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하느님에 의해 이름을 바꾼 자가 몇명 안된다고 했다.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정체성이 바뀐다는 말이다.
하느님께서 이름을 통하여
그 이름의 의미를 살게 해주신다는 것.
하느님께서 그의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그는 하느님께 의미있는 존재가 된다.
우리는 모두 세례를 받으면서 이름을 받는다.
젬마, 이레네, 안젤라.
그 이름을 지닌 사람의 영성을 살아가도록.
그 성인의 거룩한 삶을 본받도록.
세례명은 예쁜 이름 하나 더 얻는 것의 의미 이상이다.
세례명을 지을 때
자신의 생일 달에 있는 성인을 찾거나
부르기 편하거나 혹은 예쁜 이름을 찾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그 성인의 삶이 어떠했는지 알고 결정했는가 물어보고 싶다.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나는 하느님 앞에 어떤 모습을 닮고 싶은가.
솔직히 내게 선택권이 없었고
젬마 성인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는 두려움이 앞섰다.
독신에 오상에 편태에 절제의 삶을 살다가 20세 초반에 요절한 성인.
하느님 앞에서 좀더 거룩하고 성실하게 살고 싶어했던
젬마 성인의 삶을 다시 한번 묵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