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묵상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안다

깜장보석 2013. 1. 9. 08:45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안다는 말씀

참으로 두려운 말이다.

 

보통 하는 말 중에

이상과 현실의 갭이 크다라든가

머리에서 가슴까지가 제일 먼 길이라든가

하는 말을 들으면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안다는

이 말씀은 더 두려운 말이기도 하다.

 

머릿 속으로, 생각 속으로, 책상 앞에서야

무슨 좋은 생각, 무슨 선한 마음을 못 품겠는가!

기도하고 결심하고 굳게 맘 먹고 나서도

보기 싫은 사람 앞에서는 웃는 얼굴이 되기도 힘든데

논리적으로도 도의적으로도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사소한 선행 하나 실천하기에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데...

 

야고보서에서도

말로만하는 것은 필요없다

행실로 보여라는 말이 있고

세례자 요한도 얼마 전에 묵상했 듯이

진정한 회개의 열매를 보이라고 했다.

 

말로만 번드르르한 신학, 영성, 교리 따위가

단 한번 용기를 내서 하는 행동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하늘 나라는 교회의 지도자보다

사람들에게 섬김을 받는 권위있는 사람보다

말없이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이 한 일이

선행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것인지도 모른다.

 

그 안에 든 것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가시나무에서 포도열매가 달리지 않고

마음에 그득한 것이 입으로 나오게 마련이다.

연이어 나오는 말씀이 결국은

들었으면 실행하라는 말씀.

주님 주님! 말로만 부르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된다.

 

정말 두려운 말씀이다. 

이런 묵상 글을 쓰면서도

이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당장 나가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손이 되어주는 것이

더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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