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린스 1호점 17회(최종회) | 2007-08-27
씬 1. 하이라이트 씬
한결(e) : 나두 너 보내는거 싫어. 너 없는 카페 생각하면 출근하기도 싫고
일도 하기 싫을것 같아. 근데 내가 널 보내고 싶겠니?
너한테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
바리스타가 되는게 처음 생긴 꿈이라고 했잖아.
이왕하기로 한 바리스타 최고되라.
니가 날 사랑해서 뭔갈 포기하는게 싫어.
내 사랑이 힘이되서 니가 성장하고 발전했음 좋겠어.
지금은 떨어지지만 나중에 나중에 니가 첫김치를 담글때
니가 첫 아이를 손에 안을때 늘 네곁엔 내가 있을게.
떨어져 있는동안 힘들어도 참고 견디자.
씬 2. 한결 오피스텔 안, 밤.
한결, 덥석 은찬 안아 올려 키스하는,
씬 3. 한결의 집 전경, 밤.
한결의 집, 불이 꺼지는, (F.O)
씬 4. 한결 오피스텔 침실, 아침.(f.i)
한결, 은찬, 침대에서 자고 있는,
한결, 반듯하게 누워서 자고 있고,
은찬, 한결에게 한 팔 올린 채 대자로 엎드려 자고 있는,
한결, 먼저 잠에서 깨는, 뒤척이다가 가슴 위 은찬 팔 보는,
당황했다가 쑥스러워 눈 가리는,
은찬, 곤히 잠들어 있는,
한결, 은찬 보는, 좋은, 가만히 이마에 입 맞추는, 조용히 침대에서 내려오는,
그 순간, 은찬, 뒤척이다가 깨는, 찌푸리며 주위 보는,
한결, 놀라 후닥닥 바지 입는, 넘어질 뻔하는,
은찬, 한결 보고 상황 파악한, 당황스럽고 부끄러운,
한결과 눈 마주치는, 놀라서 얼른 이불 뒤집어쓰는,
한결 : (어색한, 머쓱한) 잘 잤어?
은찬 : (이불 속에서, 끄덕끄덕)
한결 : (얼른 옷 챙겨 입으며) 나, 날이 벌써 밝았네. 아침이다,
은찬 : (놀란, 이불 홱 내리고) 진짜요? 어, 나 어떡해?
(하다 한결 보고는 부끄러워 다시 이불 끌어올리는, 눈만 내놓고)
엄마한테 혼나겠다, 말도 안 하고 나왔는데..
한결 : (머쓱한) 옷 입고 같이 가, 어머니껜 내가 말씀드릴게,
은찬 : (당황스런) 에? 뭐, 뭐라고 할라구요? (다급히 고개 저으며)
아, 아니 됐어요, 됐어. 나 혼자 갈게요, (쑥스러운, 두리번거리며)
아, 옷, 내 옷, 어디 갔지?
한결 : (거실 쪽 가리키며) 저쪽에 있는 거 같은데..
은찬 : (고개 빼고 거실 쪽 보면)
거실 바닥에 은찬의 옷 흩어져 있는,
은찬, 부끄러워 얼굴 가리는,
한결 : (쑥스러운) 있어, 내가 갖다 줄게,
은찬 : (부끄러운, 당황스런) 아, 아뇨! 내가 할게요, 내가..
(일어나려다가 놀라서 이불 몸에 두르는)
한결 : (머쓱한, 은찬 보고 있는)
은찬 : (쑥스런, 이불 몸에 두르며) 보지 말구, 어디 딴 데 좀 가 있지,
한결 : (좋은) 왜, 내 꺼 내가 보는데, 불만이야?
은찬 : (좋은, 부끄러운, 웃는)
은찬, 아랍 여자처럼 눈만 내놓고 이불 칭칭 두른 채 종종걸음으로 거실로 가는,
한결, 웃으며 따라가는, 귀여운,
은찬 : (e, 비명) 으악!
한결, 놀라 달려가 보면,
은찬, 종종 걷다가 보폭 좁아 꽈당 넘어진,
한결 : (어이없는 웃음 지으며) 괜찮아?
한결, 일어나려고 버둥거리는 은찬 일으켜주는,
씬 5. 한결 오피스텔 테라스, 아침.
은찬 은찬에게 국 먹여주는
한결 : (걱정되는) 가서 이런거 못먹으니깐 지금 많이 먹고 챙겨둬.
느끼한거 못먹는애가 가서 뭘 먹을라고.. 보내도 걱정..
뭐 먹을까? 기차? 이건 뭐야.. 우주선?
은찬 : (슬픈, 애써 밝게) 전화 자주 해야 돼요, 메일은 매일매일 쓰구, 알았죠?
한결 : (애써 가볍게) 내일 당장 가는 것도 아닌데 뭐 벌써 당부하고,
넌 예전에 나 뉴욕 간다 그랬을 때 1주일에 한 통 쓴다 그랬잖어.
은찬 : (머쓱한, 웃는) 그 땐 그 때고,
한결 : (짐짓 흘기며) 순 자기 위주야. (하다 무심히 하는 말처럼) 너 가서 머리 기르지 마.
미니스커트도 안 돼. 누가 애인 있냐 물으면 그냥 결혼했다 그래.
아예 될 수 있으면 사람들 눈에 띄지를 마. 알았어?
은찬 : (어이없는, 웃으며) 내가 무슨 투명인간이에요? 어떻게 사람들 눈에 안 뗘?
한결 : (가슴 먹먹한, 애써 가볍게) 토 달지 마. 그냥 “예”하지 꼭 토를 달아
은찬 : (어이없어 웃다가, 애써 가볍게) 일 너무 무리하지 마요,
머리 아프고 그러면 바로 쉬구, (안마 해주며) 어깨 근육 뭉치고 그러면
바로바로 풀구, 알았죠?
한결 : 너나 조심해. 객지에서 아프면 서러워. 너, 아프면 바로 전화해야 돼,
미련하게 참고 그럼 혼난다,
은찬 : (맘 아픈, 한결 보며 가볍게) 많이 보고 싶을 거 같다, 그죠?
한결 : (덤덤히) 어.
은찬 : (헤어지기 싫은, 한결 얼굴 감싸며) 실컷 봐둬야지, 실컷..
(애써 웃으며, 손으로 한결의 눈 코 입 만지며) 이거 다 내 꺼,
한결 : (애써 가볍게) 고만 봐 닳어. (하다) 가는 날까지 매일매일 데이트 하자.
너 전에 어디 가고 싶댔지? 놀이공원? 영화관?
또 어디? 63빌딩, 민속촌? 다 가자, 다 가.
은찬, 짠해 한결 보는,
한결, 은찬의 머리 가만히 쓰다듬는, 애써 웃는,
씬 6. 도로, 달리는 차 안, 아침.
한결, 운전하고, 은찬, 옆에 앉아 있는,
은찬, 좋으면서 머쓱한, 한결 힐끔 보며 웃는,
한결, 은찬 보며 웃다가 은찬 손 잡아 기어에 올리는,
은찬, 좋아서 한결에게 기대는데 전화벨 울리는, 놀라서 받는,
은찬 : (당황스런) 어, 은새야,
(인서트) 은찬방,
은새, 은찬모 몰래 통화하고 있는,
은새 : (어이없는) 니가 니가 지금 제정신이야? 너 어젯밤에 사장 아저씨랑 같이 있었지?
아유, 물어 뭐해. 야, 너 잘 들어. 너 운동 갔다 바로 출근한다 그랬으니까
집에 들오지 말구, 바로 카페로 가,
<도로, 달리는 차 안>
은찬, 한결 눈치 보며 은새와 통화하는, 부끄러운,
은찬 : (끄덕이며) 어, 알았어. 고마워.
은새 : (f) 둘이 나한테 빚진 거야. 알지?
은찬 : 알았다니까, 끊어. (한결 눈치 보며 끊는)
한결 : (눈치 챈, 은찬 보며) 집이야?
은찬 : (쑥스러운) 네, 은새가 엄마한테 나 없는 거 둘러댔나 봐요,
한결 : (머쓱한, 웃는) 처제 용돈 듬뿍 줘야겠네.
은찬 : (쑥스런, 웃는) 용돈은 무슨, 애 버릇 나빠져요, (음악 켜는)
은찬, 한결, 음악 들으며 기분 좋게 출근하는,
씬 7. 커피프린스 마당, 아침.
하림, 마당을 쓸고 있는, 은찬, 한결, 손잡고 다정히 들어오는,
하림 : (한결은찬 보고) 어, 이제 와, (하다)뭐야? 왜 둘이 같이 와?
은찬 : (당황해 손 빼는)
한결 : (당황스런, 짐짓 태연히) 오다가 요 앞에서 만났어.
은찬 : (급하게 안으로 들어가며) 아, 빨리 오픈 준비해야겠다,
하림 : (한결 보며, 의심스런) 아냐, 아냐, 뭔가 있어, 냄새가 나.
은찬이 옷도 어제 꺼 그대론데, 둘이 간밤에 뭔 일 있었지?
어, 혹시 만리장성 쌓은 거야? 그런 거야?
한결 : (쑥스런, 짐짓 어이없단 듯) 만리장성 같은 소리 한다. 일이나 해. (하고 들어가는)
하림 : (의심스런, 한결 따라가며) 맞는데 뭘, 어딜 도망가.
봐, 왜 내 눈을 똑바로 못 보시나, 어이, 마이찬!
너 스쿠터는 어쩌고 한결 형이랑 와? 스쿠터 한결 형 집에 있는 거 아냐?
씬 8. 한성집 뜰, 낮.
한성, 유주, 쓸자 목욕 시키고 있는,
한성 : (비누칠하며)가만있어, 시원한데 왜 그래, 어 드러, 너 니 응가 밟았지,
유주 : (비누칠하며, 가볍게) 은찬 씨 갈 때 뭐해주지?
아무래도 젤 필요한 건 생활비일 것 같은데, 돈은 안 받을 거 같아,
한성 : (장난스레) 한결이 왕복 비행기 티켓이나 끊어줘야 되겠더라.
은찬이 간다고 풀이 팍 죽었어.
저러다 한 달에 한 번씩 왔다갔다하는 거 아닌가 몰라.
유주 : (한성 흘겨보며) 어어, 누구랑은 디게 다르다.
한성 : (유주 보며) 나? 나 뭐?
유주 : 나 첨에 파리에 유학 가 있을 때, 자기 몇 번 왔더라?
한성 : 가고는 싶었지. 근데 그땐 나도 논문 막바지라 정신없었잖아.
유주 : (짐짓 삐친 듯) 한결인 아마 논문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날아갔을걸.
아, 은찬 씨가 부럽다. 저엉말 부럽다,
한성 : (짐짓 진지한 듯) 나도 한결이가 부러워,
유주 : (짐짓 흘겨보는) ??
한성 : 은찬이가 아마 너보다 여섯 살은 어리지?
유주 : (어이없는, 흘겨보며) 뭐? 말 다했어? 이씨!
유주, 호수 들고 한성에게 물 뿌리는,
유주, 한성, 쓸자, 물 뿌리며 장난치는 모습에서,
씬 9. 커피프린스 안, 낮.
하림 2층에서 내려와 기웃기웃 대는
홍사장 : 너 왜 메뚜기처럼 왔다갔다 하냐?
하림 주방으로 가보면 선기가 있고 화장실에 귀 기울이는
하림 : (e, 불쑥) 둘이 뭐해?
은찬 : (당황해서 후닥닥 도망가는)
하림 : (눈치 챈, 한결 보며 놀리는 노래) 콩~그래~추레이션! 콩그래추레이션~
한결 : (쑥스런, 짐짓 나무라는) 야, 시끄러!
하림 : 홍사장님~ 최사장님이랑 은찬이랑 화장실에서 바지내리고 쪽쪽대고..
한결 : (쑥스런, 눈 부라리며) 야, 진하림, 너 조용 안 해,
하림 : (놀리는) 얼레리꼴레리 했대요~
홍사장 : 하루이틀 일이냐? 둘이 맨날 얼레리꼴레리하는 거, 냅둬.
닭살 구경도 얼마 안 남았다,
한결 : (머쓱한)
선기 : (마당에서 쟁반 들고 오면)
하림 : (선기 붙들고) 야야, 저기 은찬이 봐봐, 얼굴이 반짝반짝 윤이 나는 게,
어제랑 때깔이 완전 다르지 않냐?
선기 : (덤덤히) 니 별이도 반짝반짝 빛나더라,
하림 : 어? 내 별이? 어디서 봤는데?
선기 : (턱으로 바깥 쪽 가리키는)
(인서트) 커피프린스 마당,
별이, 남자선배 3명과 함께 웃으며 얘기 나누고 있는, 자연스런,
<커피프린스 안>
하림 : (화나는) 저게, 저게, 무슨 시추에이션이냐?
선기 : (하림의 뒤에서) 내가 보기엔 쟤 좀 수상해. 선수 아냐? (하고 가는)
하림 : (의심스런, 짐짓 어이없단 듯) 무슨 말 같지 않은, 쟤가 어딜 봐서..
(의심 드는) 쟤 정체가 뭐야 도대체,
씬 10. 커피프린스 2층, 밤.
은찬, 2층 마무리 청소하고 있는, 피곤한,
한결, 올라와 은찬 보는, 머쓱한,
은찬 : (한결 보는, 쑥스러워 시선 피하는)
한결 : (짐짓 나무라듯) 넌 무슨 청소를 하루 종일 하냐?
너 갈 날 얼마 안 남았다고 너무 건성으로 하는 거 아냐? 구석구석 빡빡 닦아,
은찬 : 으쒸, 빡빡 닦고 있구만, (힘껏 닦으며) 자자, 됐어요? (짐짓 불만스레)
아주 끝까지 부려먹을라구,
한결 : 보이는 데만 닦지 말고 구석구석, (한쪽 구석 가리키며) 저기 저런 데도, 뒤져보고,
선반 밑에도 좀 닦구, 저 먼지 봐라, 먼지,
은찬 : (이상한, 한결 보며) 아 진짜 왜 그래요? 심심해요?
한결 : (짐짓 정색하며) 심심하긴, 얘가 사장을 만만하게 보구,
시키면 그냥 하는 거지, 빨리 닦아,
은찬 : (어이없는, 선반 밑 닦으며) 아, 진짜 왜 저런데? (하다 신발상자 발견한) 어?
(꺼내 보는) 이거 뭐지? 손님이 두고 갔나 보네?(하는데)
한결 : (잽싸게 와서 상자 낚아채며) 뭔가 보자. (상자 열어보는) 어이구, 신발이네?
이거 딱 너한테 맞겠다, 어? (은찬 팔 끌고와 억지로 앉히는)
한결 : (신발 들고 몸 굽히는) 맞나 안 맞나 신어보자. 발 들어 봐.
은찬 : (당황해 한결 보는) 에? 남의 신발을 뭐 하러,
한결 : (은찬에게 신발 신겨주며) 바리스타는 하루 종일 서 있어야 되잖아.
신발이 편해야 몸이 덜 피곤하지,
은찬 : (그제야 알겠는, 감동한, 한결 보는) 이거 사장님이 숨겨놓은 거예요?
한결 : (일어서며) 걸어 봐. 편한가,
은찬 : (웃으며 보다가, 걸어보는) 와, 디게 편하다. 구름 위를 걷는 거 같애,
와, 어떻게 이렇게 편해? 내 사이즈 어떻게 알았어요?
한결 : (손 펼쳐 보이며) 딱 한 뼘이더라.
은찬 : (한결 보며, 좋은) 아, 진짜 사람 맘 디게 떨리게 한다. 고마워요.
근데 지금 나 좀 슬퍼질라 그러네.
난 뭐해요? 난 사장님한테 해준 게 아무 것도 없는데,
한결 : (짐짓 진지하게) 해줄 게 있지,
은찬 : (보면) ???
한결 : (은찬 가만히 보다가 돌아서며) 등 좀 긁어 봐봐, 아, 간지러워,
은찬 : (어이없는) 아, 진짜..(하다 긁어주는) 어디요? 여기?
한결 : 아니, 고 아래..쫌 벅벅 긁어봐..
은찬 :아, 정말, 맨날 샤워만 하니까 그렇지. 목욕탕 가서 때를 박박 밀어요,
한결 : 아 시원하다..(하다 가볍게) 너 나중에 나이 들어서도
나 이렇게 등 긁어줘야 된다, 알았지?
은찬 : (좋은, 어이없단 듯) 효자손이란 게 있거든요, (놀리듯)
근데 신발 사주면 도망간다던데, 괜찮나?
한결 : 걱정 마. 내가 신발 밑창에 부적 하나 써놨어,
은찬 : (어이없는) 예? 진짜요? (신발 안 보면)
c.u. - 밑창에 ‘최한결 꺼“라고 쓴,
은찬 : (어이없어 웃는) 참나, 용의주도하기도 하셔라,
씬 11. 한결 오피스텔, 밤,
한결(씻은), 침실로 들어오며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는,
한결 : (걱정되는, 가볍게) 너무 무리해서 일할 생각하지 말고,
맘을 편하게 먹고 견문을 넓힌다 생각을 해.
은찬 : (f)여유부릴 때는 아니잖아요. 어떻게 가는 유학인데, 열심히 해야죠.
한결 : (침대에 앉으며) 너 갔다가 나 보고 싶다고 바로 오는 거 아냐?
씬 12. 은찬방, 밤.
은찬, 모기장 치며 통화하고 있는,
은찬 : (좋은) 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더 걱정인데,
한결 : (f) 내가 뭐?
은찬 : (웃으며 놀리듯) 나보고 싶다고 1주일이 멀다 하고 비행기 타고 올까 봐,
(하다 휴대폰 보며) 어, 밧데리 다 됐다. 잠깐만요,
(하고 충전기 전화기에 꽂고, 누우며, 떠보듯) 나 궁금한 거 하나 있는데요,
사장님 이상형이요, 유주언니 같은 여자 아니에요?
늘씬하고 섹시하고 여성스런, 맞죠?
한결 : (f, 덤덤히) 어. 어떻게 알았냐?
은찬 : (짐짓 삐친 듯) 근데 왜 날 좋아하실까? 난 유주 언니랑은 정반댄데,
씬 13. 한결 오피스텔 침실, 밤.
한결, 침대에 누워 스피커폰으로 통화하고 있는,
한결 : (짐짓 진지하게, 한숨) 내가 적십자정신이 투철해,
내가 아니면 고은찬 같은 여잘 누가 구제해 주냐,
툭하면 걸걸한 목소리로 바락바락 대들지, 고집은 세 갖고 말도 잘 안 듣지,
술 잘 먹지, 밥 값 많이 들어, 어휴, 나 너무 희생적이지 않냐?
은찬 : (f, 어이없단 듯) 어유, 피차일반이네요. 나도 사실 사장님이 이상형은 아니거든요?
한결 : (좀 서운한) 뭐? 그럼 누가 이상형인데?
은찬 : (f) 울 아버지 같은 남자요,
한결 : (피식 웃는) 아버지 같은 남자? (짐짓 실망스럽다는 듯) 그럼 나랑은 거리가 멀겠다?
내가 들은 걸 종합해보면 니 아버님, 되게 자상하시고 가정적인 분이셨던것 같던데,
씬 14. 은찬방, 밤.
은찬, 누워서 휴대폰 뺨에 올리고 통화하고 있는,
은찬 : (졸린, 눈 가물가물 감기는) 그렇죠, 사장님은 전혀 아닌 거죠...
근데 쫌 닮은 데도 있어요.
한결 : (f) 닮았어? 어디 가?
은찬 : (하품, 졸린) 눈이요.
씬 15. 한결 오피스텔 침실, 밤.
한결, 침대에 누워 통화하고 있는,
한결 : (어이없는) 뭐, 눈?
은찬 : (졸린, F) 웃으면서 나 볼 때, 울 아빠 눈이랑 똑같아......
한결 : (좋은, 짐짓 어이없단 듯) 야, 내 눈이 얼마나 잘생겼는데,
남자답고 강렬하고, 이런 눈 흔치 않다,
은찬 : (F) ....
한결 : (이상한) 야, 왜 대꾸가 없,
은찬 :(F) (쌕쌕 자는 숨소리)
한결 : (귀여운, 조용히) 자냐? 야, 고은찬.. (어이없어 웃는)
씬 16. 은찬방, 밤.
은찬, 전화기 뺨에 올린 채 자는,
한결 : (F) 전화 끊고 자야지, 은찬아, 참나...니가 안 끊으면 내가 못 자잖아.
찬아..야...야, 쥐방울.. (F.O)
씬 17. 한결 오피스텔 침실, 아침.(F.I)
한결, 침대에서 자고 있는,
한결, 찡그리며 뒤척이는, 은찬 잠꼬대 소리 들리는
한결 : (귀찮은, 눈 떠보는) 뭐야... (주변 보는데)
스피커폰에서 은찬 잠꼬대 소리 들리는
한결, 어이없어 보는,
한결 은찬에게 일어나라고 하는.. 스피커폰 끄고. 한결, 어이없는 웃음 짓는,
씬 18. 은찬방, 아침.
은찬, 대자로 뻗어 자고 있는, 휴대폰, 울리는
한결 : (F, 노랫소리) 아침이 오는 소리에 문득 잠에서 깨어,
씬 19. 한결 오피스텔 테라스 아침.
한결, 그네에 앉아 전화기에 대고 노래하고 있는,
한결 : 내 품 안에 잠든 너에게 워우워워우워워, 너를 사랑해.
씬 20. 은찬방, 아침.
은찬, 노랫소리에 뒤척이다가 눈 뜨는, 찡그리다가 귓가에서 노래 소리 들리는,
얼떨떨한, 휴대폰 귀에 대 보는, 미소 도는,은찬, 감동해 노래 듣는,
<분할화면> 좌- 은찬방, 우-한결 테라스,
은찬, 한결, 부스스한 채로 노래하고 노래 듣는, 좋은,
한결 : (좋은, 머쓱한) 깼냐?
은찬 : (좋은) 네.
한결 : 내가 깨워주니까 좋지.
은찬 : (감동한, 끄덕이는)
은찬모 : (E) 고은찬, 고은새, 밥 먹어!
한결 : (웃는) 밥 먹으라신다.
은찬 : (웃는) 이따 봐요,
한결 : 어..(하고 끊는)
한결, 전화 끊고 테라스에서 기지개 켜는, 기분 좋은,
은찬 : (전화기 보는, 슬픈) 아, 정말 헤어지기 싫다...
씬 21. 은찬방, 아침.
은찬 좋아서 웃다가 자고있는 은새에게 노래 부르며 가는
은새 깨우며 계속 노래부르고 은새 비키라고 하고
씬 22. 커피프린스 안, 낮.
홍사장, 은찬, 바 안에서 일하고 있는,
홍사장 : (일하며, 덤덤히) 짐도 챙기고 정리할 것도 많을 건데 일찍 들어가,
니 엄마 안 서운하게 일찍 들어가서 같이 좀 있어 줘,
은찬 : (아쉬운) 네. (홍사장 보며) 아저씨,
홍사장 : (보면)
은찬 : (맘 짠한, 애써 밝게) 식사 꼭꼭 챙겨 드시구요, 저 후딱 갔다 올 거니까,
그 때까지 울 엄마랑 사이좋게 잘 지내고 계셔야 돼요, 아셨죠?
홍사장 : (서운한, 짐짓 가볍게) 간다고 인사 차리긴, 얼른 가. 원래 이별은 짧게 하는 거야,
은찬 : (홍사장 등 껴안으며) 내가 아저씨 진짜진짜 좋아하는 거 아시죠?
홍사장 : (맘 짠한, 애써 장난스레) 야, 너무 찐하게 안지 마. 최 사장 질투 겁난다.
씬 23. 커피프린스 탈의실 안, 낮.
은찬, 캐비닛 안에서 혼자 울고 있는
그때 민엽, 하림 선기에게 떠밀려 안으로 불쑥 들어오는,
은찬, 의아해 보면,
민엽 : (머쓱한, 뒷목 긁적이며) 누, 누님..
은찬 : (무슨 일인가 보며) 뭐 할 말 있어?
민엽 : (쑥스런) 아 씨이..(하다 선물 불쑥 내미는)
은찬 : 이게 뭐야?
민엽 : 선물이요. 잘 다녀오시라구,
은찬 : 선물?(선물 뜯어보는)
민엽 : 우리 은새 만큼은 아니어도 누님도 꾸미면 이쁘실 거예요.
은찬, 선물 보면, 거울, 화장품 들어 있는,
은찬 : (어이없는, 웃으며) 어으, 짜식..그래 고맙다.
민엽 : (머쓱한, 진지하게) 제가 진짜 누님 무지 존경하고 좋아하는 거 아시죠?
외국어에 쫄지 말고 훈민정음의 긍지를 가지고 몸으로 부딪치십시오.
엔젤이랑 어머님은 제가 지킬 테니까 걱정 마세요.
은찬 : (뭉클한 애써 웃으며, 민엽 어깨 툭툭 치는) 그래 니가 있으니까 든든하다.
너만 믿는다. 황민엽.
민엽 : (밖에다) 알았어, (은찬에게) 그럼 누님, 잘 다녀오세요, 화이팅!
은찬 : 화이팅!
민엽, 나가고, 선기, 들어오는,
선기 : (불쑥 손 내미는)
은찬 : (어색한, 웃으며 악수하는) 뭐하는 거야, 지금? 디게 어색하다..
선기 : 몸조심하고 잘 다녀와. 난 너 믿어. 잘 할 거야.
은찬 : (뭉클한, 애써 웃으며) 고마워, 형.
선기 : 감밧떼.
은찬 : 감밧떼!
선기, 씨익 웃어주고 나가는,
하림 : (밖에서 들어오며) 어, 벌써 나와? 아 씨이, 나 아직 맘의 준비가 안 됐는데..
(들어와 은찬 보는, 슬픈, 애써 가볍게) 아, 이거 기분 좀 이상하다,
은찬 : (맘 찡한, 하림 보며) 형.. 우리 좀 티격태격하긴 했는데,
그래도 나 형 참 좋아해. 알지?
하림 : (뭉클한, 말 안 나오는, 눈물 흘리며 은찬 보다가 남자답게 덥석 안는)
은찬 : (찡한, 하림 포옹하는)
하림, 포옹 풀고 은찬에게 편지 쥐어주고 다급히 나가는,
은찬, 뭉클해 하림 보다가 편지 펼쳐 보는,
프린스들의 영상 위로,
하림 : (e, 가볍게) 마이찬, 유학 잘 다녀와.
내가 진짜 너 보내고 발 뻗고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
넌 가서도 아무 거나 잘 먹을 거구, 아무 데서나 잠도 잘 잘 것 같아서,
별루 걱정은 안 되는데, 딱 하나, 남자가 걱정이다.
남자가 미사여구로 꼬시거나 살인미소 날리구 뭐 그런 거에 절대 넘어가면 안 된다.
이쪽에서 한결 형은 내가 잘 단속할 테니까 걱정 말고,
니가 남자였으면, 아니 한결 형의 여자만 아니었어도
내가 찐하게 대시해보는 건데, 마이찬, 보고 싶을 거야,
ps, 꿈은 이루어진다!
은찬, 감동해 눈물이 나는, 미소 짓는,
씬 24. 한성집 저녁,
유주, 빨랫감 잔뜩 걷어서 옷방에서 나오는데 전화 오는,
빨랫감 내려두고 전화기를 드는,
한성 : (F) 뭐해.
유주 : (소파에 앉는, 힘든) 최한성이 한번 입고 넣어둔 셔츠들 죄다 꺼내서
세탁해 두려구요. 오전엔 욕실 청소 했고, 또 뭐했지?
맞다, 남편 오면드실 된장찌개도 보글보글 끓여뒀네요.
한성 : (F, 피식 웃는) 나와. 공연 보러 가자. 오늘 민호 공연 있어.
유주 : (시계 보는, 웃는) 안 돼. 나 작업실 가봐야 해.
한성 : (F) 전시회 안한다면서.
유주 : (삐진 듯) 그래도 일은 있답니다, 아저씨. 너무 한다. 최한성.
아기 생각해서 무리해서 작업 안하고, 친구들도 안 만나고,
무지 노력하고 있는데, 이러기야? (하다가 움찔 배를 잡는, 아픈)
한성 : (F, 웃는)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유주 : (배 아픈) 아, 아니, 괜찮아.
한성 : (f) 그럼 기다려, 저녁 먹어주러 이 서방님이 간다.
유주 : (통증이 오는, 덜컥 겁이 나는) 하, 한성씨, 나 왜 이러지... 아!
유주, 전화기 떨어뜨리고 배 움켜잡는,
한성 :(f, 놀란) 유주야, 유주야! 왜 그래! 한유주!
유주, 배 아파 고통스러워하는,
씬 25. 한성집 앞
한성, 차 세우는, 다급히 집안으로 들어가는 사색이된
씬 26. 병실, 밤.
유주, 잠들어 있는,
한성, 유주 손잡고 유주 바라보고 있는, 슬픈,
씬 27. 은찬집 거실, 밤,
은찬, 통화하며 짐을 싸고 있는, 어수선한,
은찬 : (가방에 겨울옷가지 챙겨 넣다가) 에? 많이 넣지 마요?
씬 28. 한결 오피스텔 테라스, 밤,
한결, 테라스에 앉아 통화를 하고 있는, 심난한,
한결 : (애써 밝게) 거긴 겨울이 서울보다 안 추워. 가방 너무 무거우니까 많이 챙기지 마.
내가 겨울쯤에 한 번 갈 테니까, 필요한 거 있으면 그때 내가 챙겨갈게.
은찬 : (f, 좋은) 겨울에 와요?
한결 : (한숨) 겨울..까마득하다..
씬 29. 은찬집 거실, 밤.
은찬모, 고추장 담아 오는,
은찬모 : (걱정되는, 애써 가볍게) 얘, 이거 너무 안 적을까?
너 된장, 고추장 없이 밥 못 먹을 건데, 김치도 좀 챙겨야겠다,
은찬 : (통화하다 은찬모 보며) 어, 고춧가루도 있어야 되는 거 아냐?
느끼한 음식에 뿌려먹으면 되잖아,
한결 : (f, 웃는)
은찬 : (전화기에 대고) 왜 웃어요?
한결 : (f) 거기 한인마트 가면 고추장 된장 김치 다 있어. 사 먹으면 돼,
은찬 : 에? 그래요? (은찬모에게) 엄마, 싸지마, 싸지마. 거기도 다 있대.
그때 은새, 책 잔뜩 들고 계단에서 뛰어내려오는,
은새 : (책 내밀며) 언니, 이건 안 가져가도 돼? 거기서 공부해야지,
은찬 : (은새 보며) 그건 뭐하러 가져와, 책 챙겼어. 그건 다 본 거야,
은새 : 그래? (다시 올라가며) 본 게 이렇게 깨끗해?
한결 : (f) 비상약 챙겼어?
은찬 : 에?
씬 30. 한결 오피스텔 테라스, 밤.
한결 : 배탈약이나 진통제 같은 건 챙겨. 거기 약 너한테 안 맞을 수 있으니까,
급할 때 말 안 통해서 고생하지 말고,
은찬 : (f) 어, 약. 엄마, 배탈약 어디 있어?
한결 : (한숨, 중얼거리는) 진짜 맘 안 놓인다,
은찬모 : (f) 어휴, 정신 사나워, 전화는 나중에 하고 짐부터 싸,
한결 : 은찬아,
은찬 : 예?
한결 : (착잡한, 애써 담담히) 공항엔 안 나간다....붙잡을 거 같으니까,
은찬 : (f) 네..전화할게요.
한결 : 어..(전화 끊는)
한결, 한숨 쉬며 전화기 보는, 쓸쓸한,
씬 31. 은찬집 거실, 밤.
은찬, 쓸쓸히 전화기 보고 있는, 보고 싶은,
은찬모 : (가방 정리하며, 애써 담담히) 가서 이것저것 아무 거나 먹지 말고,
낯선 사람 조심해, 사람 좋아 보인다고 웃고 덤벙덤벙 상대하지 말구, 응?
은찬 : (코 찡한, 애써 가볍게) 어, 걱정하지 마,
은찬모 : (일어서며) 또 뭘 챙겨야 되나? 챙길 꺼 어디 적어놨는데
그 쪽지를 못 찾겠어, 아유, 정신머리하곤,
은찬 : (맘 짠해 은찬모 보다, 애써 가볍게) 엄마, 그냥 있어. 내가 거의 다 쌌어,
(하고 애써 씩씩하게 짐 싸는)
은새 언니가 떠난다는 아쉬움에 눈물 펑펑 흘리는
은찬도 짐을싸며 소리 죽여 우는
씬 32. 커피프린스 안, 아침.(f.i)
하림 : (바 앞에서, 쓸쓸한) 벌써 허전하네...
민엽 : (쟁반 들고 오며, 힘없는) 은찬 누님 없으니까 신이 안 나,
선기 : (주방에서, 일하며) 사장은 원두배달 가서 아직 안 왔어?
하림 : 어디 숨어서 울고 있는 거 아냐?
민엽 : 차라리 배웅을 나갈껄 잘못했나.
선기 : (일본어로) 왠지 공기가 무겁다
민엽 : (두리번거리며) 근데 홍사장님은 어디 가셨어?
<점프컷> 커피프린스 마당,
홍사장 : (하늘 보며, 눈물 훔치는) 비행기 떴으려나...에이, 자식, ..
씬 33. 공항 공중전화, 낮.
은찬, 짐가방 옆에 두고 통화하고 있는,
은찬 : (슬픈, 애써 밝게) 엄마랑 은새도 못 나오게 했어요.
괜히 공항까지 나와서 울고 그러면 더 발 안 떨어질 것 같아서요,
씬 34. 도로, 달리는 차안, 낮.
한결, 운전하며 통화하고 있는,
한결 : (쓸쓸한, 애써 가볍게) 잘했어. 너 비행기 멀미할지도 모르니까 그냥 자.
도착하면 거기 하숙집 주인 나와 있을 거야. 전화번호 잘 적어놨지?
씬 35. 공항 공중전화, 낮.
은찬 : (짐짓 뾰로통하게) 몇 번을 체크해요, 내가 앤가? (눈물 나려는)
씬 36. 도로, 달리는 차안, 낮.
한결, 가슴 먹먹한,
은찬 : (f, 숨소리만 들리는)
한결 : (애써 담담히) 늦겠다 그만 들어가. 도착하면 전화하고,
씬 37. 공항 공중전화, 낮.
은찬 : (눈물 참고 담담히) 알았어요. 그럼 끊을게요. 잘 지내요.
한결 : (f) 어, 너두..
은찬 : (아쉬운..전화 못 끊겠는, 망설이다 조용히) 저기요..
한결 : (f) 어?
은찬 : 사랑해요..
씬 38. 도로 달리는 차 안, 낮.
한결 : (보고 싶은, 애써 가볍게) 알어, 인마.
씬 39. 공항 공중전화, 낮.
은찬, 가만히 전화 끊는, 숨 몰아쉬는, 기분 업 시키려고 노력하는,
은찬 : (애써 씩씩하게, 걸으며) 고은찬, 씩씩하게 가는 거야, 아자!
씬 40. 도로, 달리는 차안, 낮.
한결, 운전을 하고 있는, 벌써부터 은찬이 보고 싶어 눈물이 나는
달리는 한결의 차 부감으로 보여지는 위로 비행기 날아가는,
자막 : 2년 후
씬 41. 한결 오피스텔 안, 아침. (F.I)
방 곳곳에 걸려있는 은찬해외에서 찍은 사진들,
은찬 : (e) 2009년 4월 20일 한결 사장님께
2008년 9월 밀라노 가을하늘에 최한결 고은찬을 새기며
2007년 12월 여기 멋진 남자들 디따 많아요.
나 좋다고 쫓아다니는 남자들도 무지 많고 그래도 우리 사장님이 젤로 멋있다.
2008년 5월 사장님이 그리운 어느날
지금은 아침 10시 40분 아르바이트가 없다는 핑계로 요즘 계속 늦잠자고 있어요.
공부하러 온건지 놀러온건지 그래도 사장님과 할머니 덕분에 참 재밌다.
울 사장님 참 고맙다. 사랑스럽다.
나 빨리 사장님처럼 멋진 여자 돼서 빨랑 갈께요.
보고 싶어요. 정말 보고 싶다.. 아.. 보고 싶다. 알라뷰.. 나의 키스를 받아랏!!
2009년 1월 4일 맛난 햄버거 집에서 다음에 같이 와요
어찌나 크기가 큰지 같이 먹어도 될것 같아요.
2009년 1월 4일 커피프린스를 그리워하며 햄버거를 우걱우걱 으..
얼마 안남았다~
한결, 욕실에서 나와 주방으로 가는,
한결 : (냉장고에 붙은 은찬 사진에 손키스 보내며) 굿모닝.
한결, 물 꺼내 마시며 은찬의 사진 보는, 기분 좋은, 아침 먹으면서도 즐거운
씬 42. 동인식품 회의실, 낮.
한결, 임원들 앞에서 브리핑하고 있는,
점프컷>
(인서트) 은찬, 바리스타 대회 우승 사진
한결 : 바리스타에서부터 직원까지 모두 여성을 컨셉으로 한 커피프린스세스 1호점은
커피프린스와는 또다른 매력으로 고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은찬 : (e) 사장님~ 사장님 사장님~
씬 43. 스튜디오, 낮.
지면광고 촬영 중인 스튜디오.
늘씬한 여자모델 왔다 갔다 하는,
민엽, 열심히 팔굽혀펴기 하고 있고 은새 그 위에 앉아있는,
은새, 날카롭게 스튜디오를 둘러보고 있는,
은새 : (못마땅한) 저거 봐 매인모델 갑바가 저 모냥이냐.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 엽 만한 근육이 없어.
민엽 : (힘든) 누드모델도 아니고 왜 맨날 벗는 것만 찍어.
은새 : (못마땅한) 엽! 처음 시작은 다 이렇게 하는 거야.
(달래는)그리고 솔직히, 우리 엽이 몽타주가 너무 개성 있어 주시니까,
FD : 백 모델! 준비해!
은새 : 네!
민엽, 내키지 않는, 웃통을 벗는,
은새, 민엽 가슴팍을 툭툭 쳐보는,
은새 : 좋아, 아주 쫀쫀해. (분무기로 민엽 가슴에 물 뿌리는) 엽, 잊지마.
난 우리엽이가 앙 선생님 피날레 무대 서는 게 꿈이란 거.
민엽 : (보는) 엔젤, 나도 언젠간 정면 사진 찍을 수 있겠지?
은새 : 당근이지! 시작한지 몇 달만에 이 정도 뜬 것도 대단한 거야. 나만 믿어!
민엽, 쭈뼛거리며 모델들 사이로 가는,
F.D : 수진아, 그쪽 옆으로 붙어. 왼손 어깨에 손 올리고,
민엽, 여자 모델 뒤에서 등 돌린 채 자세 잡고 서 있는,
민엽, 무안한, 애써 태연히 서있는,
씬 44. 도로 달리는 차 안, 낮.
한결, 새끼손가락에 은색반지 끼워진, 운전하며 통화중인,
차에 걸려있는 은찬의 사진을 보는, 행복한,
한결 : (좋은, 나긋하게) 비행기 표 끊었어?
은찬 : (f, 망설이는) 어, 그게요... 아직 못 끊었는데,
한결 : 뭐? 왜!
씬 45. 도로 일각. 낮.
한결, 차 세워두고 은찬과 통화하는,
한결 : (어이없고 화나는) 뭐? 1년을 더? 너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
은찬 : (F, 조심스런) 대회우승자 특전이라는데 아깝잖아요.
사실 1년 정도 더 공부했으면 싶었는데, 학비랑 다 지원 해준다 그러고.
세계 각국 돌아다니면서 시연회도 한다 그러고. 좀.... 욕심이 나요.
한결 : (화난, 버럭) 안 돼, 무조건 안 돼! (애써 누르고)
너 할머니랑 계약은 2년 뒤에 돌아와서 일하는 거였어. 알지?
그리고 너 올 때 맞춰서 오픈하려고 커피프린세스 카페 공사까지 들어갔어, 인마.
은찬 : (F, 짐짓 진지한) 그럼 포기하고 갈까요?
한결 : (선뜻 대답을 못하는, 화나는)
은찬 : (F, 짐짓 시무룩한)....싫구나. 알았어요. 사장님이 싫다 그럼 안 해요.
아, 가봐야겠다. 나중에 내가 전화할게요.
한결 : (다급히) 야야, 너 몸은 괜찮지? 어디 아픈 데 없지?
은찬 : (f) 그럼요, 나 용가리 통뼈잖아요. 끊어요, 마이결~
한결 : (전화 끊는, 답답한, 한숨 쉬는)
씬 46. 커피프린세스 공사현장, 낮.
하림, 휴대폰 통화 버튼 다시 누르는,
휴대폰 꺼져있다는 안내음 들리는,
하림 : (심난한) 재미삼아 소개팅 한번 한 거 가지구 기집애가 끝까지 해보 자는 거지.
(화나는)그래, 나도 지겹다 너랑 이러는 거! 끝내자, 끝내!
하림,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에 있는 전화번호 삭제하려다가 멈칫 하는,
하림 : (맘에 안 드는) 이걸 , 그냥 확,
(한숨 쉬는) 기집애가 속이 좁아 가지고, (차마 못 지우는)
하림, 휴대폰 집어넣고 도면 꺼내고 인테리어 확인하는,
하림 : (벽면을 보는, 못마땅한) 이 칙칙한 색깔은 또 뭐니!
김명수! 너 인테리어 시안 들고 와봐.
남자1 : (뛰어오는) 예. 여기,
하림 : (펼쳐보는, 진지하게) 커피프린세스 컨셉이 뭐야.
남자1 : (긴장한) 프린세스 컨셉을 최대한 살린 러블리한,
하림 : 그래! 러블리한 그녀들만의 수다 공간! (둘러보며)
넌 저 벽면 색깔에서 러블리 찾아지니? 여기가 무슨 격투기 장이야? (보는)
효도르한테 전화해서 여기서 프라이드 한판 할까?
씬 47. 커피프린스 안, 저녁.
홍사장, 바 안에서 커피 만들고 있는
민엽, 귀에 이어폰 꼽고 모델 워킹연습하며 테이블 치우고 있는,
한결 들어서는, 홍사장에게 가볍게 눈인사하는,
한결 : (바 앞에 앉는, 서류봉투 내밀며) 한 달에 한번인데 전략회의는 좀 빠지지 마세요.
매번 따로 설명 드려야 되잖아요.
홍사장 : (못마땅한, 받아서 옆에 던져놓는) 커피 만드는 사람이 커피만 잘 만들면 됐지,
뭐 맨날 회의는, (귀찮은, 보는) 내가 처음부터 안 엮었어야 됐는데,
민엽 : (반가운, 인사하며) 사장님! 잘나가신다고 너무 뜸하신 거 아네요?
자주 자주 좀 들러 주세요.
한결 : (피식 웃는) 황민엽, 모델일은 잘 돼 가냐?
민엽 : (쑥쓰러운) 당연하죠. 저 이름 바꿨잖아요. 황민! (이름표 보이는)
한결 : (어이없는, 귀여운) 민이고 민엽이고,
간에 너 요즘 은새 왜 그렇게 늦게 집에 들여보내.
(엄하게) 12시 넘기지 마! 알았어?
민엽 : (짐짓 서운한 듯) 에이, 그러시는 거 아니죠.
전에 은찬이 누님 있을 땐, 맨날 새벽에 들여보내고, (조용히) 외박도 하고,
한결 : 내가 언제! 야, 그거는, 다 뜻이 있어서. 내가 너랑 나랑 같아 인마, (하는데)
다영 : (e) 저, 선생님.
사람들, 돌아보면,
다영, 씩씩하게 들어오는, 긴장되는,
다영 : (홍사장 앞에서 꾸벅 인사하는, 떨리는, 애써 씩씩하게) 안녕하세요,
저 하다영이라고 합니다. 선생님한테 커피 배우고 싶어서 왔습니다.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홍사장 : (어이없는) 얘가 지금 뭐라는 거야?
민엽 : (다영 아래위로 보는)여기 프린스..남자들만 있는 덴데. 여자 안 받는데.
홍사장, 프린스들, 어리둥절해 다영 보는,
하림 : (들어서며) 그런 게 어딨어, 은찬이도 다녔는데, (다영에게 다가서며, 손 내밀며)
난 진하림, 스물일곱. 그쪽은?
다영 : (씩씩한, 좋은) 안녕하세요? 저 오빠 알아요. 여기 자주 왔거든요.
(악수하며) 하다영입니다, 스물넷이요.
하림 : (뻐기듯) 아 진짜 이놈의 인기는,
한결, 심난한 표정에서,
씬 48. Bar, 저녁.
유주, 바 에 앉아 와인을 마시고 있는, 와인잔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한성 : (급하게 와서 앉으며) 미안미안, 늦었지?
유주 : (짐짓 흘기며) 배짱 참 두둑해요, 아저씨.
오늘 같은 날 늦으면 두고두고 바가지 긁힌다는 거 모르시나요?
한성 : (웃으며) 미안해, 회의가 늦게 끝나서, (바텐더에게) 잔 하나만,
유주 : (한성 아래위로 훑어보며, 짐짓 서운하단 듯) 어머머, 게다가 빈손이시네?
꽃 한 송이 없어? 이거봐, 이거봐,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최한성 자상해서 좋대지.
결혼기념일 날 꽃 한 송이 안 사주는 남잔 줄도 모르구,
한성 : (능청스레) 야, 꽃이 뭐가 필요해, 니가 꽃인데,
유주 : 어유, 말이나 못하면,
한성 : (웃으며 와인잔 건배하는) 결혼2주년 축하해,
유주 : (건배하며) 어, 축하받아야 돼, 나.
밤낮 바쁜 남편이랑 사는 불쌍한 한유주, 수고 많아,
한성 : (웃는, 유주 힐끔 보다, 주머니에서 카드키 꺼내놓는)
유주 : (카드키 보고 한성 보는) 뭐야?
한성 : (은근히)뭘 물어보고 그래. (손가락 위로 가리키는) 스위트룸 예약했어.
오늘 내가 풀서비스로 특별 봉사할게.
유주 : (어이없는 웃음 짓는) 뭐? 어으, 나 참..
한성 : (능청스레) 왜, (이상하단 듯) 너 무슨 생각하는 건데?
안마 말야, 안마, 전신 안마 해준다고,
유주 : (어이없어 웃는)
한성 : (장난스레) 팁 두둑이 줘야 돼, (유주 팔 잡으며) 가시죠, 싸모님.
한성, 유주, 팔짱 끼고 다정히 걸어가는,
씬 49. 커피프린스 안, 저녁.
한결, 하림, 커피 프린세스 인테리어 시안 보고 있는, 심난한,
홍사장, 사업계획서 보고 있는, 심드렁한,
다영, 꿋꿋이 뒷정리를 하는,
홍사장 : (건성으로 서류 보며) 은찬이 귀국하고 나면 면접 바로 봐야겠네?
직원들이 전부 여자면 힘들 텐데, 카페 일이 보기보다 힘쓰는 게 많잖아,
한결 : (맘 쓰이는, 짐짓 덤덤히) 찬이 들어오면 상의해 봐야죠.
하림 : 마이찬만 있으면 뭐 문제 있나? 걔가 장정 두 몫은 하잖아,
아니다, 걔도 이제 예전만 못할 거야, 지도 이제 나이가 있는데, 그지?
한결 : (하림 흘겨보며, 시안 던지며) 체크한 부분 다시 수정해봐.
하림 : (못마땅한) 아으, 지겨. 또 수정?! 도대체 몇 번을 하라는 거야,
아무리 사모님이 몸담을 카페라 하더라도 너무 깐깐하게 체크하신다.
형,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이번 일만 하면 나 독립한다. 잡지 마.
홍사장 : (하림 보며) 쟤는 아까 간 줄 알았더니 아직 저러고 있네, 일이 많나?
(하고 일어나 가는)
다영 : (허드렛일 하고 있는)
하림 : (다영 보는, 어이없는) 야아, 여기 오는 여자애들은 하나 같이 뚝심이 있어.
고은찬 대를 잇는구만. (하다 한결 보며 놀리듯) 소문 들어보니까
우리 사모님 밀라노서 스카웃 제의 엄청 받는다 그러던데,
아직까지 안 들어오는 거 보면 뭐 딴 생각하고 있는 거 아냐?
민엽 : 은찬누님 사장님 배신했대?
선기 부채로 민엽 머리 때리고
한결 : (심난한, 짜증스럽게) 아예 영화를 찍어라, 영화를 찍어,
(하다 한숨) 안 그래도 1년 더 있을까 싶대,
민엽 : 에~? 배신했네..
선기 부채로 민엽 머리 때리고
하림 : (놀란) 뭐, 진짜야? 와 무슨 늦게 배운 도둑질이 어쩌고 하더니,
걔 완전히 공부에 푹 빠졌나 보네, 그나저나 형도 참 안됐다.
(놀리는) 뭐 수도승도 아니고, 1년 더 있음 형 부처님 되는 거 아냐?
한결 : (심난한)
하림 : (한결 맘 알겠는, 가볍게) 고민할 거 뭐 있어. 그냥 들어오라 그래.
버티면 가서 끌고 와버려,
한결 : (하림 보며) 공부하겠단 애를 어떻게 끌고 와,
(누르듯) 너 9월 중순까진 다 끝내야 돼. (일어서는)
민엽 : 어휴.. 은찬누님은 왜이렇게 욕심이 많냐.. 대충대충하고 좀 들어오지.
우리 앤젤은 다 대충대충 하거든
하림 :(위로하려는) 형, 오랜만에 다 뭉쳤는데 한 잔하자.
씬 50. 마트, 밤.
홍사장, 툴툴거리는 선기를 끌고 장을 보러 온,
선기 : (카트 밀며, 못마땅한) 그냥 대충 드시지 무슨 요리를 하신다구,
홍사장 : (선기 머리 툭치며) 이 자식은 만들어 준대도 불만이야!
너나 나나 짝 없는 외기러기 신세 아냐,
먹는 거라도 실하게 먹어야지 건강을 유지하지!
선기 : (어이없는, 피식 웃으며) 건강 생각하시면 방 청소나 좀 하시죠.
홍사장 : (못마땅한 듯 흘겨보다가 멈춰서는)
미숙(40대 초), 남편과 아이(8살)와 함께 장을 보고 있는,
물건 고르다가 홍사장과 눈이 마주치는, 놀랐다가 미소 짓는,
홍사장, 반가워 보는,
<점프컷> 마트 한 켠,
홍사장, 미숙, 의자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는,
미숙 옆에 놓인 장바구니 안에 복숭아 담겨있는,
미숙 : (담담히) 좋아 보이네요.
홍사장 : (쓸쓸한, 애써 덤덤히) 바깥양반, 참 좋아 보이데. 애는 하난가?
미숙 : 네. 올해 학교 들어갔어요. 커피집은 아직 해요?
홍사장 : 어, 이름 바꿨어. 커피프린스라고, 잘 돼. 한번 놀러 와.
미숙 : (웃는) 네. (하다 조심스레) 아직 혼자세요?
홍사장 : (머쓱한) 어, 뭐 그렇지.
미숙 : 나보다 좋은 분 만나서 행복하시라고 간 건데, 그래도 좋아보여서 다행이네요.
홍사장 : (편안해진, 담담히) 결혼했단 소리는 들었는데, 행복하게 사는 거 같네.
미숙 : 그냥 저냥, 다른 사람 사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요.
애 아빠가 적당히 속 썩이구 그래서, 내가 좀 못해도 미안한 맘 안 들게 해요.
홍사장 : (웃는) 그거 좋네. (장바구니 보다가) 복숭아 알러지, (하다 애써 덤덤히)
참, 내가 별 참견을 다 하네.
미숙 : (머쓱한, 웃으며) 애 아빠가 좋아해서요. 장갑 끼고 씻으면 괜찮아요.
홍사장 : (웃는)
선기 : (카트 밀고 오며) 홍사장님, 빨리 가요. 이러다 가게 문 닫겠어요.
홍사장 : 알았어, 인마.
미숙 : (일어서는) 그만 가세요. 이번에는 제가 남아있을게요.
홍사장 : (일어서는, 가볍게) 그럴래? 나도 한번 먼저 떠나 보자.
미숙 : (웃으며 보는)
홍사장 : (담담한 미소로 미숙 보다가 돌아서 가는)
홍사장, 쓸쓸한 미소와 미숙의 미소 보이는,
씬 51. 구씨 정육점 앞, 밤.
홍사장, 은찬모, 구씨 평상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구씨 : (못마땅한, 신세한탄하는) 은찬이 시집보내고 은새도 보내야 된다 안 합니까?..
그럼 도대체 우리는 언제 결혼을 하냐고요, 예!
은찬모 : (어이없는) 지금이라도 가. 누가 말려?
홍사장 : (술 마시는, 쓸쓸한) 시끄러워 죽겠네. 그 나이에 뭘 재고,
그냥 한이불 확 덮어 버려, (보는) 벌써 덮고도 남았겠지만,
은찬모 : (무안한, 홍사장 흘겨보는) 너는 무슨 말을 해도,
구씨 : (당황스런) 아니 또 뭘 그렇게 노골적으로다 말씀을 하시고,
(술 따라주며, 살펴보는) 형님, 오늘 어찌 영 기분이 아니올시다,
홍사장 : (한숨, 덤덤히) 오늘 내가 옛사랑을 만났다.
은찬모 : (맘 쓰이는, 보는)
구씨 : (놀란) 누구, 그 돈 떼먹고 도망간 싸가지 없는 년, (하다 홍사장 눈치 보고)
그 미잔가 미숙인가 하는 여성분..?
홍사장 : 미숙이 애가 나 닮은 거 같더라?
구씨 : 에이, 설마요.
홍사장 : 아냐, 가만히 보니까 애가 눈이 초롱초롱한 게 날 꼭 빼닮은,
은찬모 : (흘기며)으이구, 지랄을 해요. 너 전에 은찬이 보고서도 가만 보니까
너 닮았다고 하더니, 니 동태눈을 누가 닮았다고 그래,
홍사장 : (버럭) 아니, 내 눈이 왜 동태야, (은찬모에게 눈 들이대며)
봐봐, 이렇게 해맑은 동태눈 봤어?
구씨 : (말리며) 아이, 왜 그러세요, 우리 지향씨한테, 너무 들이대신다,
홍사장 : (구씨 때리며) 너는 우리 지향씨 하지 말랬잖아!
은찬모 : (웃는) 아유, 정신사나워! 그냥 술이나 드셔요 들!
은찬모, 구씨와 홍사장 잔에 술 따르면,
홍사장, 쓸쓸하게 술 마시는,(F.O)
씬 52. 대학 교정, 밤.
별, 심드렁한, 계단에 걸터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하림 별이의 다리 안마해주고 있는
하림 : (좋은, 애교떨며) 연구실에서 하루종일 서있느라고 다리가 퉁퉁 부을줄 알았는데
s라인이 고대로 살아있네!
별이 : (대꾸없는)
하림 : (머쓱한, 초밥 먹으며 애써 가볍게) 클럽에서 논 거 때문에 아직 맘 상해 있냐?
사내놈들끼리 모이면 그런 데 가서 놀고 그러는 거지,
별이 : (속상한, 애써 담담히) 우리 이제 그만 만날까?
하림 : (어이없단 듯) 너 그 말 약발 떨어졌다 그랬지, 좀 다른 걸로 자극해봐,
별이 : (하림 보는, 진지한)
하림 : (당황스런, 짐짓 담담하게 웃으며) 진짜 헤어지자고? 그럼 그러까?
하긴 진하림 연애사에 한 여잘 2년씩 만나는 건 불후의 오점이지.
(하고 일어서며, 짐짓 냉정히) 그럼 잘 가라,
별이 : (속상한, 버럭) 진하림! 오빠 애써 밝은 척 설레발 칠 때
눈꼬리가 아래로 쳐지는 거 알어? 지금 그래.
하림 : (당황스런, 애써 덤덤히) 이 녀석이 또 분석 들어갔네. (장난스럽게 얼굴 들이밀며)
뭐, 내 눈꼬리가 쳐졌다고? 다시 한번 잘 봐,
별이 : (눈치 보며 담담히) 오빠, 아버지 때문에 힘들잖아. 왜 말 안 해?
하림 : ! (뜨끔한, 별이 보는) 어떻게 알았어?
별이 : (속 타는, 애써 담담히) 오빠네 병원, 나 아는 곳이야. 문 닫았다면서,
하림 : (당황한, 애써 가볍게) 난 또 뭐라고, 그거 가지고 이 난리냐?
병원 다시 열 거야, 우리 아버지가 어떤 분인데, 진작 물어보지, 비밀도 아닌데,
(애써 밝게 웃어 보이는) 술이나 한잔 할까?
별이 : (가만히 보는, 하림 맘 알겠는, 짐짓 흘기며) 또 느물느물 얼렁뚱땅..
하림 : (애써 가볍게) 한두 번이냐? (한숨) 그냥 그렇게 넘어가 주라..
별이, 하림 맘 알겠는, 가만히 하림 안고 어깨에 머리 기대는,
하림 : (왠지 의지되는, 고마운, 짐짓 태연히 둘러보는) 니네 학굔 조명이
맘 영 맘에 안 들어. 밤인데도 왜 이렇게 밝아!(느끼하게 보는)
별, 학교에 좀 바람직한 장소 없어?
별이 : (싫지 않은, 흘리듯) 실험실... 아무도 없는데.
하림 : (좋은) 나 실험실 지겨운데.. 빨리 짐싸
씬 53. 한성집 침실, 밤.
한성 유주 잠들어 있는,
유주, 조용히 일어나 조심스레 빠져 나오는,
한성, 조용히 눈 뜨는,
씬 54. 한성집 테라스, 밤.
유주, 아기 신발을 만지작거리며 웅크리고 앉아있는, 생각이 많은,
한성, 맘 아픈, 보다가 유주 옆에 앉는
유주 : (보는, 아기신발 옆으로 두는, 미안한) 왜 나와. 들어 갈 건데.
한성 : (살짝 안는, 짐짓 덤덤히) 잠 안 오면 우유 데워줄까?
유주 : (짐짓 밝게) 나 전시회 일정 잡히고 나니까 또 예민해졌는지 일이 손에 안 잡혀.
한성 : (아기 신발 보는, 맘 쓰이는) 유주야.
유주 : (보는)
한성 : 나는 더 욕심 없다. 너 항상 나 쳐다봐주고, 내 옆에 있고,
우리 둘 좋아하는 일 열심히 하고, (보는, 따뜻하게 ) 더 바라는 거 없어.
유주 : (착잡한, 아기신발 보는) 그런 걸까... 더 바라면 욕심일까?
한성 : (손잡는) 우리 병원 그만 다니자. 너 몸상해가면서 그러는 거 싫어.
유주 : (웃으며 가볍게) 우리 내일 여행 갈까?
한성 : (곤란한) 여행? 가고 싶어?
유주 : (흘겨보며) 자기 무지 바쁘구나? 그럼 말어. 나 혼자 가지 뭐. (하고 침대로 가는)
한성 : (따라가며) 그러지 말고 기다렸다가 같이 가자. 어?
유주 : 아, 싫어. 오랜만에 미스 때처럼 혼자 갈래,
한성 : (조르는) 야아..
씬 55. 한결 오피스텔 테라스, 밤.
한결 혼자 농구하는
고민되는, (f. o)
씬 56. 산책로, 아침. (F, I)
한결, 숨차게 달리고 있는, 답답한, 멈춰서 숨 돌리는,
생각에 빠지는, 씁쓸한,
한결 : (쓸쓸한) 너무 잘난 애인 둔 내 잘못이다. 그래, 달려라 고은찬.
까짓 거 1년, 기다려준다.
한결, 휴대폰 꺼내 은찬에게 전화 거는, 엔서링으로 넘어가는,
한결 : 전화 왜 안 받아. (내키지 않는, 화난 듯) 이 고집쟁이야.
너 나중에 나 이렇게 피 말린 거 다 갚아야 돼. (하다 한숨, 애써 덤덤히)
너 하고 싶은 공부 더 하고 와. 그 대신 딱 1년만이다...
메시지 들으면 전화해. (하고 전화 끊는, 씁쓸한)
씬 57. 커피프린스 안, 낮.
한결, 바에 앉아 이력서 검토하고 있는, 착잡한,
홍사장,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힐끔 보는,
홍사장 : (힐끔 한결 보는) 바리스타 이력서야?
한결 : (덤덤히) 있다 한 사람 면접 보기로 했어요. 같이 보실래요?
홍사장 : 아으, 나 그런 거 귀찮어,(바로 들어서는)
선기 : (주방에서, 화난, e) 너 뭐야!
일제히 주방 쪽을 보는,
민엽, 또 시작이라는 표정으로 주방을 보는,
다영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선기 : 니가 왜 또 여기있어
다영 : 죄송합니다.
한결 : 어쩌실꺼예요?
홍사장 : 몇일 더 있어보지... 세월이 좀 먹냐?
씬 58. 커피프린스 주방 안, 낮.
선기 : 내 주방기구 함부로 만지는 거, 나 용납 못해. 나가.
다영 : (한숨, 선기 보며) 정돈 좀 해두려고, 기분 나빴다면 죄송해요.
(눈치 보며) 근데요, 선배님.
선기 : (어이없는) 누가 니 선배야?
다영 : (기 안 죽으려고 애쓰는, 눈치 보며) 저 와플 좀 가르쳐주심 안 돼요?
(신기한) 와플이 어떻게 그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어요?
선기 : (어이없는, 일어로) 너 진짜 사람말 안듣는다
다영 : (일어로, 덤덤히) 열심히 하겠습니다.
민엽 : (들어오다 놀라) 헉! 뭐야, 여기! (뒤로 물러나며) 두, 둘 다 일본말!
선기 : (어이없는, 일어로) 너 일어 어디서 배웠어?
다영 : (웃으며, 수줍은, 일어로) 마야자키에서 유학했어요.
선기 : (웃는, 편안한, 일어로) 오랜만에 일어로 얘기하니까 속이 다 시원하다.
민엽 : (두 사람 번갈아 보며, 당황스런) 둘이 지금 무슨 얘기하는 거야?
내 얘기하는 거 아니지?
선기 : (민엽 보며 덤덤히) 너 착하단 소리 했다, 됐냐?
민엽 : 이제 형말 안믿어!
다영 : (친해지고 싶은, 선기 보며 웃는)
씬 59. 커피숍, 낮.
한결, 바리스타(여) 면접을 보고 있는,
바리스타 : (사무적인, 도도한) 컨셉에 맞게 운영해야 된다는 게 좀 마음에 걸리네요.
거기에 2년간 발 묶여 있는 것도 그렇구,
제 커피집을 경영할까 생각 중이거든요,
한결 : (별로 맘에 안 드는, 애써 웃으며) 저희 카페에서 노하우를 쌓으시는 것도,
나중에 경영하실 때 도움이 될 텐데요,
바리스타 : (새침하게) 사실은 지금 제가 일하는 곳보다 보수가 좀..
은찬, 가게 입구로 들어서는, 두리번거리다 한결 발견하는, 좋은,
바리스타 : (떠보는) 자리를 옮기려면 적어도 지금의 2배는 받아야,(하는데)
한결 : (맘에 안 드는, 짐짓 웃으며) 2배요? (하다가) 예. 알겠습니다.
면접결과는 인사팀에서 연락드릴 겁니다.
바리스타 : (떨어졌나 싶은, 찜찜한, 가방 챙기며, 가볍게 인사하고 나가는)
은찬 한결 발견하는 반가운
은찬 : 저게요 사장님! 사장님!
한결 : !!!!!!!!
은찬 : (웃으며) 면접 다 끝나신 거죠?
은찬 : (의자에 털석 앉으며, 목마른 듯 한결 앞에 물 잔 들어 마시는)
너무 오래 기다려 가지구, (바리스타에게) 저도 면접 보러 왔거든요.
한결 : (놀라 보는, 멍한)
은찬 : (한결 보며, 사무적으로) 안녕하세요? 저 고은찬이라고 하는데,
바리스타를 구하신다고 해서, 저 나름 실력 있는데 한 번 써보시죠?
한결 : (좋으면서도 어이없는, 짐짓 사무적으로) 아, 그러세요. 이력서는,
(하다 생각난 듯) 근데 남자에요, 여자에요? 신분증 있어요?
은찬 : 아! 신분증...(가방 뒤적거리다가) 깜빡했는데.... 저 여자에요.
한결 : (웃음 참으며, 어이없다는 듯 보는)
은찬 : (한결 보며, 덤덤히) 아까 말씀 들어보니까 보수의 2배가 어쩌고 하시던데,
전 밥만 먹여주면 되거든요? 아침, 점심, 저녁, 야참,
하루 네 끼만 챙겨주심 되는데,
한결 : (속으로 웃는, 짐짓 엄하게 보는)
은찬 : 제가 힘도 세구요, 청소도 잘 하고, 커피도 잘 만들고,
아,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세계 바리스타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도 있구요,
쫌 잘 나가거든요, 제가,
한결 : (사무적으로) 글쎄요, 저흰 그런 경력보다는 성실하게 열심히 하실 분이 필요한데,
은찬 : (벌떡 일어나 한결의 무릎에 앉는)
한결 : (좋은, 머쓱한)
은찬 : (좋은, 한결 목에 팔 감으며) 저 무지 성실해요. 거기다가 말만 잘하시면,
사장님 댁 빨래, 청소, 설거지, 다 해드릴 수도 있는데, (하고 웃는)
한결 : (좋은, 어이없단 듯 웃는) 너, 진짜, 사람 놀래키구, 전화도 없이 언제 왔어?
은찬 : (웃으며 한결 안는) 너무 보고 싶었어요, 음, 냄새 너무 좋다.
한결, 은찬, 웃으며 포옹하는,
은찬 한결의 얼굴에 뽀뽀하는
한결 은찬 오랫동안 서로의 얼굴 바라보고 있는
씬 60. 도로 달리는 차 안, 낮.
한결, 짐짓 화난 듯 운전하고 있는,
은찬, 좋은, 바짝 붙어서 한결의 얼굴을 보는,
은찬 : 눈도 그 자리에 있고, 코도 여전히 오똑 하고, (좋은) 입술도 디따 섹시하다.
와, 우리 애인 진짜 멋있다,
한결 : (힐끔 보는, 좋은, 짐짓 엄하게) 이렇게 올 거면서 사람 떠보는 것도 아니고
(하다 화나는, 버럭) 야 이 자식아, 내가 너 땜에 눈 밑에 다크 써클 생겼어, 알아?
은찬 : (어르듯, 한결 손잡아 어깨에 두르며) 어유, 그게 그렇게 서운했어요?
한결 : (얄미운, 쓱 빼며) 왜 이래, 더워. 안 그래도 열나는구만,
은찬 : (좋은, 다시 잡아 두르며 태연히) 지금 앙탈 부리는 건가?
와서 좋으면 됐지 왜 또 까칠하게 군데. (놀리듯) 싫음 나 다시 비행기 타요?
한결 : (어이없는) 너 지금 나 협박해?
은찬 : (보는, 좋은)가라 그래도 이제 안가요. (바짝 붙어 가슴에 얼굴 붙이고)
매일매일 이렇게 착 달라 붙어있을 거예요. 1분도 안 떨어져야지~.
한결 : (좋은) 24시간? 낮이고 밤이고 매일? (힐끔 보는)
그럼 우리 빨리 결혼해야겠다. 그지?
은찬 : (떨어져 앉으며, 짐짓 태연히) 커피프린세스 오픈할려면 무지하게 바쁘겠다.
프린세스들 면접은 언제 봐요? 인테리어공사는 9월이면 끝나려나?
(수첩 꺼내들며) 나 이번 주에 라테아트 시연회 초청받았는데,
아!인터뷰도 있어요. (신나는) 고은찬 바리스타 주가 팍팍 올라가시고!
한결 : (기분상한, 째려보는) 야, 너 왜 말을 돌려,
은찬 : (무시하고, 핸드폰 누르는) 어머니랑 며칠 전에 통화했는데,
(사이, 밝게) 할머니! 저 은찬인데요. 고은찬이요.
할머니 : (F, 버럭) 귀 안 먹었어! 살살 말해!
은찬 : (놀란, 핸드폰 때서 보는)
한결 : (피식 웃는, 귀여운)
씬 61. 한결 본가, 낮.
할머니 한결부 한결모, 소파에 앉아있는,
한결모, 할머니에게 과일 건네는,
할머니 : (받으며, 단호한) 그래, 일은 언제부터 시작할 거야?
은찬 : (F, 놀란) 예?
할머니 : 뭐가 예야? 들어왔음 일부터 시작해야지!
은찬모 : (웃는) 어머니, 며칠 좀 쉬게 두시지.
한결부 : (과일 먹으며 보는, 웃는)
은찬 : (F, 밝게) 일보다 할머니랑 아버지 어머니 뵙고 인사부터 드릴라구요.
제가 할머니 선물도 사왔거든요. 기대하세요~
할머니 : (싫지 않은, 짐짓 퉁명스럽게) 지랄, 누가 너한테 선물 사달라 그랬냐?
한결 : (F) 할머니, 우리 내일 찾아뵐게요. (은찬에게) 야, 다 왔어. 내려.
은찬 : (F, 급히) 할머니, 그럼 내일 뵐게요. (하고 끊는)
할머니 : (피식 웃는, 한결모 보는) 저 오는 거 비밀로 해달라더니
한결이랑 만나 같이 있네, 둘이 벌써 좋아 죽어,
한결모 : (웃는) 생활비도 빠듯했을 텐데, 어머니 선물 고른다고
저한테 몇 번을 전화해서는, 요즘 애들 같지 않게 맘 씀씀이가 깊어요.
한결부 : (거들듯, 짐짓 덤덤히) 저번 출장 가서 보니까 참 발라 보이더라구.
붙임성도 좋고, 보면 기분이 좋아,
할머니 : (못마땅한) 애비 에미, 지금 뭐하는 거야? (혀 끌끌 차며)
부모나 자식이나 홀라당 넘어가서는. 자식이라고 달랑 하나 있는데,
어찌 그리 며느리 욕심이 없누!
한결부 : (시선피하는, 신문 펼치며) 애 괜찮으면 됐지 뭘 더 바래요.
한결모 : (일어서는, 덤덤히) 어머니, 저녁 시원하게 아욱국 끓일려구요.
(하고 주방으로 가는)
할머니 : (못마땅한 듯 보다 웃는) 선물은 뭘 사가지고 온다고,
씬 62. 커피프린스 밖, 낮.
한결, 은찬, 차에서 내리는,
은찬 : (커피프린스 보는, 반가운) 와, 눈물 날 것 같애. 내가 왔다, 커피프린스!
한결, 웃으며 은찬 데리고 들어가는,
한결 : 얘들아! 내 애인왔다~~
씬 63. 커피프린스 안, 낮.
한결, 은찬, 들어서는,
은찬 홍사장 발견하고 달려가는
은찬 : 아저씨!!!
홍사장 : (반가운) 왔어? 왜 전화도 없었어...
하림 : (놀란 반가운) 마이찬!
은찬 : (좋은) 형!
하림, 은찬, 극적의 포옹을 하려는데
하림 : (은찬 아래위로 보며, 이상한) 야, 뭐 이러냐? 너 고은찬 맞어?
너무 여자 같은 거 아냐? 아, 낯설어,
은찬 : (웃는) 으이그, 여전하네, 형은,
민엽 : (계단에서 내려오다 보고, 좋은) 누님!와, 디게 이뻐지셨다!
선기 : (주방에서 나와, 반가운) 고은찬,
은찬 : (반가운, 다가가는) 잘 지냈어, 형?
선기, 스윽 다가오더니 은찬 덥석 안는,
한결 : (선기 떼놓으며 불쾌한 듯) 야야야!
홍사장 : 야야 걔 집안 구경 좀 시켜라
민엽 선기 하림 은찬 들고 돌아다니면
한결 놀래서 말리고
씬 64. 도로, 낮.
한성, 유주, 배낭 메고 자전거 여행하는, 즐거운,
씬 65. 도로, 낮.
유주 한성 트럭뒤에 타고 가는
한성 휴대폰을 꺼내 유주에게 문자 보내면
유주 확인하는
너 남편 잘만나 행복하지? 난 행복한디~
유주 답장 확인하는 한성
좋아~ 고마워
한성 좋아 웃는
씬 66. 커피프린스 안, 낮.
*몽타주
홍사장, 바 안에서 일하고 있는,
선기, 다영, 주방에서 일하며 일본어로 얘기하는,
민엽, 바쁘게 일하다 모델 워킹하는
하림, 여자 손님들과 얘기하고 있는, 별이에게 온 전화 받으며 자리서 빠지는
하림 : 어 별아. 이상한 아줌마가 나한테 막 들이대는거야.
씬 67. 커피프린스 낮.
한결, 은찬 앞에서 핸드드립하는
은찬 손가락을 아니라고 하는
다시 시도하며 “잘하지“
은찬 향 맡아보며 끄덕
한결 기분 좋은
자기가 만든 커피를 은찬에게 주는
은찬 맛보고 우웩 표정
한결 실망한
다시 한모금 마시고 은찬이 맛있다고 하자 기분 좋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