘이 대화 나누고 있다.

한결   : 오늘 실수한거 죄송합니다.
홍사장 : ....(프린스들에게) 야! 얘가 니들한테 미안하댄다 (하며 발로 한결을 밀어버리는)
 
프린스들, 한결, 홍사장까지 다들 플렛쉬며, 횃불이며를 들고 신이 나 서
‘여깃다, 여깃다’하며 다슬기를 잡고 있는,
민엽, 얼굴에 된장 바르고 슬금슬금 선기에게 다가가는,  
민엽, 해맑게 웃으며 선기를 번쩍 벌어 물속에 빠트리는,
은찬, 자지러지게 웃으며 보고 있는,
한결, 그런 은찬을 미소로 보는, 
하림, 킬킬 웃으며 그런 모습을 디카로 찍어대는,
민엽, 신났는지 한결에게 다가가 한결을 쓰러뜨리는,
한결, 벌떡 일어나 씩씩거리며 민엽을 물에 담궈 버리는,
프린스들의 환하게 웃는 모습

선기와 하림 근처에서 소변을 보려다가 화들짝 놀라서 돌아보는,

하림 : 야! 손에 묻을 뻔 했잖아!
민엽 : (한쪽에서 일하는, 은찬 힐끔 보며, 민망한) 왜, 아무 데서나..! 사람들이 보잖아.  
선기 : 누가 본다고 그래!

민엽, ‘니들 이리와, 이리’하며, 안가겠다는 선기와 하림을 끌고 풀밭으로 가는,
 
은찬 : (절망스런, 중얼거리는) 미친놈. 불안해 죽겠네


씬 47. 냇가
 
민엽, 벌에 쏘여 군데군데 벌겋게 부어오른,
은찬,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릇에 담긴 된장을 민엽 얼굴에 바르는,
프린스들, 그런 은찬과 민엽 구경하는.
 
은찬 : (한심한) 어휴, 그러게 벌집을 왜 건드려.
민엽 : (씩씩거리며) 저 자식들은 전쟁터에서 저 혼자 살겠다고 전우를 버릴 쒸레기들이야. 

선기와 하림 구석에 옹송그리고 앉아있는,

선기 : (민엽이 딱한) 그러니까 누가 풀밭으로 끌고 가래? (일본어로)
       무식한 자식, 벌집이라니까 왜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는 거야!
민엽 : (화나는) 저...저 자식이 또..너 일본어로 내욕했지?

 
씬 48. 농장 별채 (민박집) 마당, 저녁.
 
한쪽에 피워진 모기향,
평상에 앉아 옥수수, 다슬기 안주로 술을 마시고 있는 프린스들,
은찬, 다슬기 집중해서 뽑아먹고 있는, 
하림, 디카 보며 싱글거리고 있다가 생각난 듯 민엽을 찍는,
민엽, 취해서 웅크리고 자고 있는,
얼굴에 된장 발라져 있고 머리엔사각 박스 씌워져 있는,(얼굴 보이는 면 뚫려있는)
홍사장, 얼큰하게 취해서 옆으로 늘어지게 누워 얘기하고 있는,
양쪽 발에는 양파망이 씌워져 있는,
 
홍사장 : (노래 만들어 부르는) 한 여자가 있었네, 그녈 사랑하는 남자도 있었네~
 
하림, 피식 웃다가 디카 들이대며 홍사장 찍는,
은찬, 술 마시며 노래에 맞춰 장단 맞추는,
민엽, 한결, 어이없이 보며 듣는데,
그런 프린스들의 모습 위로 흐르는 홍사장의 노래,

홍사장 : (E) 분홍색 손톱에 이가 하얀 그여인~ 남잔 그녀만을 위해 커피를 만들었네~
         그러나, 그녀는 남자의 커피만을 사랑했을뿐, 남자를 사랑하지 않았지.
         슬픈 커피맨의 이야기. 시간은 흘러서, 이젠 잊을때도 됐지만,
         남자는 그녀를 아직도, 사랑해, 남자는 어리석게 그녀를 아직도.. 사랑해..
         허름한 커피집엔 지나간 추억만.. 가득하오~

홍사장 : (멋쩍어, 긁으며 일어서는, 쓸쓸한) 적당히 들 마시고 자.
         (가다 멈추고) 여긴가.. 이집 아들이 목 메달아 죽은 데가?
 
홍사장, 갸웃하고, 방으로 들어가는, 정적 흐르는,
프린스들 일제히 미소 굳어 서로 눈치 살피는,
한결, 슬금슬금 일어나 겁먹은 표정으로 둘러보다 방으로 들어가는,  
선기, 피곤한 듯 일어나다가 ‘야, 야’하며 민엽을 흔들어 깨우는, 
민엽, 벌떡 일어나 앉았다가 걸어 들어가는,

하림 : (일어서며) 넌 안자?
은찬 : (맥주 캔 들며) 남은 거 다 먹고 자려구.
하림 : (웃는, 앉으며) 그래? 마이 찬을 혼자 둘 순 없지. 
은찬 : (슬쩍 보며) 사장님이랑 오래 아는 사이에요?
하림 : (픽) 왜?
은찬 : 사장님이 사장하는 여자분..두 사람 언제어디서 만났어요?
하림 : 내가 보기엔 입이 가벼워 보이지?
은찬 : 아뇨. 그런데, 정말 궁금해서..
하림 : 한결형, 순정파야, 한 여잘 9년동안 짝사랑한 남자...난 죽었다 깨어나도 못해,
       여기까지. (윙크하고) 자, 건배. (하고, 마시는)
은찬 : (맥주 마시는, 생각하는)


씬 49.  방 안, 늦은 밤.

하림, 선기, 민엽, 은찬 한방에 자고 있는,
은찬, 벽에 바짝 붙어 눈을 감고 있는 위로   코고는 소리, 이 가는 소리 들리는,
은찬, ‘아우, 덥고, 짜증나’하며, 나가는,
  

씬 50. 민박집 마당 샤워장 안, 밤.

목욕하며

은 찬 : (시원한) 이렇게 좋을 수가...(하고, 물을 끼얹으며) 어우, 어우, 어우, 좋아!


씬 51. 민박집 마당, 동 밤.

은찬, 흡족한 표정으로 머리에 수건 늘어뜨리고 나오는,
한결 은찬을 보고 소리지르는
은찬, 굳어서 고개 돌리는데
한결, 잔뜩 얼어 눈감고 있는,  하얗게 질린,

은찬 : (의아한, 한결 보고) 뭐하시는 거예요?
한결 : (눈 번쩍 뜨고, 버럭) 이자식이, 너 머리에 그..하얀 건 왜 뒤집어 써!
은찬 : (수건 보다가 이내 알겠는 듯 실실거리며 웃는, 놀리 듯) 왜요, 귀신인줄 알았어요?
       어휴... 낼모레면 서른인 어른이.. 귀신이 무서워요?
한결 : (노려보다가 헤드락 걸며) 그래, 이 자식아. 무섭다. 무서워.
은찬 : (끌려가며, 버둥거리는) 아씨..이거 놔요. 
한결 : (끌고 가서 화장실 앞에 세우는) 너...여기 꼼짝 말고 서있어.
은찬 : (머리카락 바로하고 벙지게 바라보는) 여기요?
한결 : 그래. 너 거기 서있어. (들어가다 다시 나오고, 진지한) 어디 가지 마!
은찬 : (왠지 쓸쓸한, 주저앉아, 막대기로 글씨 쓰는)

* 인써트 - 바닥에 숫자 <한 여자, 9년, 습관>

은찬 : (불쑥) 거 오래 품고 있으면 병 되는 거 몰라요!
한결 : (E)... 맘대로 되냐 이게!
은찬 : (피식) 노력 해봐요. 안되면 쥐어짜서라도 밀어내요.
한결 : (E) 으... 드러운 자식.
은찬 : 원래 그게 드러운 거예요. 뱃속에 그렇게 오래 담고 있었는데...
       냄새도 지독하고 (중얼거리는) 만병의 근원인 걸 모르나...

한결, 문 열고 나와 서는,
은찬, 놀래서 바닥에 쓴 글씨 지우는,

한결 : (배 아픈 듯 만지며) 너 땜에 집중이 안 되잖아!
은찬 : (바닥에 쓴 글씨를 지우며) 깜짝이야!

평상, 동 밤.

한결, ‘후후’하며 뜨거운 보리차 마시며, 앉아있는, 은찬, 누워서,

은찬 : 많이 마셔요. 보리차가 변비에 좋아요.
한결 : 그래. (하고, 평상에 벌러덩 누워) 아, 여기 누운까, 정말 시원하다.

하늘에 별 쏟아질 듯 떠 있는,

은찬 : (하늘 보며) 저 별들을 빨대로 하나씩 쏙쏙 뽑아 먹었음 좋겠다..
한결 : 왜 쓸어서 한입에 털어 넣지.
은찬 : 에이... 아깝잖아요. 한꺼번에 먹어버리면. 
한결 : (피식) 저기 뜬 달은 어떻게 먹을 건데.
은찬 : (짐짓 고민하는 듯) 일단 반밖에 안 떴으니까...
       통통하게 살 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쪄 먹을려구요. 
한결 : (웃고) 넌 좋겠다, 먹을 거 많아서...
은찬 : (보다, 조심스런) 저기. 매출 올라가면...뉴욕 갈 거예요?
       (서운한, 힐끔 보며) 3개월 안에 그 매출이 될려나...? 
한결 : 내기 할래?
은찬 : 뭐 그딴 걸루 내기를 해요.
한결 : 왜...내기 좋잖아. 나를 시험해보는 거지.
은찬 : 거 참 인생 어렵게 사시네. 초중고 12년을 시험에 볶여 살았으면 됐지,
       뭔 시험을 또 본데요. 
한결 : (피식, 갑자기 일어나 앉는) 너 내가 재밌는 거 만들어줄까?

한결, 주섬주섬 주머니에게 레고 블록을 꺼내드는,
은찬, 일어나 의아하게 보고 있으면,
한결, 금새 슈퍼맨 만들어 은찬에게 내미는,

한결 : (실실 웃는) 지구를 구하는 고은찬 슈퍼맨. 선물이다.
은찬 : (받아들어 보는) 우와...뚝딱 만드네. 오늘 디게 힘들었죠?
한결 :(벌러덩 누우며)....
은찬 : 그러니깐 누가 실수하고 그러면 같이 이해해주고 그렇게 살자구요
한결 : 고은찬, 넌 꿈이 뭐냐? 
은찬 : 전... (진지하게) 은새랑 엄마랑 잘먹고 자
은찬 : (누으며) 난 그냥, 은새랑 엄마랑 잘 먹고 잘 사는 게 내 꿈인 것 같아요.
       예전에 도장 다녔을 땐 멋진 사범이 목표였던 것 같기도 한데.
       요즘 들어서는 커피 잘만들고 싶어요
한결 : (빤히 보는)
은찬 : 네. 요즘은 세상이 다 커피로 보여요... 근데 제가 또 갈비집서 일하면
       세상이 온통 갈비로 보일 테니까.. 진짜 내꿈이 뭔진 나도 잘 모르겠어요.
       아저씬 꿈이 뭐예요?
한결 : (미소, 눈 감고) 그냥..보고싶은 건 보고, 안보고 싶은건 안보면서
       즐겁고 재미나고 행복하게 사는 거. 
은찬 : (힐끔) 그럼... 습관은?
한결 : (눈뜨고, 고개 돌려보는)
은찬 : (시선 피하며, 편하게) 그여자 볼때 행복해보이지도 안더만..
       뭐가 그렇게 좋아요? 이뻐서?
한결 : (웃는) 좋은 이유? 백만 가지는 들 수 있지. 
은찬 : (서운한, 감추고, 오버해서) 어유... 백만가지씩이나 ..닭살..
한결 : (피식, 유주 생각하며) 좋은 이유? 사실 백만가지씩 없어.
은찬 : (보면)
한결 : 근데... 그래도.. 좋으니까.. 안좋아할려고해도 안되니까,
       어쩔 수 없이.. 좋아 하는 거야. 이러다 괜찮아 지겠지 하면서. 
은찬 : (속상한, 차분히) 어쩔 수 없다.. 그 말 디게 무섭게 들린다.
한결 : (피식, 웃고, 스르르 눈 감는)  
은찬 : (서운한, 감추고) 여기서 자믄 모기밥 되요. 인나요!
한결 : 너 보리차에 뭘 넣은 거야.. 왜 이렇게 졸리냐....
은찬 : 잠자리 바뀌면 못 잔다믄서 한데서 자냐. 인나요!

한결, 잠에 빠진 듯 쌔근거리고 있는, 은찬, 빤히 보는,

은찬 : (손으로 모기 쫓아주며, 중얼거리는) 굿나잇이네요, 순정파사장님.

은찬, 슬며시 미소로 한결을 보는, 그러다, 다시 모기 쫓으려 손을 휘젖는,


씬 52. 민박집 마당,

프린스들 봉고에 사과박스 싣고 있고

한결     : (홍사장에게 봉투 내밀며) 이거 사과값인데요 대신 좀 전해주세요
홍사장   : (농장주인에게 봉투주며) 야. 사과값이다 받아라
농장주인 : (밀치며) 이런 미친놈 . 그럼 애들 일한값도 다 쳐줘야 하냐
농장부인 : 왜이러세요
한결     : 덕분에 잘 놀다 갑니다. 그리고 사과 이렇게 많이 안주셔도 되는데...
농장주인 : 아 그럼 놓고 가던가
한결     : 네?
은찬     : 이참에 몇상자 좀 사갖고 가지. 변비엔 사과 직빵인데
한결     : 자식이 또 까분다
선기     : 아침에 사과 한알 만병 통치약인데
한결     : 사과.. 얼마면 됩니까?

봉고 부웅~ 떠난다.


씬 53. 도로, 달리는 봉고차, 오전.

사과 박스를 가득 실린 봉고차 안,
 
하림   : 아침에 커피와 사과 한 알, 이 거 완전 대박이야, 완전대박!
홍사장 : 잔머리도 앵간히 굴린다. 커피집엔 커피지..
한결   : 그쵸.. 그냥 넘어가면 홍사장님이 아니죠
은찬   : 그래서 얼마에 사시기로 하신거예요?
한결   : 남들보다 쫌 더 쳐줬다. 한 알에 50원이라는데, 그건 넘 하잖아.
         에우, 농사짓는 사람들 정말 화나겠드라. 인건비도 안나온다니..  
은찬   : (웃으며, 좋은) 오우, 왠 인간적인 냄새.  
한결   : 자식이...

민엽 한결과 은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앉는, 한결과 은찬 벙져서 보면 

민엽 : (버벅 거리며) 저기..멀미가 심해서. 가운데 앉으면 쫌 괜찮을 것 같아서요.
한결 : (껌 주며) 이거 씹어, 괜찮아질 거야.
민엽 : (씹으며, 더 비집고 앉아 팔짱끼며 슬쩍 은찬에게) 나 잘했지?

은찬, 이걸 어째하는 표정으로 째려보면, 민엽, 베시시 웃는,  


씬 54. 은찬방, 저녁.

은새 : 누구, 음악가 아저씨?  
은찬 : 아니. (하다 갸웃) 응...딴 아저씨....
은새 : 너, 아저씨 킬러니?
은찬 : 너 어쩔 수 없다는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은새 : (일어나 앉으며, 가방 뒤적거리는) 얘 또 말 못 알아먹게 한다.
은찬 : (멍해서) 참... 똑같은 말인데... 어쩜 그렇게 다르게 들리지?
은새 : (하림의 디카 발견하는) 이게 뭐야?
은찬 : (모르고 계속 중얼거리는) 습관, 어쩔 수 없어...
은새 : (디카켜며, 놀랍단 듯 보며) 워워~~~

그때, 핸드폰 울리는, 은찬 정신이 드는 듯 핸드폰 보는,
은새, 디카에 빠져 ‘히히’웃으며 슬금슬금 방으로 들어가는 (디카 들고)
발신자 쓸자 아부지, 은찬 환하게 웃으며 전화 받는,

은찬: 네 아저씨.
 

씬 55. 한성집, 저녁.

한성, 유주의 전시회 초대장 보고 있는,

한성: (웃는) 약속 안 잊었지?  내일 2시쯤 데리러 갈게.
은찬: (F) 근데요 아저씨, 저 진짜루 그냥 아무렇게나 입고 가면 되요?
한성: (피식) 그럼... 평소처럼 입어. 나도 그렇게 입고 갈 껀데.


씬 56.  은찬집. 아침.

은찬, 거울 앞에 심드렁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거울 안으로  은새와 은찬모 들어와 은찬 보는,

은새   : (조용히) 거봐 내가 어렵다고 했지.
은찬모 : 눈에 안 익어서 그래. 자꾸 자꾸 보면,
은새   : 더 이상하지.
은찬모 : (눈 흘기고, 은찬 구슬리듯) 엄마 보기엔 평소보다 훨씬 여성스럽구 이쁘다야. 
은찬   : (긴가 민가) 진짜? 안 이상해?

은새와 은찬모, 어정쩡하게 웃어주는,


씬 57.  도로 앞, 낮.

한성, 말쑥한 정장차림으로 차 옆에 서있는,
은찬, 샌들신고 원피스 입고 뒤뚱거리면서 걸어오는,
한성, 돌아보면 치마입고 뒤뚱거리는 은찬을 보고 웃음이 나는,
 
은찬 : (어색한 듯, 옷 만지며) 제가 치마가 잘 안 어울려 가지구. 이상해요? 
한성 : (환하게 웃으며, 말하기 힘든) 어.. 뭐랄까 개성이 있달까...
은찬 : (부끄러운) 동생 꺼 빌려 입긴 했는데...(하다 한성 살피는, 두근 멋진)
       ...와.... 아저씨 멋져요. 영화배우 같아요. 
한성 : (피식, 차 문 열어주며) 숙녀분......타실까요?


씬 58. 고급의상실, 낮.

은찬, 휘둥글 해서 의상실 둘러보는,
한성, 웃으며 은찬 옆에서는, 은찬, 눈 동그래서 한성 보는,
 
*몽타주
메이크업 실,
은찬, 파우더 바르고, 속눈썹 붙이고, 쉐도우, 립스틱 바르는 모습 부분적으로 보여 지는,

의상실,
한성, 설레는 표정으로 드레스 고르는,
빨간 원피스 앞에서 피식 웃으며 지나가는,

메이크업 실,
매니큐어, 페티큐어 하고, 액세서리 다는 모습 부분적으로 보이는,  


씬 59. 한결 오피스텔 안, 낮.

한결, 드레스 룸에서 셔츠를 집어 드는,
점프 컷>
정장 차림으로 걸어 나오는,
테이블위에 있는 유주의 전시회 초대장 들고 경쾌하게 걸어 나오는, 


씬 60. 고급의상실 밖, 낮.

한성, 차에 기대어 통화하고 있는,

한성: 미안해요. 늦어도 낼 오후면 데모 CD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이, 웃는)
      고맙습니다, 믿어주셔서... (하는데 순간 멍하게 보는)

은찬, 의상실 계단을 내려오는, 높은 힐, 시폰원피스,
머리를 늘어뜨린 어깨, 매혹적으로 변해 있는 은찬,

한성: (미소 환하게 번지는, 차분히) 내가 있다 연락드릴게요. 

한성, 휴대폰 끊고 미소로 걸어가는,
은찬, 계단에서 멈춰서 어색하고 수줍은 듯 한성을 보는,
한성, 계단 밑에서 은찬을 한참을 바라보는,

한성 : (미소로) 혹시 고은찬 씨 못 보셨어요?
은찬 : (부끄러운) 에이.. 왜 그러세..(하고, 피식웃으며, 걸어 내려오는데 순간 갸우뚱하는)
 
은찬, 앞으로 넘어질 듯 쓰러지는데
한성, 은찬을 받아 안는,
은찬, 한성의 가슴에 안겨 놀려서 고개 드는,
한성, 멈칫 놀라서 은찬 보는,
두 사람  서로를 보는 눈빛에서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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