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거대 자본의 논리가 판을 치는
이 거침없이 무례하고 우악스럽고 게걸스럽고 원초적이며 난폭한 세상
나는 결코 역류할 수 없으리라. 시류를.
이미 오래 전에 항복했고 그 흐름에 휩쓸려 저항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적극적으로 그 흐름을 이용할 능력도 재주도 없고
다만 무력하게 쓸려 다니며 부딪치고 멍들고 다친다.
구역질 나지만 외면할 수도 스스로 소외시킬 수도
그렇다고 벗어날 수도 없는 상황
2015년은 정말 그렇게 예상치도 못했던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근근히 이어갔고 지금도 더 나을 것이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희망도 도전도 의욕도 없이 생존하고 있다.
봄이 왔고 햇살이 지난 겨울과 분명 다르지만 힘을 낼 수 없이 지치고 힘에 부치는 삶
그러나 나는 살아갈 것이다.
세상을 이겼다고 단언하신 그분에게
그나마 애절한 희망을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