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받으시고 고향 마을 회당에 가셔서
아사야예언자의 말씀이 적힌 두루마리를 펴시고
예수님이 읽으신 귀절이 참 놀랍다.
자신에 대해 다 알고 있는 이웃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나는 기름부음 받은 자다.
나는 보냄 받은 자다.
나는 해방시키러 온 자다.
나는 구세주다.
하고 말씀하실 수 있는 확신은 어디서 온 것일까?
예수님의 확고한 소명 의식과 정체성에 대한 신념은
이미 그 이전에 세례를 받으시면서도
성령에 의해 확인 받은 바이지만
자신의 성장 과정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나는 너희를 구원하러 온 구세주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확신.
소명의식은 나를 투신하게 만들고
나를 완전히 재만 남을 때까지 소진하게 만들고
나를 죽음에 이르기까지 두려움 없게 만든다.
예수님이 아마도 소명의식에 있어
그 누구보다도 흔들림 없고 확고하셨기에
현실적인 어려움과 말도 안되는 공격과 음해와 죽음의 위협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