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 2005년 10월 2일
S#1. 경찰서. 밤.
3부 엔딩에 이어서....
재희 : 돈 내러 왔는데요? 빨랑 내라면서요. (하고 딱지 흔들어 보이는데)
상현 : 한글 못 읽어? 여기 뭐라고 써 있냐. 가까운 은행이나, 우체국에 납부하래잖아.
재희 : 은행보다 여기가 가까워서요.
상현 : (재희 빤히 보다가, 장난으로) 일부러 왔지? 나 보고 싶어서?
재희 : 눈치 챘으면 클래식하게 ‘커피 한 잔 할래?’ 해 줄래요?
상현 : !!!!
동료들 와--- 환호성 보내고. 재희 살짝 미소 짓고 상현 보면, 정작 상현은
자신의 농담에 진지하게 대답하는 재희에게 놀라 아무 말도 못한다. 바로 그때,
혜주 E: 최상현씨 자리가 어디죠?
재희와 상현 동시에 고개 돌리면!!! 문 앞에 서 있는 혜주고.
서로의 얼굴만 번갈아 보는 세 사람인데, 상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상현 : (시선 혜주에게 고정시키고) 커피, 못 마시겠다.
재희 : (쿵- 가슴 무너지는)
상현 혜주에게 다가가더니 걷는 속도 그대로 혜주 팔뚝 꽉 - 움켜쥐고 밖으로 나간다.
혼자 남은 재희 못내 섭섭한데... 손에는 딱지 그대로 들려 있고...
S#2 경찰서 마당. 밤.
혜주의 팔을 잡고 성큼성큼 걸어 나오는 상현. 그러더니 혜주를 확 밀친다.
휘청 내팽개쳐지는 혜주고... 상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혜주 바라보다
상현 : 뭐냐, 너.
혜주 : 할 말 있어서.
상현 : 난 들을 말 없어. 가. (돌아서려하면)
혜주 : 갈 거야. 그리고 다신 안 와.
상현, 혜주 뚫어져라 본다. 그런 상현의 어깨 너머로 계단을 내려오다 멈춰서는 재희 보이고.
혜주 : 그러니까....차 한 잔만 하자.
상현 혜주 한참 보다 혜주의 어깨 스쳐 먼저 앞서 간다. 혜주 그런 상현 뒤따라가고...
그런 두 사람 오래오래 지켜보는 재희고....
S#3 커피숍. 밤.
마주 앉은 상현과 혜주. 혜주, 가방에서 봉투 꺼내 상현 앞으로 민다.
상현 이게 뭐냐는 눈빛으로 보면
혜주 : 유학비 갚는 거야. 이자까지 충분히 넣었으니까,
상현 : (O.L) 야!
혜주 : (차분) 고작 이래. 지구 반 바퀴를 날아와 찾아 헤맸던 여자가, 고작 이런 삼류라고.
그러니까 받어.
상현 : 지금, 나 떠보냐? 이 돈 먹고 떨어질 새낀지, 이 돈 핑계로 들러붙을 새낀지?
혜주 : 아니. 진심으로 부탁하는 거야. 끝내 달라고.
상현 : (더는 못 참고) 끝내긴 뭘 끝내. 이미 끝낸 걸 뭘 또 끝내!
혜주 : 이거 받아야 끝나. 나 이깟 돈 몇 푼 때문에 죽을 때까지 맘 불편하게 살기 싫거든.
상현 : (O.L) 니가 그럴 새끼냐? 니 말대로 이깟 몇 푼에 평생 맘 불편할 새끼냐고 니가.
4년 동안 단 한 순간도 자기 잊은 적 없는 남잘 이렇게 개, 똥으로 만드는 여자야 너.
혜주 : 그러니까 받어. 추하고 끔찍하고 쓰레기 같은 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음,
하는데, 퍽!!! 앞에 놓인 물 컵 들어 그대로 테이블에 내리 꽂는 상현인데!!!
혜주, 눈 질끈 감았다 뜨면 유리조각 난무하고 상현의 손에 피 흥건히 배어나오고...
상현 : (서늘한) 나 너 모른다. 나한테 강혜준.... 죽었거든. 그러니까, 내가 한때나마
사랑했던 여자에 대해 모르는 여자가 함부로 떠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더니 천천히 일어나 나가는 상현. 혜주, 터져 나오는 울음 두 손으로 꾹꾹 틀어막는데...
S#4. 사격장. 밤
탕! 탕! 탕! 타깃을 향해 권총 방아쇠를 쉴 새 없이 당기는 상현.
총 잡은 손에 흰 붕대 감겨 있다. 붕대에 살짝 피 번져있고...
총알 떨어지자 바로 탄창 갈고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기는 상현이고...
그러다 다시 총알 떨어지고... 천천히 아래로 떨구어지는 팔...
그대로 오래오래 서 있는 상현의 슬픈 얼굴이고.....
S#5. 윤규 오피스텔 일각. 밤.
분수대 시원한 물줄기 보이고... 캔맥주 마시고 있는 윤규와 재희.
윤규 : 뭐야, 차 빌려 준 사람 허무하게. 잘 안 된 거야?
재희 : ..... 그 사람한테 애인이 있었거든. 엄청 사랑하는,
윤규 : 과거형인데 뭐가 문제야.
재희 : 갈 때까진 분명 과거였는데, 그 여자가 다시 나타났어. 내가 그 사람한테 커피
한 잔 하자고 하는 순간에. 그 여잔 차를 마시재요. 근데 그 사람이 뭘 마셨게.
윤규 : (빤히 보다) 접어. 두 사람 아직 미련 있네. 설마, 내내 기다리다 온 건 아니지?
재희 : 설마가 윤재희 잡았지.... 나두 커피 말구 차 마시자고 할 걸..
윤규 : 너 바보야? 넌 왜 꼭 그런 놈들만 만나는데. 5년이나 기다리게 하는 놈, 옛 애인이나
다시 만나는 놈. 세상에 남자가 그렇게 없냐?
재희 : 일절만 해. 답 아니까.
윤규 : 모르는 얼굴인데 뭘.
재희 : 억울해서 그러지. 니가 봐서 알지만 나, 착하지. 귀엽지. 직업 확실하지. 호적 깨끗하지.
카드 빚 없지. 지병 없지. 자기밖에 모를 거지. 대체 뭐가 문제냐고!
윤규 : 거 봐, 모르잖아.
재희 : 알어. 다 알어. 접어. 접는다, 내가!
와락 캔을 구기는 재희고....
S#6. 재희 방. 밤.
침대에서 반쯤 몸 일으키고 마리오네트 인형 (남자인형) 움직이고 있는 재희.
재희 : (줄 움직이며) 혜주씨 잘 만났어요? 무슨 얘기 했는데요? (인형 손 흔들며)
안녕... 했다구요? (눈빛 슬픈) 어떤 안녕이요? (힘없이 손 내리고)
반갑다는 안녕이야... 잘 가란 안녕이야...
하더니 인형 휙 던지고 이불 푹 뒤집어쓰는.
S#7 영우 오피스텔. 밤.
수족관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영우.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들 물끄러미 보다 무언가 떠올리는.....
S#8 외통부 복도(과거). 밤.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재희(씬1과 같은 복장) 타려는데 누군가 팔 잡아 돌려 세운다.
재희, 깜짝 놀라 돌아보면 영우다. 재희 손에 딱지 들려 있다.
재희 : 깜짝이야. 야근?
영우 : 오늘만 야근인가? 너 돌아올 때까지 내 마음 늘 야근인데.
재희 : 영우야....
영우 : 어디 가던 길이야?
재희 : 벌금 내러.
영우 : (!!! 손에 들린 딱지 보는) .... 우연을 가장해 기어이 인연을 만들려고?
재희 : 음.
영우 : 그 사람은... 우연이고, 난 인연이면... 어떡하려구.
재희 : 너도 처음엔 우연이었어.
영우 : (!!! 아프게 보면)
재희 : 나... 미안하단 말 안할래. 그냥.... 뻔뻔하게 갈래... 그 사람한테.
영우를 바라보는 재희의 담담한 눈빛이고....
S#9 영우 오피스텔. 밤.
수족관에 비친 영우의 쓸쓸한 얼굴이고....
그런 영우의 얼굴 옆으로 재희의 얼굴 비친다. 책상 위에 놓인 사진 속 얼굴이다.
슬픈 영우의 얼굴과는 달리 까를교에서 프라하 티셔츠를 입고 활짝 웃고 있는 재희와 영우고...
S#10. 경찰서. 밤
붕대 감긴 팔 이마에 얹고 소파에 누워 있는 상현이고...
S#11. 청와대 일각. 다음날 아침.
녹음 우거진 길. 조깅을 하고 있는 재희와 정한.
두 사람 앞뒤로 함께 뛰는 보좌관들과 경호원들 보이고....
S#12. 청와대 관저 앞. 아침.
숨고르기 하는 정한과 재희. 경호원들 뒤에 서 있고.
정한 : (숨 고르며) 우리 장남, 잘 뛰네?
재희 : 앞에 가는 놈이 다 도둑놈이라고 생각하면 잘 뛰거든요.
경호원들 : (앞서 뛰었던 일제히 재희 보는)
재희 : 아니, 그게... 누가 그러더라구요.
정한 : 누가. 그 씨암탉이?
재희 : 유도심문 마실래요? 아빠가 뭐 형사예요?
정한 : 있음 있다, 없음 없다. 그게 어려워?
재희 : 있었다 없어졌으니까 그렇죠. 남은 거라곤 납세의 의무밖에 없단 말이에요.
정한 : 납세의 의무?
S#13. 은행. 낮.
띵동! 소리 나고 전광판에 숫자 바뀐다.
전광판 바라보며 의자에 앉아 있는 재희. 손에 딱지 들려있다. 옆에 동남 앉아 있다.
재희 : (딱지 보며 혼잣말처럼) .... 내지 말까...
동남 : 이거 적금 아닙니다. 가산금 50% 붙습니다.
재희 : 그래도 안 내면.
동남 : 100%로 붙습니다.
재희 : 그래도 안 내면.
동남 : 잡혀 갑니다.
재희 : 그러니까. 잡혀가면 종로경찰서로 잡혀갈 거 아냐.
동남 왜 저래 하는 표정으로 재희 보면, 구겨진 딱지 손으로 펴보는 재희고....
S#14. 경찰서 복도. 낮
정수기에서 한손으로 힘들게 종이컵 뽑아 후- 불어 물 따르는 상현.
달호 E: 병원 안 가 봐도 되나.
상현 : (돌아보면 달호고) 붕대 하루 이틀 감냐. 밥 먹으면 나.
달호 : (물 받으며) 니가 가시나 팼을리는 음꼬. 와 다칬는데. (물 마시는)
상현 : 내가 나 팼다. 됐냐?
달호 : 참말로 그 가시난 얼굴 가죽도 뚜껍대이. 또 왜 하필 그때 끼와가꼬는.
상현 : 평창동 장물 아직 연락 없어?
달호 : 와, 그래 당하고도 욕하는 건 듣기 실라. 참말로 밸도 없다카이. 니가 이래 그 가시나
편든다고 누가 상 안 준다. 니한테 상은 쩌번에 그 돌솥 걸 있째. 그 걸이 상이다.
상현 : 그만 해라 쫌.
달호 : 와, 머가 겁나는데. 사랑이라는기 파도 같아서 가는 사랑이 있으마, 반드시 오는
사랑이 있는기라. 와 오는 사랑을 막고 지랄이고 지랄이! (째려보고 나가는)
상현 그 자리에 오래오래 서 있고....
S#15. 외통부 회의실. 낮.
동료들과 회의를 하고 있는 재희. 윤규의 모습도 보이고....
부하 직원과 복도를 지나가다 열린 문틈으로 그런 재희 물끄러미 보는 영우고....
S#16. 옥상. 낮.
피곤한 기색으로 옥상으로 올라오던 재희, 멈칫한다.
와이셔츠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옥상을 돌고 있는 영우를 본 것이다.
재희 잠시 영우 바라보다 등 돌려 내려가는.
영우, 재희가 보는 거 알고 있었던 듯 자전거 멈추고 재희 뒷모습 보는...
S#17. 외통부 복도 자판기 앞. 밤.
커피를 뽑고 있는 재희. 그때, 누군가 재희의 옆에 선다. 영우다.
재희, 조금 긴장해서 영우 보면
영우 : (빙긋 웃으며) 내 꺼도 있니?
재희 : (긴장 풀고) 공짜 좋아하면 머리 빠져.
영우 : 공짜 아니야.
재희 : (보면)
영우 : 웃었잖아.
재희 : !!
영우 : 너보고 웃는 거 얼마나 힘든데. 옥상에서 혼자 얼마나 연습했는데.
재희 : (가슴 먹먹하고... 커피 내밀며) 고마워...
영우 : (커피 마시고) 맛있다.
재희 : 맛있어? (커피 한 잔 더 쥐어주며) 그럼 이것두 먹어. 아니다. 이거 일반 커피거든?
고급 커피로 뽑아 줄게.
영우 : 윤재희.
재희 : 괜찮아, 괜찮아. 맘 같아서는 자판길 통째로 사주고 싶다 아주.
영우 : 나쁜 놈
재희 : !!
영우 : 쿨 한 척 하는 거야 나. 마음은 안 그래. 어제 잘 만났냐. 무슨 얘기했냐.
그 친구도 좋아하더냐. 묻고 싶은 말 산더민데 이 커피로 다 삼킨 거야. 알아?
재희 : 잘 만났어. 얘긴 많이 못 했구. 집엔 늦게 들어갔어. 윤규랑 한 잔 했거든.
영우 : !!
재희 : 그 사람... 옛 애인 다시 만나더라구. 그래서... (밝게) 접을라구.
영우 : (!!! 한동안 말이 없다가) 잘 됐다 다행이다 그럼, 나 너무 속 보이나?
재희 : 음. 근데, 그냥 속 보여주라. 안됐다 유감이다 그럼 너 미울 것 같아.
영우 : (쓸쓸히 웃는) 퇴근하는 길. 간다.
나가는 영우의 뒷모습 보는 재희고....
S#18. 외통부 로비. 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1층 로비를 가로 지르는 영우. 표정이 쓸쓸하다.
그때, 누군가 영우의 팔짱을 낀다. 놀라 보면, 재희다.
재희 : (활짝 웃으며) 상이야. 속 보여준 거 이뻐서 주는 상.
영우 : (보는)
재희 : 집 근처까지 데려다 주기. 이건 벌이야. 쿨한 척 한 벌.
영우 : .... 니가 주는 건 뭐든 상이다. 나한텐.
재희, 피식 웃는. 두 사람 팔짱끼고 나오는데....
S#19. 외통부 정문. 밤
외교통상부 정문 앞에 건들건들 서 있는 상현.
저만치 팔짱 끼고 나오는 재희와 영우 보인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두 사람 모습 물끄러미 보다가
상현 : 잘 어울리네... 젠장.
바지 주머니에 손 푹 찌르고 뒤돌아서 쓸쓸히 걸어 나오는 상현이고...
S#20. 영우 차 안. 밤.
고급스러워 보이는 차 안. 재희의 벨트를 매주는 영우고...
재희 : (창 밖을 두리번거리며) 오늘은 박사무관 안 보이네?
영우 : (시동 걸며) 그러게. 매일 영화보자 밥 먹자 조르더니. 하여튼 이 놈의 인기는.
미끄러지듯 외교부 건물을 빠져나오는 영우의 차.
재희 : (곱게 눈 흘기며) 정문 앞에서 기다릴 지도 모르지. 앗! 저깄다.
영우 : (정말인가해서) 어디?
재희 : (아이처럼 웃으며) 바보. 은근히 기대했나 보내?
영우 : (피식) 그러게.
하고 앞으로 고개 돌리던 영우 누군가 본다.
저기 길 앞에서 오른 쪽으로 꺾어지는 상현의 옆모습이다.
영우, 순간 표정 굳는. 그러더니 길 옆으로 끽- 차 세우는.
재희 : 왜?
영우 : (빤히 보는)
재희 : 왜~에.
영우 : (슬픈 눈빛) .... 너도 속 보여주면 상 줄게.
재희 : (살짝 오바. 손으로 앞가리며) 얘가, 얘가. 너 죽고 싶어?
영우 : 만약.... 그 사람 너 기다리고 있다 그럼... 내릴 거니?
재희 : 그 사람이라니?
영우 : 최상현.
재희 : !!!
영우 : 내리니?
재희 : ....내리고 싶을 것 같아.
영우 : 여자 있다며. 접을 거라며. 내 차 탄 지 5분도 안 돼서 내린단 말 그렇게 쉬워?
재희 : 안 쉬워. 안 쉬운데... 대답은 같아...
영우 그런 재희 슬픈 눈으로 바라보다 열림 버튼 꾹 누르는. 철컥! 문 열리는 소리.
재희, 영우 보면.
영우 : 내려. 솔직한 상이야.
재희 : (뭐? 하는 눈빛)
영우 : 그 사람이 너 기다리고 있었다고. 저기서.
재희 : !!!
영우 : 다음부턴 니가 먼저 봐. 나 자꾸 비겁한 놈 만들지 말고. 다음에도 내가
먼저 보면 그땐, (사이) 너 안 보내. 그니까 오늘만 가.
재희 : (잠시 망설이다) ... 고마워. (차에서 내려 상현이 사라진 방향으로 뛰어가는)
영우 : (그런 재희 뒷모습에 가슴 무너지는....) 오늘 너 참 밉다....
S#21 외통부 근처 대로변. 밤.
두리번거리며 상현을 찾는 재희. 저만치 도로가에 서 있는 상현의 차 보인다.
재희, 상현 차 발견하고 우뚝 멈춰 선다.
S#22. 대로변 상현 차 안. 밤
멍하니 앉아 있다 시동 걸려던 상현, 사이드 미러 보는데 얼핏 재희 보인다.
놀라 휙 돌아보면, 옆 골목으로 뛰어 들어가는 재희.
상현, 멍하니 보다 차에서 내려 골목으로 뛰는데...
S#23. 외통부 근처 골목. 밤.
‘ㄷ’자로 된 골목에 들어서 숨을 몰아쉬는 재희.
골목 끝에서 고개만 살짝 내밀고 상현의 차 확인하는.
뒤따라 온 상현 궁금한 표정으로 재희 보면,
재희 : 와우- 우리 또 만나네요? 왜 자꾸 우연히 만나지지? 희한하네. (고개 갸웃, 도도버전)
여긴 무슨 일이죠? 외교부에 볼 일 있나요? (갸웃) 혹시... 최형사님?
웃음 꾹 참는 상현인데, 그런 줄도 모르고 머리랑 옷매무새 만지고
상현의 차 향해 미스코리아 걸음으로 가는 재희
S#24. 대로변 상현 차 앞. 밤.
재희 안보는 척 상현 차 향해 걸어가며 곁눈질로 보면, 운전석 보면 비어있다.
재희 : 뭐야, 어디 갔어!
상현 E: (시침 뚝) 여기서 뭐해?
재희 : (깜짝 놀라 뒤돌아보며) 엄마야!
상현 : (뚱한 표정으로 재희 보고 있다)
재희 : (당황해서 도로로 나가더니 마구 팔 흔들며) 태, 택시! (상현 보며 민망한 웃음)
택시 잡아요. 택시! 요 근처에 볼 일 있어 왔다가...(하는데)
상현 : (턱으로 외교통상부 건물 가리키며) 저기 근무하는 거 아니고?
재희 : 네? (망했다 싶고) 그러니까 그 볼 일요. 태, 택시!
상현 : (애써 웃음 참으며) 어디 가는데.
재희 : (놀란 토끼 눈) 누가요?
상현 : 누가요 하는 언니. 어디 가는데 택실 잡냐고.
재희 : 아~ 저요. 저는, 집에요.
상현 : (웃음 꾹 참고) 집이 어딘데.
재희 : (깜짝 놀라며) 지, 집이요? 아.. 그러니까 우리 집은.. 동쪽이요.
택시 한 대 재희 앞에 와 부드럽게 선다. 재희, 허걱 놀라는데
상현 : (모른 척) 안 타?
재희 : 타... 타야죠. (조수석으로 고개 쑥 내밀고 속삭이듯) 아저씨. 제주도 가요?
운전기사 : (짜증) 뭐? 별 미친! (붕- 가버리는)
재희 : (배시시 웃으며) 동쪽은.... 안 간다네요.
상현 : 걱정 마. 차번호 외웠어. 승차거부로 콩밥 좀 먹이지 뭐.
재희 : (곤란한 표정) 네? 아니 뭐... 그렇게까지... (울상이고)
상현 : (가벼운 말투) 그럼 들어가. 난 일이 좀 있어서. (차에 올라 부웅- 가버리는)
재희 : (멀어지는 상현 차 보며 울상 지으며) 나쁜 놈. 그냥 갈 거면서 왜 기다린 건데.
왜 기다렸냐고!
그때, 부웅- 후진으로 재희에게 다가오는 상현 차.
재희, 놀라서 보면 상현 재희 옆에 차 붙이며 창문 열고
상현 : 시간 있어?
재희 : 시간... 이요? 있을 것도 같고... 없을 것도 같지만... 그렇게 뭐 없진 않을 것 같은...
상현 : 커피 한 잔 할까? 클래식하게?
재희 : (상현을 얄밉게 바라본다)
상현 : 왜, 싫어?
재희 : (무뚝뚝) 네. 싫어요. 커피 끊었거든요.
상현 : 그래? (시큰둥한 표정 짓자)
재희 : 다시 물어봐 주면 안돼요? ‘술 한 잔 할까? 저기 가서?’ 이렇게....
상현 재희가 가리키는 곳 보면 포장마차 보이고....
S#25. 포장마차. 밤.
상현과 재희 소주잔 기울이고 있다. 재희 많이 취해있고....
재희 : (혀 꼬인 소리) 나는요, 댁이요, 참, 알쏭달쏭해요.
상현 : 초등학교 이후 처음 듣네. 알쏭달쏭.
재희 : 그래서요, 내가요, 아주 독한 맘 먹고 확- 접었거든요?
상현 : (휘청이는 재희 불안하게 바라보고)
재희 : 아깝죠. 내가 확- 접어서.
(손 미끄러져 넘어질 뻔 하면)
상현 : (잽싸게 재희 잡으며) 당신이 무슨 딱지야? 우유팩이야? 접긴 뭘 접어.
재희 : (상현 손 보며) 우씨! 진짜 접었는데 왜 잡아! 왜 스킨십 해!
상현 : 스, 뭐?
재희 : 딴소리하기 없기. (침 뱉는 시늉) 테테! 이건 당신이 분명 잡은 거야.
상현 : (픽 웃으며) 그럼 자빠지게 놔 두냐?
재희 : 이봐. 이봐. 지가 잡아 놓고 완전 오리발이네. 남자가 비겁하게! 미워!
(주인에게) 언니 여기 꼼장어 추가요.
상현 : (그런 재희 귀엽다 싶고....) 미운 놈 하고 술은 왜 마시는데?
재희 : 너~무 너무 궁금하니까.
상현 : 뭐가 그렇게 너~무 너무 궁금한데.
재희 : (째려보며) 자꾸 모른 척 할래요? 내 맘 다시 확- 펴도 되냐고!
상현 : !!!
재희 : 당신! 갑돌이랑 갑순이랑 왜 안 이루어졌는지 모르지.
상현 : 갑돌이랑 갑순이? 한마을에 산 걔네?
재희 : 네. 걔네요. 걔들이 왜 안 이루어졌냐면요,
상현 : 걔네 동성동본이잖아. 둘 다 갑씨.
재희 : 이씨! 그게 아니지. 서로 사랑하면서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했기 때문이잖아요.
아니 왜 안 그런 척 하냐고. 그러니까 대답 하라고. 나 펴도 되냐고. 접었다 폈다
하다 나 다 뜯어지기 전에 대답 좀 하라고, 쫌!
상현 : (먹먹하고) 무슨 여자가 그래. 뭐 이렇게 솔직해. 재고 빼고 없어? 좋으면 다이렉트야?
재희 : 난 마음 숨기는 재주 없으니까..... 누구 좋아하면 티 다나는데 뭐.
재고 빼고 더하고 곱하는 것도 싫단 말이에요. 나 수학 열라 싫어!
상현 : 아무한테나 이러냐?
재희 : 아무한테나 이럼 써요?
상현 : (빤히 보는)
재희 : 이제 대답 좀 해요. 답답해 죽겠네. 어이, 갑돌! 대답해라 갑돌!
상현 그런 재희 빤히 보는데 재희 눈꺼풀 무거운 듯 계속 깜빡이더니
재희 : 대답 하라고!
하더니 그대로 상현의 무릎에 푹 쓰러지는 재희.
상현 조금 당황하는데, 금세 아이처럼 쌔근쌔근 잠드는 재희...
상현 : 묻긴 왜 묻냐. 대답도 안 들을 거면서.
잠든 재희 난감하게 내려다보는 상현. 한 쪽 팔을 재희 몸에 올려놓을 수도 없고
어디에 놓아야 할 줄 몰라 허공에 들고 있다 머리 벅벅 긁는데...
S#26. 포장마차가 보이는 곳. 밤.
멀리서 재희와 상현을 지켜보던 동남 안절부절 못하며...
동남 : 저게 위험한 순간이야, 아니야. 진입해? 말어? (하다) 경호수칙 2장. 일반인의
불편을 최소화 하며 경호 대상자와 국민과의 접촉을 보장한다. 국민이 맞긴 맞는데...
S#27. 포장마차. 밤.
상현 불편한 팔 이리저리 옮기다 재희 내려다본다.
예쁘네... 싶고... 흩어진 머리카락 쓸어 넘겨주려는 순간,
동남 E: 그 손 치우시죠.
상현 놀라 고개 들면 동남 서 있다. 다짜고짜 재희 팔을 잡으려는데,
상현 : (동남 팔 턱 잡으며) 당신 뭐야!
동남 : (손 확 빼며) 저 이분 동생이거든요?
상현 : 이분 동생? 이분한테 동생 있단 말 들은 적 없거든. 민쯩 꺼내.
동남 : 이모네 식당. 돌솥비빔밥.
상현 : 아, 돌솥! 은 돌솥인데, 그렇다고 다 동생이냐? 틀 걸이가 다르잖아, 틀 걸이가.
눈이 닮았냐 코가 닮았냐. 입술도 (재희 입술 가리키며) 얜 예쁜데 넌 느끼하잖아.
동남 : 어딜 만져요! 지금!
상현 : (손가락 펴 든 채) 내가 언제 만졌어! 너 암만 봐도 수상해. 빨랑 민쯩 안 꺼내!
하는데, 재희 부스스 잠 깨는. 일어나는.
상현 : 어이, 갑순. 이 놈 알아? 당신 동생 맞어?
재희 : 이 놈이요? 네. 내 동생 맞거든요? 동남, 우리 3차 가자. 갑돌! 우리 3차 가요.
동남 : 저 짤리는 꼴 보고 싶습니까?
차문 탁 닫고 운전석에 올라 붕- 출발하는. 상현, 멀어지는 차 멀뚱히 보고 있다가
상현 : 딴 놈하곤 절대 술 먹지 마라.
S#28. 혜주 호텔 침실. 밤.
아이 우는 소리 시끄럽게 들린다. 침실 밖에서 아주머니 아이 달래는 듯.
아이가 울어도 신경도 안 쓰고 화장대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혜주.
혜주 벌떡 일어나 침실 문 쾅 닫더니 문에 기대선다.
그러다 침대 옆 전화기로 달려와 수화기 집어 들고 번호 마구 누르는.
혜주 : (굳은 얼굴) 그 사람 바꿔요.
승우 E: 바쁘십니다.
혜주 : 바쁜 거 아니까 바꿔요. 하늘이 두 쪽 나도 오늘은 꼭 만나야겠어요!! 바꿔요. 바꾸라고!
S#29. 공방. 밤.
표정 없이 전화 받고 있는 승우.
승우: 대기 중인 전화가 있어서요. 그럼 (뚝 끊고) 요즘 골치 아픈 일이 좀 있어서.
하고 누군가 본다. 작업대에 작업복 차림으로 앉아 있는 영우다.
승우 : 아버지가 내일 좀 보자셔.
영우 : 하실 얘기 있음 직접 전화하시라 그래. 이런 심부름 하지 말고.
승우 : 생각해주는 척 하지 마. 난 이런 형이 더 미워. 아버지 보다 형이 더 밉다고.
영우 : 뭐가 그렇게 밉니. 나 이제 겨우 원하는 일 하며 살아. 꿈속에서도 그리운 사람
이제 겨우 얼굴 보고 살아. 근데, 아버지 때문에 내 사랑이... 죄 같아. 그래서
다른 남자한테 가겠다는데 잡지도 못해. 이런 내가 넌.... 뭐가 그렇게 밉니.
승우 : 어쨌든 난 전했어.
하고 일어나다 무언가 툭- 떨어뜨리는.
승우 떨어뜨린 거 내려다보면 원목 사각 프레임에 재희가 준 사진 보이고...
줍지도 않고 그냥 가는 승우고. 영우, 사진 집어 들고 보는.... 슬픈 눈빛이고...
S#30. 호텔 전경. 다음날 낮.
분수 물줄기 세차게 쏟아지는 일급 호텔 전경.
S#31. 호텔 만찬 장. 낮.
만찬 전 리허설이다. 어제와는 다른 단정한 차림의 재희, 호텔 직원과 얘기하는.
재희 : 식전 음료, 식후 음료 다 달라야 해요. 리스트는 받으셨죠?
직원 : 네.
재희 : 리허설이 아니라, 실전이라고 생각해주세요. (하는데)
동료1 : (서류 보며 다가오며) 말도 안돼! 내가 왜 진행인데. 나 지난번
미 국방장관 만찬 때 화환 넘어뜨려서 완전히 찍혔단 말이야.
재희 : 이보세요, 전요, 바로 며칠 전에 체코 경제부 수행원 내 차에 태웠거든요?
거기다 내일 또 얼굴 봐야 하구요. 나 보다 더 한 사람 있음 나와 보라 그래.
동료1 : 유 윈! (하고 재희 뒤 테이블로 가는)
윤규 : (휠체어 밀고 오며) 이겨서 참 좋~ 겠다. 왜 아주 외교통상부 메인 홈피에 띄우지?
재희 : 아, 메인! 안 그래도 메인 메뉴 때문에 고민인데, (의자에 앉으며) 돌솥 비빔밥 어떨까.
윤규 : 맞을래?
재희 : 못 맞지. 내가 맞으면 진돗개 1호 발령되고 여기 특수부대 쫘악~ (하는데)
윤규 : (재희 머리 톡 친다)
재희 : (허걱!) 너 이제 죽었어. (수화기 들고 번호 마구 누르는) 내 전화 한 통이면 니 인생
디 엔든거 모르는 모양인데, 여보세요? 저 윤재흰데요.
윤규 : (이미 눈치 챈.... 바보 하는 표정이고...)
재희 : 네. 만찬용 꽃 때문에요. ‘보리수’ 차질 없이 준비 되는 거죠? 네 그럼 수고 하세요.
(끊는. 씩 웃으며) 너 방금 엄청 쫄았지?
윤규 : 당연하지. 오후 한 시까지 술 냄새 풍기는 여자 앞에서 어떻게 안 쫄아.
재희 흡- 자기 입 가리고 큼큼 하더니 배시시. 다음 순간 총총총 달려 나가는
재희 자리 비면 재희 바로 뒤에서 와인 시음하다 뻘쯤한 동료1이고.
윤규 : (피식) 바보. 오늘은 왜 저렇게 맑음이야. 진짜 쫄게.
S#32 호텔 로비. 낮.
로비 화장실에서 나오던 재희 누군가 본다. 영우다.
엘리베이터로 가던 영우도 재희 보고. 서로 조금 불편한 분위기 흐르고...
재희 : 어쩐 일이야? 난 내일 여기서 체코 팀 만찬 있거든.
영우 : 누구 좀 만나러 왔어.
재희 : 우와- 이런 최고급 호텔에서 누구 만나는데? 여자? 예뻐? 무지 어린 건 아니지?
영우 : (빤히 보는)
재희 : 대답 못하는 거 보니까 진짠가 보네?
영우 : 너 가끔 되게 미운 거 알아? 미안하면 그냥 미안해 해. 왜 없는 여잘 만들어.
재희 : 그러게. 미안. 나빴다 내가.
영우 : (시계 보며) 일 해.
그대로 가버리는 영우고. 재희 미안한 마음 들어 영우 뒷모습 보는....
S#33 지회장실. 낮.
책상에 앉아 보고서를 보고 있는 지회장. 그 옆에 승우 서 있고.
지회장 : (보고서에 눈길) 그 애 좀 데려와라.
영우 : 만나지 말라셨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지회장 : 5년 전엔 그랬지. 그때 그 애 아버진 고작 대통령 후보였으니까.
영우 : 달라 진 거 없습니다.
지회장 : 달라졌지. 이젠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이잖니.
영우 : 아버지!
지회장 : 썩 마음에 차서 보자는 거 아니니까 유세할 생각 말라고 하고.
영우 : 제발 부탁드려요. 아버질 존경할 순 없어도 미워하겐 하지 마세요.
지회장 : 사푠 언제 쓸 거야.
영우 : 안 씁니다. 저, 열심히 공부해서 검사됐어요. 아버지 후광 없이, 남들하고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 유일한 일입니다. 제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이) 아버지 옆 지킬 아들, 저 아니라 승우에요.
승우 : (그런 영우 빤히 보는)
영우 : 이만 가볼게요. (돌아서면)
지회장 : 주말에 시간 비워.
영우 : (잠시 멈칫하다 그대로 나가버리는)
승우 : (영우 나가고 문 닫히면) 주말 스케줄 비워놓겠습니다.
지회장 : 시키지도 않은 일 왜 앞서가.
승우 : !!
지회장 : 그렇게 생각이 없어? 오란다고 올 애야? 차 대기시켜.
하고 나가버리는 지회장. 승우 어금니 꽉 물고 그대로 서 있고...
S#34. 만창 장 앞. 낮.
윤규와 좌석 배치도 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는 재희.
그런 재희 모습 지켜보다 돌아서는 영우고.
S#35. 지회장 호텔 프런트. 낮.
영우, 회전문을 향해 걸어가는데, 들어오는 한 여자, 혜주다. 유모 뒤 따라 들어오는
나가려던 영우, 저 여자! 하고 다시 돌아서면, 혜주 꼿꼿하게 프런트로 가더니
혜주 : (냉랭하게) 이 호텔 오너가 누구죠?
직원 : (당황) 네?
혜주 : 이 호텔 오너가 누구냐구요.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던 영우 지회장 얘기에 천천히 혜주 향해 다가오는
직원 : (혜주 아래위 훑어보며) 지경환 회장님이십니만.
혜주 : 여기 스위트룸 있죠. 스위트룸 내줘요. 사람 있어도 비워요. 나, 지경환 회장 여자에요.
직원 : (눈 동그래지고) 네에?
혜주 : 왜 자꾸 같은 말을 두 번 시키죠? (하는데)
영우 : 그게 무슨 소립니까.
혜주 : (돌아보는. 영우 알아보고 놀라는) 프라하에서 재희씨 찾아왔던...
영우 : 방금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습니다.
혜주 : (!!!) 그걸... 그쪽이 왜 묻죠? (하는데)
유모가 안고 있던 아이 우는. 영우 돌아보는. 아이 얼굴 보는.
하얗게 굳는 영우의 얼굴이고. 영우 천천히 고개 돌려 혜주 보는.
혜주 : 질문에 대답이 됐나요?
영우 : (헉- 절망하는.... )
S#36. 도로 + 차안. 낮
끽- 갓길에 서는 차. 운전석에 앉아 있는 남자, 영우다.
문 박차고 나와 넥타이 풀고 괴로운 듯 후- 후- 숨 고르는 영우고...
S#37 경찰서. 밤.
달호와 상현 앞에 앉아 있는 학생1,2,3과 건희. 학생 1,2,3 쥐어터진 얼굴이고.
상현 : 이놈들 이거! 대통령이 무슨 오징어 다리야? 쥐포야?
달호 : 됐다. 야들은 내가 맡을 테니께네 (건희 눈짓) 자는 니가 맡아라.
야, 임마들아. 퍼뜩 일나라! 아따, 독립운동 하다 잡혀왔나. 퍼뜩 일나라카이.
궁시렁거리며 일어나는 아이들.
달호, 아이들 데리고 강력반으로 들어가고. 상현 보디가드 한 번 쳐다보고 건희에게.
상현 : 너 진짜 대통령 욕했다구 쟤들 팼냐?
건희 : 네.
상현 : 왜.
건희 : 불쌍해서요.
상현 : 누가.
건희 : 대통령이요.
상현 : (피식) 혹시 너,
건희 : (보면)
상현 : 꿈이 공무원이냐?
건희 : 미쳤어요? 잘 해도 본전이고 잘 못하면 독박인데 그딴 걸 왜 해요.
상현 : 짜식, 세상 물정 아네. 그럼 다음 순서도 알지? (노트북 자판 치며) 이름.
김군 : 죄송하지만 저랑 잠깐 얘기 좀,
건희 : 형!
김군 : 그래도 이건,
건희 : 내가 벌인 일 내가 수습 한다구요.
상현 : 이게 수습이냐? 개기는 거지? (김군에게) 형도 같이 싸웠어요?
김군 : 아뇨. 지켜만 봤습니다.
상현 : 무슨 형이 그래요. 애들이 싸우면 말려야지. 이름!
건희 : ....
상현 : 이름!
건희 : 윤건희요.
상현 : 주소.
건희 :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상현 :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 면? 이 자식이 근데,
건희 : 보호자 오면 되죠. (핸드폰 꺼내 단축번호 꾹) 난데. 나 지금 경찰서거든?
(시간경과)
상현 믿을 수 없는 얼굴로 누군가를 보고 있다. 건희의 보호자로 온 재희다.
재희 : 수고 많으십니다. (배시시)
상현 : 진짜 니네 누나야?
건희 : 형에 가깝죠.
상현 : 당신 아버지 대통령이야?
재희 : (화들짝) 네?
상현 : 얘는 지네 집이 청와대라는데.
재희 : 처, 청와대요? ‘청컨대’를 잘 못 들으신 거 아니구요?
상현 : 나 무지 바쁜 사람이거든?
재희 : (오버랩으로 건희 뒤통수 후려갈기는) 이 자식이! 니가 제 정신이야! 고3이
어디서 싸움질이야. 이렇게 바쁘신 분 시간을 왜 뺏냐고. 어쭈! 얼른 안 빌어?
(다시 공손) 정말 죄송해요. 한번만 선처해 주시면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상현 : 됐고, 남동생만 셋이야?
재희 : 네?
상현 : (건희) 얘, (보디가드) 쟤, 그때 포장마차 걔
재희 : 아... 네. (억지로 웃으며) 얘, 쟤, 걔, 다 동생 맞거든요? 근데, 얘 왜 싸운 거에요?
S#38. 경찰서 마당. 밤.
어찌된 영문인지 재희를 잡아끌고 나오는 건희와 김군.
재희 : (흥분) 뭐? 어쩌고 어째? 김수정이 누굴 앨 낳아? 이것들이 지금,
건희 : 아빠한텐 비밀이다.
재희 : 당근 비밀이지. 연기도 못하는 신인 탈렌트 김수정이 아빠 앨 낳았대요. 그러냐?
건희 : 말고. 나 싸운 거.
재희 : 뭐? 야, 대통령한테 비밀이 어딨어. 야단치면 듣고 벌주면 받어. 알았어?
건희 : 같이 안가?
재희 : (조수석 문 열고 건희 태우며) 누구 좀 보고 갈 거야. 아빠한텐 비밀이다.
건희 : 대통령한테 비밀이,
재희 : 없지. 없으니까 너만 입 닫으라고. (문 쾅 닫고. 김군에게) 관저로 곧장 가요. 출발.
차 지붕 탕! 탕! 치는 재희. 부웅- 출발하는 자동차.
재희, 건희 차 사라지면 휴- 심호흡 하고 경찰서 보는.
S#39. 경찰서 안. 밤.
조서를 쓰고 있는 상현. 상현의 앞에 와서 서는 재희.
상현 : 안 갔어, 아직?
재희 : 네. 그게 저.. 오늘 너무너무 고마워서요. 제가 야식을 샀으면 하는데요.
상현 : 됐거든? 우린 야식 안, (하는데)
달호 : (상현 입 막으며) 지가 마, 쥑이는 곱창집 알거든예. 지금 일 날까요?
재희 : (활짝 웃는) 네. (뒷줄 반장 보며) 반장님도 같이 가실 거죠?
반장 : 그 말 안 했음 최형사 이번 주 내내 잠복이었습니다. 김형사 박형사 안 일어나고 뭐해.
상현 : (달호 손 떼며) 반장님! (후배들에게) 야, 니들은 선배 말 무시하라고 배웠냐.
반장 : 그러는 넌 상관 말 무시하라고 배웠냐? (재희에게) 가시죠.
달호 : 돌솥 걸은 특별히 제가 모시겠습니다. 가시죠.
재희 : (달호 옆에 착 붙어 나가며) 돌솥 걸요? 제가 왜 돌솥 걸이에요?
달호, 그게 말입니다 어쩌구 하며 나가는... 상현 그런 재희 뒷모습 보는데...
하는 짓도 이쁘네... 근데 왜 나 같은 놈한테 저럴까 하는 눈빛이고....
S#40. 곱창 집. 밤.
신나게 떠들면서 곱창을 먹고 있는 형사들. 얌전하게 곱창을 굽고 있는 재희.
달호 : 야, 임마, 니도 좀 뒤집어라. 레슬링 선수도 아이고, 와 돌솥 걸만 뒤집는데.
재희 : 그러니깐요. 좀 도와주던가. (상현 눈치 보며) 아님 먹여주던가.
상현 : (소주 마시다 풋-)
동료들 : (와- 감탄)
반장 : 캬- 최형사 이놈이 검거율은 낮아도 여자 보는 눈은 높아요.
달호 : (발끈) 반장님! (하다) 지 말이 그 말입니더. 보이소. 고마 일에도 순서라
카는게 있는 법인데, 밥 무쓰면 노래 한 자락해야지예?
상현 : 형, 오늘 무지하게 들이댄다?
재희 : (수줍) 노래요? 제가 워낙, 남 앞에 서는 걸 안 좋아해서...
S#41. 노래방. 밤.
그러나!!! 입을 떡 벌리고 한 곳을 바라보는 상현과 형사들.
쥬얼리의 ‘니가 참 좋아’를 멋지게 소화해 내는 재희다.
노래 끝나면 박수소리 요란하고...
달호 : 아따, 카수네. 카수. 여와 목 쪼매 축이소. (술 따라주는)
재희 : (술 받는) 감사합니다.
상현 : 일은 안하고 놀러만 다녔어?
재희 : 공무원이 그럼 써요?
반장 : 공무원이에요? 어쩐지. 분위기가 딱 공무원이드라고.
달호 : 선생님! 선생님 맞지예? 내사마 사람 보는 눈 하난 기똥차다 아입니까. 딱 보마 딱
인기라. 아참, 사모님도 선생님 아인교.
반장 : 어. 중학교 수학. (재희 보며) 과목이 뭐에요. 노래 솜씨로 봐선 음악인데.
재희 : 아뇨. 교육 공무원 아니에요.
달호 : 그라믄요. (리모콘으로 번호 누르는)
재희 : 외교통상부요.
일동 : !!!!
달호 : (노래 번호 누르다 리모콘 툭- 떨어뜨리고) 외... 외교통상부면... 외교관?
재희 : 네.
일동 : (한동안 말 없다가 일제히 상현 보면)
상현 : (아무렇지 않은 듯) 뭐. 왜. 외교관 첨 봐?
달호 : 니는 봤나? 내는 진짜 첨이거덩?
상현 : 리모콘이랑 사귀냐. 노래 안 해?
달호 : 해, 해야지. (노래책 보지도 않고 넘기며) 외교관 앞에서 노래하는 것도 첨입니더....
재희, 웃는.
(시간경과)
달호 노래하는. 재희 박수치며 마냥 좋아하는.
음료수 마시다 그런 재희 물끄러미 보는 상현이고....
S#42. 거리. 밤.
나란히 걷고 있는 상현과 재희고.
재희 : 동료분들이 다들 재밌네요.
상현 : 갑순이 기분 띄워준답시구 오바들 하는 거야.
재희 : 가, 갑순... 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저기.... 저 어제 실수 많이 했어요?
상현 : 기억 안나? 주사 엄청 심했는데.
재희 : 내, 내가요? 무슨... 실수 했는데요?
상현 : 내 입으로 꼭 얘기해? 진짜 기억 안나?
재희 : 안 나긴 왜 안나요. 알쏭달쏭, 접었다 폈다, 언니 꼼장어 주세요, 갑돌이 갑순이,
그거 밖에 더 했어요? 웃겨 아주.
상현 : 다 기억나면서 왜 안 나는 척 하냐. 촌시럽게.
재희 : (앗 창피하고) 지, 집이 어디에요? 저 그냥 여기서 택시 타면 되거든요?
상현 : 참 강하게 컸네. 그런 건 대부분 남자가 하는 말이거든? 가자.
재희 : 어딜요?
상현 : 집. 바래다줄게.
재희 : 아뇨. 괜찮아요. 진짜예요. 하나도 안 위험해요.
상현 : 바래다줄게. 너무 이뻐서 그래.
재희 : (좋은) 아니, 이쁜 건 아는데,
상현 : 옷 말이야. 옷! 돈 좀 있어 봬서 위험하다고.
재희 : (김 샌. 어금니 물고) 진짜 괜찮거든요? 저희집이 얼마나 안전하냐면요. 음...
집 앞에 총 든 사람들 쫙 깔렸거든요. 그럼 이만. (하고 뛰어가면)
상현 : 갑순! 딱 서라!
재희 : 진짜 혼자 갈 수 있다니까요!
상현 : (성질 내는) 바래다준다고. 바래다준다잖아 내가. 왜 이상한 놈 만들어. 바래다준다는데!
S#43. 택시 안. 밤.
뒷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는 재희와 상현.
재희, 전전긍긍이고... 어딘가로 계속 전화 거는데 전화 받지 않고...
S#44. 윤규 오피스텔 앞. 밤.
오피스텔 앞에 멎는 택시. 택시에서 내리는 상현과 재희.
고급스러운 조명들과 깔끔하고 고급스런 외장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상현인데,
재희 : 다 왔어요. 그럼 이만 올라갈게요.
상현 : 몇 층인데.
재희 : (허걱) 삼십 칠층이요. 버튼 못 누를까 봐? 숫잘 못 읽을까 봐? (하는데)
상현 : (휙- 재희를 스쳐 오피스텔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가는)
재희 : (울상) 제대로 망했네. (하더니 상현 뒤쫓아 가는)
S#45. 윤규 오피스텔 복도. 밤
37층 복도를 걷고 있는 재희와 상현. 재희 어느 문 앞에서 멈춰 서더니
재희 : 여기...예요. 바래다 줘서 고마워요.
상현 : 들어가는 거 보고.
재희, 어색하게 웃으며 벨 누르는데, 안에서 들리는 남자 목소리.
윤규 E : 윤재희?
재희 : (인터폰 스피커 억지로 막으며) 어... 나야 재희.
윤규 E : 야! 지금 몇 시냐? 잠깐 기다려.
재희 : 어. 천천히 해. 천천히
상현 : 누구야?
재희 : (진땀 나고) 에? 도... 동생이요. 부모님이 워낙 금슬이 좋으셔서...
상현 : 남동생만 넷?
재희 : 어쩌다 보니....
하고 돌아서는데 문 열리는 소리. 상현 돌아보면
재희 : (잽싸게 안으로 들어가서 문 막아서며) 부모님이 엄해서요.
상현 : (빤히 보는)
재희 : 조심히 가요. (빨리 좀 가지 싶어 손 흔드는데)
상현 : 높다.
재희 : 네?
상현 : 윤재희도, 윤재희 사는 집도.
재희 : !!
상현 : 근데, 넌 뭐가 아쉬워 자꾸 나 같은 놈 주윌 맴 도냐.
재희 : !!!
천천히 돌아서서 쓸쓸히 복도를 걸어가는 상현이고...
재희, 가슴 먹먹해 상현의 뒷모습 오래오래 바라보는데... 그때, 뒤에서
윤규 E: 안 들어오고 뭐해?
S#46. 윤규 오피스텔 안. 밤.
럭셔리한 최고급 오피스텔. 현관에 멍하니 서 있는 재희.
윤규 :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같이 온 사람 누군데.
재희 : 너... 왜 사니?
윤규 : 뭐?
재희 : 왜 이런 좋은 집에 사냐고. 왜 이런 높은 집에 사냐고. 왜!
윤규, 얘가 왜 이러나 싶고...
S#47. 상현의 방. 밤.
샤워를 한 듯 머리를 닦으며 들어오는 상현.
침대에 걸터앉아 머리 털다가 문득 손 멈추고 침대 밑으로 손 넣는. 상자 하나 꺼내는.
상자, 열면 마리오네트 여자 인형 보이고... 인형 손, 발 움직여 보는 상현인데....
S#48. 호텔 앞. 다음날 낮.
차 멎고. 아름다운 원피스 차림의 재희 내려 호텔로 들어가는.
S#49. 만찬 장. 오후.
만찬 테이블에 흰 천 훅- 깔리고, 그 위에 사뿐히 착착- 놓이는 꽃바구니들.
연주자들, 리허설 중이고... 재희, 꽃바구니 살펴보고 고개 들면 어느새 와 있는 윤규.
윤규 : (꽃바구니 보며) 보리수가 이렇게 이뻤나? 한국 와서 보니까 다르네.
재희 : 꽃말은 더 이뻐. 결혼이래.
윤규 : 노처녀 가슴에 팍팍 꽂혔겠구만.
재희 : (눈 흘기고) 체코 국가 악보는 구했니?
윤규 : 당근이지. 지금 나오네.
재희, 연주자들 보면 연습 삼아 체코 국가 연주하고 있고....
상현 E : 너 이 자식 너!
S#50. 강력반. 오후.
공익 바짝 쫄아 상현의 책상 앞에 서 있다. 책상에 봉투 놓여있고....
상현, 화가 나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공익 보는데.
공익 : 꼭 전해 달라셔서 전 중요한 건 줄 알고.
상현 : 전화긴 뒀다 국 끓여 먹을 거야? 받아도 되는 지 확인을 했어야지.
달호 : 고마해라. 야가 무신 잘못이고. 가시나 그래도 양심은 있네. 허기사, 지가 사람이문
이 돈 떼먹고 잠 몬 잔다.
상현 : (봉투 집어 들며) 서울시내 호텔 다 뒤지면 나올 거야. 강혜주 있는 곳 좀 알아봐.
달호 : 와 돌려줄라꼬. 니 미칬나. 받아도 너무 받아야지 이걸 와 돌려주노. (하는데)
그대로 달려 나가는 상현이고...
달호 : (뒷모습 보다 공익한테) 뭐하노. 호텔 전화번호 싸그리 몬 뽑나.
S#51 만찬 장. 밤.
불 켜진 샹들리에... 연주를 하고 있는 연주자들. 성장한 파티참석자들...
체코 수행원들과 담소 나누는 재희고.
재희, 높은 샌들 불편한 듯 발가락 꼼지락거리는데...
S#52 지회장 호텔 주차장. 밤.
재희, 절뚝절뚝거리며 차로 와 차문 열고 편한 신발 꺼내 갈아 신는.
그때, 장애인 주차라인에 주차하는 고급 외제차 보인다.
재희, 내리는 운전자 유심히 보다가
재희 : 이봐요! (그냥 가자) 이봐요!
남자 : (천천히 돌아보더니) me?
재희 : 네. 댁이요. 차 빼요. 바닥에 휠체어 그림 있는 거 안 보여요?
남자 : 보여. 근데.
재희 : 보이니까 차 빼라구요.
남자 : 허, 이 아줌마 웃기네. 아줌마. 아줌마도 봐서 알지만 여기 밖에 주차할 곳이 없잖아.
재희 : 여기 밖에 주차할 곳이 없어도 여기다 하심 안 되죠. 나 강력계에 엄청 친한 형사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 때 얼른 차 빼요.
남자 : 어휴 이게 정말! (하며 손 치켜드는데)
턱! 남자 팔 잡는 누군가. 재희와 남자 돌아보면 상현이다!!!
남자 : 넌 또 뭐야!
상현 : 방금 소개받은 엄청 친한 형사. 여기 주차하고 싶어? 아주 평생 여기 주차하게
만들어 주까? (하더니 남자 팔 등 뒤로 확 꺾는)
남자 : (비명) 아- 아- 빼요. 뺀다구요. 아-
상현, 남자 확 밀치며 놓아주면 안 들리게 욕하며 차로 걸어가는 남자고.
재희 : 어젠... 잘 들어갔어요?
상현 : 어. (성큼 성큼 걸어가는)
재희 : (!!. 옆에 쫓아가며) 이 호텔 온 거예요?
상현 : 어.
재희 : 왜요? 여기서 약속 있어요?
상현 : (대답도 없이 성큼성큼 가는 상현이고)
재희 : (그런 상현 뒷모습 보다가....) 누구... 만나는데요?
S#53. 호텔 룸. 밤.
혜주 누군가와 마주 서 있다. 지회장이다!!
지회장 : 당돌한 짓을 했더구나.
혜주 : 그래야 뵐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좋아 보이시네요.
지회장 : 너도 그리 나빠 뵈진 않는다.
혜주 : 아이는, 지금 막 잠들었어요. 아빨 닮았나 봐요. 아주 순해요.
지회장 : (!!) 난 순한 사람이 아니다. 원하는 게 뭐냐.
혜주 : 뻔한 걸 물으시네요.
지회장 : 뻔해도 니 입으로 들어야지. 영악한 아이니 시간 끌면 끌수록 값이 떨어진다는 건
알 테고. 원하는 것만 말해.
혜주 : 아이 아버질 원해요.
눈썹 살짝 치켜 올리는 지회장이고. 두 사람 시선 팽팽하고...
S#54. 호텔 로비. 밤.
회전문을 들어서는 상현. 뒤에 재희 따라 들어온다.
재희 : 잠깐만요. (하는데)
상현 : (재희 말 무시하고 그대로 프런트로 가더니)
상현 : 강혜주씨 몇 호에 묵습니까.
재희 : !!!
직원 : 게스트의 개인 신상은,
상현 : (신분증보이며) 몇 홉니까.
직원 : (사이) 9018 홉니다. 무슨,
하는데 이미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가는 상현. 그런 상현의 뒷모습을 눈길로 쫓는 재희.
엘리베이터 열리고 상현 엘리베이터 타고 버튼 누르려다 자신을 보고 있는 재희의 시선과
마주치고... 상현, 재희 보면서 닫힘 버튼 꾹- 누르는데.... 상현의 모습 사라지고...
재희, 상현이 다시 혜주를 만나는구나 싶어 가슴 아픈데...
S#55. 엘리베이터. 밤.
엘리베이터 안에 서 있는 상현. 층수만 뚫어져라 보고 있는...
S#56. 호텔 룸. 밤.
여전히 팽팽하게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지회장과 혜주고...
혜주 : 당신 아이인거, 아이 엄마가 나 인거, 그것만 인정해 줘요. 세상이 다 알도록,
아무도 이 아이에게 함부로 할 수 없도록 인정해줘요. 그걸 원해요.
지회장 : 좋은 에미는 아이를 담보로 장사를 하진 않지.
혜주 : 사랑해달란 것 보단 쉽잖아요?
지회장 : 내 아인 건, 확실하고?
혜주 모욕감에 얼굴 굳는데, 쾅! 쾅! 쾅! 문 두드리는 소리 들린다.
혜주와 지회장 반사적으로 문 쪽 보면
S#57. 호텔 복도. 밤.
주먹으로 문 쾅쾅! 두드리고 있는 상현이고.
상현 : 강혜주. 문 열어.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얼른 이 문 열어!!!
S#58. 호텔 룸. 밤.
혜주 당황하는데, 지회장 오히려 느긋한 표정으로 혜주 본다.
상현 E : 열어! 확 부셔 버리기 전에 당장 이 문 열어!
혜주 : (눈 내리깔고 석고상처럼 굳어 서 있는데)
지회장 : 내 아이가 확실하냐고 물었다.
혜주 : (눈 치켜뜨는. 눈빛 무서워지는) ....내가 세상의 전부였던 사람이에요. 칼에 찔려
병원에 실려 가서도 내 감기 걱정해 주던 사람이에요. 전 재산 탈탈 털어 날
프라하행 비행기에 태우면서도 너무 늦게 보내 미안하다던 사람이에요. 나, 그런
사람 버리고 저 아이 낳았어요. (사이) 피 뽑아요. 피, 뽑자구요!!
얼음처럼 차가운 혜주를 오래오래 바라보던 지회장,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지회장 : 객실 앞이 왜 이렇게 시끄러워!!!
S#59. 호텔 복도. 밤.
호텔 직원들에게 질질 끌려가는 상현.
상현 : 놔. 이거 안 놔? 놔! 이거 놔!
S#60. 호텔 로비. 밤.
로비 의자에 앉아 엘리베이터만 보고 있던 재희, 머리 짚고 일어나더니 화장실로 가는.
재희 화장실로 사라지면 엘리베이터 열리고 직원들에게 둘러싸여 나오는 상현이고.
상현 : (직원들과 몸싸움 하는) 비켜! 안 비켜! 비키라고! (하는데)
영우 E : 무슨 일입니까.
직원 : (영우 알아보고) 아, 오셨습니까. 객실 복도에서 난동을 부렸습니다.
영우 : (상현 똑바로 보며) 안 그럴 겁니다. 가보세요.
직원들 : (잠시 망설이다 영우에게 인사하고 가면)
상현 : 잘 아는 사인가 봅니다?
영우 : 최형사 도와줄 만큼은 아는 사이지. 혹시 내가 도울 일 있으면,
상현 : 아뇨. 없습니다.
하고 돌아서는데 화장실에서 나오던 재희와 마주치는 상현이고.
재희, 멈칫하는데 그대로 가버리는 상현. 재희, 따라가려하면 영우 그런 재희 손목 잡는.
영우 : 가지마.
재희 : 나 저 사람한테 할 얘기 있어.
영우 : 전에 말했지. 다음에도 또 내가 먼저 보면 너 안 보낸다고.
가지마. 한 번 보내는 것도 힘들었어. (하는데)
저벅저벅 두 사람 향해 오는 상현. 재희와 영우 돌아보면,
상현 : 지영우 검사님. 저 압니까? 이름 빼고 계급 빼고 저 아시냐구요.
영우 : 내가 더 알아야 하나?
상현 : 아뇨. 몰라도 되는데요, 근데 왜 반말이냐고. 왜 자꾸 반말이냐고. 쌀이 반말이야?
콩이 반말이야! 도대체 날 언제 봤다고 초지일관 말이 반 토막이냐고.
재희 : (자기가 했던 말에 풋- 웃는)
상현 : 웃지 마.
재희 : !!
상현 : 딴 놈한테 손목 잡혀 그렇게 웃지 말라고!!!
서늘한 상현, 놀라는 영우와 재희의 얼굴에서
4부 엔딩!!!!